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상 찬(自寫眞贊) 

ㅡ김시습

俯視李賀

(부시이하) 이하(李賀)*도 내려다 볼 만큼 

優於海東

(우어해동) 조선에서 최고라고들 했지.

騰名謾

(등명만예) 높은 명성과 헛된 칭찬 

於爾孰逢

(어이숙봉) 네게 어찌 걸맞겠는가. 

爾形至眇

(이형지묘) 네 형체는 지극히 작고 

爾言大閒

(이언대동) 네 언사는 너무도 오활하네.

宜爾置之

(의이치지) 네 몸을 두어야 할 곳은 

丘壑之中

(구학지중) 금오산 산골짝이 마땅하도다.

[출처: 서울신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80323023002&wlog_tag3=naver#csidx5cb1eef2c190ffca8ad78f9df6ab14d

*[운영자 주]

번역에 '금오산'은 운영자가 덧붙임. 산골짝은 경주 남산 삼릉계곡. 그래서 기존 번역의 제목인 '나의 초상에 쓰다'를 바꾸어 '자화상 찬'이라 했다.

작품집 이름에 '금오'를 얹은 것은 금오산에서 유래함.

김시습은 34세 때 경주 남산 삼릉계곡 용장사 거소에서 <금오신화> 5편을 창작함.

*이하 李賀, Li He (791-817)

26세에 요절한 당대 천재시인.

문맥의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 이 글의 하단에 그의 시 <將進酒>를 소개한다.

 

<금오신화>에 수록된  김시습의 '自寫眞贊'부터 그는 기인임에 틀림없다.

게다가 젊은 날의 자기 모습에다 노년의 오만상을 찌푸린 모습까지 그렸으나

비판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던 젊은 날의 모습은 노추에도 변함없다. 허나 주름 때문인가 많이 온화한 모습이다

자화상이야 서구에도 많지만 찬을 쓴다는 게 희귀한 발상이다.

贊(찬)이란 찬양, 찬미의 의미다. 자기 자랑 해 봤자 듣는이는 귓전으로 듣는다. 그래서인지  내용인즉 찬이 아니라 자기 비하다. 5세 때 세종으로부터 하사받은 비단 필을 허리에 묶어 끌고 나오던 神童의 그런 호기는 어디에서도 찾을 길이 없다.

그는 47세 때 환속하여 재혼했으나 1년도 못견뎌 방랑의 길을 떠난다.  그는 참으로 별난 천재고, 그의 삶은 별난 인생살이였다. 우리는 이를 험한 산길에 비유하여 흔히 기구하다(崎嶇--) 고 말한다.  '69다방'까지 경영했던 <날개>의 작가 이상도 그렇거니와 왜 천재들은 박복하고 불행한가? 그것이 알고 싶다.

 

김시습 년보

김시습전 -율곡 이이  (0) 2008.08.05

출처: http://kydong77.tistory.com/2582 [김영동교수의 고전& life]

 

율곡 이이(李珥), 김시습전/ 附.김시습 년보

[주]세조의 왕위찬탈로 파탄난 인생, 그는 장부의 표상이라며 수염을 기른 중으로 일생을 방랑했다. 47세때 환속하여 조부신께 사죄문도 올렸지만 충신불사이군의 유교적 이데올로기는 태생의

kydong77.tistory.com

 

1454년(단종 2년) 20세 때,

훈련원도정(訓練院都正) 남효례(南孝禮)의 딸을 아내로 맞이하다.

 

1455년(세조 1년) 21세에,

삼각산(三角山) 중흥사(重興寺)에서 글을 읽다가 단종(端宗)이 왕위를 빼앗겼다는 변보를 듣고 문을 닫고 3일 동안 밖에 나오지 않았다. 읽던 서적을 다 불에 태우고 거짓 미친 채 변소에 빠졌다가 도망하여 중이 되어 이름을 설잠(雪岑)이라 하다.

 

1458년(세조 4년) 24세 때,

관서지방을 여행하였다. 가을에 <탕유관서록후지>를 저술하다 .

 

1463년(세조 9년) 28세 때

방랑 여행으로 호남지방을 여행하였고 그해 가을에 <탕유호남록후지(宕遊湖南錄後志)>를 저술하였다. 가을에 서적 구입차 서울에 올라왔다가 효령대군(孝寧大君)의 권고를 받아 열흘 동안 법화경(法華經)을 교정하다.

 

1465년(세조 11년) 31세 때,

경주(慶州)에 정착하였고, 봄에 남산의 주봉인 금오산 용장사 아래 삼릉계곡에 금오산실을 짓고 살다.

1468년(세조 14년) 34세 때,

겨울에 금오산에 거처하고 <산거백영(山居百詠)>을 저술하다.

