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3 궐제(闕題)-유신허(劉眘虛)

무제(無題)

 

道由白雲盡

(도유백운진) : 길은 흰 구름 속으로 멀어지고

春興淸溪長

(춘흥청계장) : 봄날은 흥겹고 맑은 개울 길기도 하네

時有洛花至

(시유낙화지) : 가끔씩 떨어진 꽃잎이 날아와

遠隨流水香

(원수유수향) : 멀리 물 따라 흘러 향기로워라

閒門向山路

(한문향산로) : 조용한 대문은 산길을 향하여 나있고

深柳讀書堂

(심류독서당) : 깊숙한 버드나무 속에는 독서당 보이네

幽映每白日

(유영매백일) : 그윽한 곳 비추는 언제나 밝은 햇볕

淸輝照衣裳

(청휘조의상) : 그 맑은 빛이 나의 옷을 비추어 주네

 

 

[앙병렬 역]

 

 143 劉眘虛(유신허)

 無題

 

 길은

 흰구름으로 다하고

 봄은

 푸른 시내와 함께 길다.

 

 때때로

낙화가 이르니

멀리

흐르는 물 따라와 향기롭다.

 

朝山의 작은 길엔

한가한 문이요

글 읽는 서당엔

짙푸른 버들이라.

 

나뭇잎

밝은 해 가리어도

새어나온 햇볕

옷을 비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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