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 조추(早秋)-허혼(許渾)

이른 가을

 

遙夜泛淸瑟, (요야범청슬),긴 밤 맑은 비파 소리로 가득하고

西風生翠蘿. (서풍생취나).푸른 담쟁이덩굴에 서풍이 인다

殘螢棲玉露, (잔형서옥노),남은 반딧불은 이슬에 깃들고

早雁拂銀河. (조안불은하).이른 기러기 은하수를 스치듯 날아간다

高樹曉還密, (고수효환밀),높은 나무는 새벽에 도리어 빽빽하고

遠山晴更多. (원산청갱다).먼 산은 개이면 더욱 많이 보인다다

淮南一葉下, (회남일섭하),회남땅에 나뭇잎 하나 떨어지니

自覺老煙波. (자각노연파).자연 속에서 내가 늙어짐을 깨닫는다

 

 

[안병렬 역]

 

155. 허혼(許渾)

이른 가을

 

긴 밤은

맑은 비파소리 가득차고

푸른 女羅에

西風이 인다.

 

새벽 반딧불

이슬에 몸을 맡기고

이른 기러기

은하수 지나온다.

 

높은 나무는

새벽에 한층 빽빽하고

먼 산은

개이면 더욱 짙다.

 

회남땅에

나뭇잎 한 잎 떨어지니

자욱한 안개 속에서

내가 늙어감을 깨닫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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