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4 강향고인우집객사(江鄕故人偶集客舍)-대숙륜(戴叔倫)

객사에서 친구들과 우연히 모이다

 

天秋月又滿,(천추월우만), 때는 가을, 달은 또 보름달

城闕夜千重.(성궐야천중). 성의 높은 궁궐에 밤이 깊다

還作江南會,(환작강남회), 강남에서 모이게 되다니

翻疑夢里逢.(번의몽리봉). 생각하면 꿈속에서 만난 것 같아

風枝驚暗鵲,(풍지경암작), 어둠 속 까마귀는 나뭇가지의 바람에 놀라고

露草覆寒蛩€.(노초복한공). 가을 귀뚜라미 소리는 이슬 맺힌 풀에 가리었다

羈旅長堪醉,(기려장감취), 우리는 나그네 신세, 오늘 한껏 취해보세

相留畏曉鐘.(상류외효종). 같이 있자니 새벽 종소리 두려워라

 

 

[안병렬 역]

 

144 대숙륜(戴叔倫)

객사에서 벗들과 우연히 모이다

 

가을날

달 또한 보름이고

성곽 높은 궁궐엔

밤이 천겹으로 깊었다.

 

오히려

강남에서 모이다니

꿈속에서 만났는가

의심이 간다.

 

바람 부는 나뭇가지

밤 까마귀 깨우고

이슬에 젖은 풀

차가운 귀뚜라미 소리로 덮인다.

 

나그네 생활에

길이 취할지니

함께 머무르니

새벽 종소리 두려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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