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8 희외제노륜견숙(喜外弟盧綸見宿)-사공서(司空曙;740-790?)

외사촌 동생 노륜과 같이 자게 됨을 기뻐하면서

 

靜夜四無鄰,(정야사무린), 고요한 밤, 사방에 이웃도 없고

荒居舊業貧.(황거구업빈). 황폐한 거처에 가업도 없어 빈궁하기만 하다

雨中黃葉樹,(우중황섭수), 빗속에 잎이 누렇게 물든 나무

燈下白頭人.(등하백두인). 등잔 아래 앉은 흰 머리 사람

以我獨沉久,(이아독침구), 나 홀로 몰락한지 오래되어도

愧君相訪頻.(괴군상방빈). 자주 날 찾아주니 부끄럽다, 자네.

平生自有分,(평생자유분), 우린 한평생 연분이 있지

況是蔡家親!(황시채가친)! 하물며 내외종 동기간임에랴!

 

 

[안병렬 역]

 

148 사공서(司空曙;740-790?)

외사촌 동생 노륜과 투숙함을 기뻐하다

 

 

고요한 밤

온 사방에 이웃도 없고

거치른 집안에

유업도 가난하다.

 

빗속에는

누렇게 물든 나무

등불 아랜

흰 머리의 사람일레.

 

나 홀로

오랫동안 몰락했기에 

그대 자주

찾아주니 부끄럽네.

 

한 평생

연분이 있는데다

하물며 우리들은

내외종간 동기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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