이즈음 한국 최초의 한문소설 『금오신화』를 저술하다. 경주 남산의 주봉이 금오산이다. 명나라 구우의 『전등신화』를 모방하여 인귀교환설화를 수용하여 ‘신화’라 붙이다.

 

1471년(성종 2년) 37세 되던 해

봄에 금오산으로부터 서울로 돌아와 도성 동쪽 수락산 기슭에 폭천정사를 짓고 은거하다.

 

1476년(성종 7년) 42세 때,

<산거백영후지(山居百詠後志)>를 저술하다.

 

1481년(성종 12년) 47세 때,

다시 속인이 되었다. 고기를 먹고 머리를 기르며 안씨(安氏)의 딸을 아내로 맞이하다.

 

1482년(성종 13년) 48세 때,

이 해 이후부터 세상이 쇠진해짐을 보고는 세상일에 전혀 관계하지 않았다.

 

(…중략 …)

1493년(성종 24년) 59세 때,

3월에 충청도 홍산현(鴻山縣, 현재는 부여군 외산면 만수리) 무량사(無量寺)에서 입적하시다.

출처: http://kydong77.tistory.com/2582 [김영동교수의 고전& life]

천재의 광기, 매월당집과 금오신화(심경호 교수)

https://www.youtube.com/watch?v=HDSfozlsM3w

 

심경호 - 김시습의 시세계

1

https://www.youtube.com/watch?v=Ik4TafwYOHw&index=22&list=PLX9xXlTjdQqGijQJWRhNRvOSDQ3zljzAQ

2

https://www.youtube.com/watch?v=D-kYr9I-fvo&list=PLX9xXlTjdQqGijQJWRhNRvOSDQ3zljzAQ&index=23

3

https://www.youtube.com/watch?v=H_xpnS1rWfY&index=24&list=PLX9xXlTjdQqGijQJWRhNRvOSDQ3zljzAQ

 

앞 꼭지가 산만하여 권필과 남효온의 시비를 중심으로 한 한시 부분을 여기에도 옮겨 싣는다.

행주산성공원에서 권필의 시비를 만난 건 내게는 행운이었다.

한강 전망대 아래 현판 송강(정철)의 비석 설명이 있어 그 비를 찾다가 거대한 남효온의 사면비를 발견했다.

그분은 세조의 왕위찬탈 때 생육신의 한 분이셨다.

비의 기단석엔 생육신의 명단도 밝혔다.

되새겨 보면 생육신과 사육신의 명단은 아래 동영상의 내용과 같다.

사육신과 생육신

아래 포스트 참조./ EBS 동영상

[네이버 지식백과] 사육신과 생육신 (EBS 동영상)

生六臣

서산서원은 1703년(숙종 29)에 경상도 유학 곽억령(郭億齡) 등이

조려(趙旅), 원호(元昊), 김시습(金時習), 이맹전(李孟專), 성담수(成聃壽), 남효온(南孝溫) 등의 병향(幷享)을 사육신의 예에 따라 이루어짐이 마땅함을 국왕에게 상소하여 윤허를 받고 여섯 사람의 제향을 위하여 창건한 서원이 되었다.

死六臣

성삼문(成三問:1418~56)·하위지(河緯地:1387~1456)·이개(李塏:1417~56)·유성원(柳誠源:?~1456)·박팽년(朴彭年:1417~56)·유응부(兪應孚:?~1456) 등을 일컫는다.

 

단종 복위 꾀하며 불의에 저항하다 수레에 팔다리를 묵여 문자 그대로 사지를 찢겨 죽임을 당한 분들이 사육신이시다. 모든 이들이 겁에 질려 있을 때 김시습은 분연히 나서 그들의 시신을 수습하여 묻어 주셨다.

유가에서는 유자니 불자니 말이 많지만 생유신을 강조하다 보니 나온 말이고 그는 단연코 불자였다. 그가 34세 때 몰두했던 인귀교환설화와 <십현담요해>가 그 증거다. 유자라면 귀신 씨나락 까먹는 얘기는 비난의 대상 1순위에 해당한다.

그는 세조의 왕위찬탈에 충격을받고 과거시험의 '立身揚名'을 포기하고 삼각산 사찰에서 하산하여 경주 용장사에서 승려가 되어 <금오신화>를 집필하셨다. 작품집명인 '금오'는 경주남산의 주봉을 지칭한다. 중국 구우의 <전등신화>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인귀교환 설화를 선택한 것은 운영자의 추측으로는 자기의 시에 화답할 사람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 본다. 동시대에 최치원 같은 문재라도 만났으면 모를까. 그래서 스스로 본인이 준 시에 이상적인 혼령의 여인을 만나 화답하는 형식으로 자작할 수밖에. 이후 47세 대 속인으로 돌아와 잠시 혼인한 적도 있었지만 곧 가출하여 무량사에서 입멸하기까지 그의 일생은 방랑의 연속이었다.

