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 야망(野望)-두보(杜甫;712-770)

들에서 바라보다

 

西山白雪三城戍,(서산백설삼성수), 서산 흰 눈 덮인 곳, 삼성의 수자리

南浦淸江萬里橋.(남포청강만리교). 남포 맑은 강물에는 만리교 놓여있다,

海內風塵諸弟隔,(해내풍진제제격), 온 나라 전쟁 중리라 형제들 떨어져

天涯涕淚一身遙.(천애체누일신요). 하늘 끝에서 눈물지며 이 한 몸 멀리 있소.

唯將遲暮供多病,(유장지모공다병), 오직 노년에 많은 병마저 생기니

未有涓埃答聖朝.(미유연애답성조). 나라에 한 방울의 물, 한 줌의 흙만큼도 갚지 못했네.

跨馬出郊時極目,(과마출교시극목), 말 타고 교외로 나가 때때로 눈 치뜨고 바라보니

不堪人事日蕭條!(부감인사일소조)! 사람의 일 나날이 쓸쓸해짐을 견질 수가 없다.

 

[안병렬 역]

184.두보(杜甫;712-770)

들에서 바라보다

 

서산에는

백설에 뒤덮인 삼성수요

남포에는

청강에 비껴있는 만리교라.

 

온나라 전쟁통에

여러 아우 이별하고

하늘끝 멀리서

이 한 몸 울고 있네.

 

오로지 늘그막에

병마저 많으니

임금님께 조금도

보답하지 못하누나.

 

말타고 들로 나아가

저 끝까지 바라보니

감당하기 어려워라

나날이 굴러가는 세상의 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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