고금소총 제423- 오이로 치료하는 병 (治療陰痒)

어느 고을에 한 여인이 있었는데,

그야말로 음녀(淫女)였다.

 

이에 매일 밤

교합 행위를 하지 않으면

옥문이 가렵고 이상하여

견딜 수가 없었다.

게다가 혼자 있을 때는

무슨 길쭉한 물건으로

하문에 마찰 운동을 해주어야만

마음이 안정되는 것이었다.

 

그런데 남편이

볼일을 보러 멀리 떠나고

오랫동안 홀로 있게 되자,

결국 옥문에 음고(淫痼)가 생기니

가려워 견딜 수가 없었다.

 

여인은 부득이 의원을 찾아가

조용히 그 사실을 털어 놓고

치료를 부탁하자,

의원은 다음과 같이

일러주는 것이었다.

 

", 그런 병이라면 묘방이 있지요.

될 수 있는 대로

울퉁불퉁하게 생긴 오이를 가려,

옥문에 넣고

출입 운동을 계속해 주면

시원하게 나을 것입니다.“

 

이에 여인이 돌아가

의원의 말대로 해보니,

마음이 크게 흥분되고

기분이 좋았다.

 

한데 문제는

오이를 점점 더 큰 것으로

바꾸어야 하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오이 밭으로 다니면서

계속 큰 것을 찾아 치료를 했는데,

이제 더 이상 큰 오이를

찾을 수 없게 되었다.

 

곧 여인은 의원을

다시 찾아가서 말했다.

"이제 오이는 더 이상

큰 것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작은 동와로 대체해도

약이 될 수 있겠는지요?“

 

이에 의원은 웃기만 하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더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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