십현담의  ⑥ 還鄕曲(환향곡) 이끌렸다가  ⑦ 破還鄕曲(파환향곡)이 인생의 바른 길이라고 판단한 걸까?

알 수 없어요.

설악산 오세암에 머물 때엔 '십현담요해'를 집필한 적도 있었지만 그는 생명의 뿌리를 회의하고 고심한 영원한 자유인이고 불자였다.

금오신화 정리  (0) 2012.08.31

용궁부연록  (0) 2011.03.14

남염부주지  (0) 2011.03.14

취유부벽정기  (0) 2011.03.14

이생규장전  (0) 2011.03.12

만복사저포기  (0) 2011.03.12


김시습전-율곡 이이  (0) 2011.03.12

 

십현담 주해서는 아래 포스트에 있다.

한룡운 - 십현담주해 & 김시습 - 학랑소  (0) 2018.08.30

 

김시습의 ‘십현담요해’ 언해본 발견

http://news.donga.com/3/all/20090916/8809995/1

 

[참조]

앞의 포스트가 너무 산만하고 번잡하여  전영수님의 <『十玄談要解』에 드러난 金時習의 經典 및 禪語錄에 관한 理解> 의 논문 초록을 추가하고

동안상찰의《십현담(十玄談)과  한룡운님의 <십현담주해>만 발췌하여’ 읽기 쉽게 재정리해 보았습니다.


십현담이란?

십현담 []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1351358&cid=40942&categoryId=31543

중국 당나라의 선승(禪僧) 동안상찰(同安常察)이 조동종(曹洞宗)의 가풍과 수행자의 실천 지침 등을 칠언율시 형식으로 노래한 10수의 게송(偈頌).

중국 선종()의 한 종파인 조동종의 승려 동안상찰이 지은 게송으로서 《경덕전등록()》 제29권에 실려 있다. 조동종의 가풍과 수행자의 실천 지침 등을 칠언율시 형식의 10수로 지은 것인데, 각 수의 제목은 심인()·조의()·현기()·진이()·연교()·달본()·환원()·회기()·전위()·일색()이다. 

 십현담 [十玄談] (두산백과)

 

*칠언율시로 정리한 10가지 문답 자체가 선문답이네요.

http://kydong77.tistory.com/17953

동안상찰 -<십현담(十玄談)> & 한룡운 -<십현담주해>  (1) 2018.09.03

<십현담(十玄談)> 의 테마는 아래의 10가지이다.

인생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

현묘한 담론이란 진리를 말한다.

그 진리를 10가지로 요약한 것이 십현담이다.

① 心印(심인)

② 祖意(조의)

③ 玄機(현기)

④ 塵異(진이)

⑤ 佛敎(불교)

⑥ 還鄕曲(환향곡)

⑦ 破還鄕曲(파환향곡)

⑧ 廻機(회기)

⑨ 轉位歸(전위기)

⑩ 一色過後(일색과후)


출처: http://kydong77.tistory.com/17953?category=484897 [김영동교수의 고전& life]


 

권필,  감회(感懷)

黃雀何翩翩

황작하편편,  참새 왜 저리 파닥거리는가

寄巢枯葦枝

기소고위지,  마른갈대에 둥지 틀더니

江天喟然風

강천위연풍,  강가에 바람 세차게 불어오자

葦折巢仍欹

위절소잉의,  갈대 꺾이고 둥지마저 쓰러졌구나

巢破不足惜

소파부족석,  둥지 부서진 거야 아까울 것 없지만

卵破良可悲

란파량가비  알이 깨진 건 참으로 슬프구나

雄雌飛且鳴

웅자비차명  암수 날아다니며 울부짖나니

日夕無所依

일석무소의  해 저물어도 깃들 곳 없네

 君看彼黃雀

군간피황작  그대여, 저 참새를 보게나

物理因可推

물리인가추  세상 이치 미루어 알 수 있나니

結巢豈不固

결소기부고  둥지 튼 것이 어찌 단단치 않았겠는가

所託非其宜

소탁비기의  둥지 튼 곳이 마땅치 않아서지.

 
권필(1569~1612)〈감회(感懷)〉《석주집(石洲集)》

  

나무가 있는데 이름은 모른다. 백낙천을 본받아

(有木不知名 效白樂天)


有木不知名  三株互蟠結

유목부지명 삼주호반결

나무가 있는데 이름은 모른다. 세 그루가 서로 얽혀서

 陰重巧遮日 群蟻喜心空

지고편수로 음중교차일 

지대가 높아 홀로 이슬을 받고 그늘이 두터워 교묘히 볕을 가리네.

衆鳥欣葉密 兼爲魍魎宅

군의희심공 중조흔엽밀

뭇 개미들이 즐겨 구멍을 파고 새들은 잎이 빽빽한 것을 좋아한다.

