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3 여숙(旅宿)-두목(杜牧;803-853)

여관에 투숙하며

 

旅館無良伴,(려관무량반), 여관엔 좋은 친구 없어

凝情自悄然.(응정자초연). 생각에 잠겨 저절로 외로워라

寒燈思舊事,(한등사구사), 차가운 등잔 아래 지난 일 생각하는데

斷雁警愁眠.(단안경수면). 외로운 기러기 소리에 놀라 잠을 깬다

遠夢歸侵曉,(원몽귀침효), 먼 꿈에서 새벽에야 돌아오고

家書到隔年.(가서도격년). 집의 편지는 해를 넙긴다

滄江好煙月,(창강호연월), 푸른 강 안개속 달이 이렇게도 좋고

門繫釣魚船.(문계조어선). 문 앞에는 고기 잡는 배가 매여 있다 

 

 

[안병렬 역]

 

153 두목(杜牧;803-853)

여관에서 잠자며

 

여관에

좋은 벗 없고

생각에 잠겨

고요히 지새운다.

 

차가운 등불 아래

옛일을 생각하고

외로운 기러기 울음소리에

놀라 근심스런 잠이 깬다.

 

먼 꿈은

새벽까지 들어오고

집안의 편지는

해를 넘기는구나.

 

푸른 강이

좋은 날

문 앞에는

고기잡이 배가 매여 있겠지.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