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7고의(古意)-이기(李頎)

고의

 

男兒事長征(남아사장정), ; 남자는 원정을 해야하거니

少小幽燕客(소소유연객). ; 젊어서는 유주와 연주의 나그네

賭勝馬蹄下(도승마제하), ; 말발굽 아래서 승부를 걸어

由來輕七尺(유내경칠척). ; 원래 자가 한 몸은 돌아보지 않았다네

殺人莫敢前(살인막감전), ; 사람을 마구 죽여 아무도 앞에 나서지 못하나니

鬚如蝟毛磔(수여위모책). ; 고슴도치 털처럼 빳빳한 수염

黃雲隴底白雪飛(황운롱저백설비), 황사가 날리는 언덕 아래엔 흰 눈이 날리고

未得報恩不能歸(미득보은부능귀). 나라 은혜 갚지 못해 돌아가지 못하네

遼東小婦年十五(료동소부년십오), 요동 땅 젊은 부인 나이는 열 다섯

慣彈琵琶解歌舞(관탄비파해가무). 비파도 잘 타고 노래와 춤도 잘하네

今爲羌笛出塞聲(금위강적출새성), 이제 강적으로 출새곡 불어주니

使我三軍淚如雨(사아삼군누여우)! 우리 삼군 모두가 눈물이 비 오듯 하네

 

[안병렬 역]

047 이기(李頎)

古意

 

사나이 응당 나라 위해

목숨 바쳐 원정할지니

젊어서는

유주와 연주의 협객.

 

말발굽 아래서

승부 겨루고

본디부어 이 한 몸

가벼이 여긴다.

 

사람을 마구 죽여

아무도 그 앞에 나서지 못하나니

그의 수염

고슴도치 털 같이 빳빳해 가시 같구나.

 

변방의 모래밭엔

백설만 휘날리고

임금 은혜 갚지 못해

돌아가지 못한다.

 

요동땅 젊은 계집

나이 열다섯

비파도 잘 타고

노래와 춤도 잘하더니.

 

지금은 강적으로

출새곡 불어주니

우리 군대 모두가

눈물이 비오듯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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