百怪中夜發 有人不量力 

백괴중야발 유인부량력

또한 귀신들의 집이 되어 밤중에 온갖 괴이한 일이 일어난다.

兼爲魍魎宅持斧擬剪伐 

겸위망량택  지부의전벌 

어떤 사람이 제 힘은 헤아리지 않고 도끼로 찍으려는데

爲近社壇下 欲進還股慄 

위근사단하 욕진환고률 

토지신 사당에 가까이 있어 앞으로 나가려다 멈칫 다리를 떠네.

一朝霰雪繁 天道有肅殺 

일조산설번 천도유숙살 

어느 아침 눈이 펑펑 쏟아지면 하늘은 모든 것을 죽이리니

豈若澗底松 千載自蕭瑟

기약간저송 천재자소슬

어찌 저 골짜기의 소나무는 천년을 홀로 쓸쓸히 섰을까?

 (石洲集 卷1)

 [출처] 권필의 한시|작성자 jaseodang

 

《석주집(石洲集)》 해제(解題)
 

심경호(沈慶昊)
고려대학교 한문학과 교수

권필은 청정한 공간을 꿈꾸지만 혼탁한 현실로부터 시선을 돌릴 수 없었기에, 현실을 개조하지 못하는 스스로의 처지를 조롱하는 경우가 많았다.

<술회>라는 제목의 영회시는 대표적인 예이다.

 

권필 - 술회(述懷)

 

朝日自何來 

조일자하래, 아침 해는 어느 곳에서 오며

夕日向何去

석일향하거,  저녁 해는 어느 곳으로 가는가

一朝復一夕 

일조부일석, 아침 가고 저녁이 오는 사이

白髮遽如許 

백발거여허, 어느덧 이처럼 백발이 되었구나 

少年志氣壯

소년지기장, 소년 시절에는 지기가 씩씩해

長嘯望伊呂

장소망이려  큰 기세로 이윤이나 여망처럼 되려 했었지

方圓豈相謀 

방원기상모, 둥근 것과 모난 것이 어찌 서로 맞으리오

與世實鉏鋙  

여세실서어, 세상과 실로 뜻이 어긋났으니

始也多毁譽 

시야다훼예, 처음에는 비방과 칭찬 많았고

終焉寡儔侶 

종언과주려, 끝내는 친한 벗이 적어졌도다

況逢干戈際 
황봉간과제, 더구나 전란의 시국 만났으니
 
漂泊忍羈旅
표박인기려,  타향에서 피난하며 고생하였지

溝壑幸而免

구학행이면,  객지에서 죽음은 요행 면했지만
 
疾病固其所
질병고기소, 질병이 생기는 건 당연한 일
 
皎皎平生心
교교평생심,  밝고 깨끗한 평소의 마음을

 
壹鬱誰與語 

일울수여어,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해 울적하여라

手掇秋菊英

수철추국영, 손으로 국화 꽃잎을 따서 

願貽高丘女 

원이고구녀, 고당의 여인에게 주고자 하지만

佳期未易得

가기미이득, 좋은 만남은 기약하기 어려워

歲暮徒延佇
세모도연저, 세모에 그저 우두커니 서성거릴 뿐.

 

 

 

 

 

[강나루 주막에 묵으며]
- 남효온 

宿江浦遽廬(숙강포거려)


紈袴飽肉者 

환고포육자 비단옷 두르고 고기반찬 배부른 자들이여

 

安知西山蕨 

안지서산궐 수양산 고사리 맛 그 어찌 알겠는가


飛走不同穴

비주부동혈  날짐승과 길짐승은 보금자리 달리하듯

 

我獨恥干謁 

아독치간알  나만은 벼슬을 부끄럽게 여기노라


畎畝尋要術

견무심요술  시골에 묻혀 밭고랑을 일구며

漁舟費日月

어주비일월  뱃전의 낚시질로 세월을 보낸다네
人生適意耳

인생적의이  한세상 삶이야 뜻 대로면 그만이지

何用終歲 

하용종세올 어찌하여 한평생 아등바등 지낼 것인가

 

登幸州城隍堂[행주 성황당에 올라]

남효온 - 登幸州城隍堂(등행주성황당)

 

城隍堂下落花明

성황당하락화명,  성황당 아래 떨어진 꽃잎 선연한데
鴨島南頭潮水生

압도남두조수생,  압도 남쪽 언저리엔 밀물이 밀려오네
繫馬叢林坐靑草

계마총림좌청초, 수풀에 말 매고 푸른 풀 깔고 앉아
隔江聞唱午鷄聲

격강문창오계성, 강 너머 들려오는 닭 울음 듣노라
白水蓮天動我前

백수련천동아전,  하늘 잇닿은 행주강 흰 물결 내 앞에서 찰랑이고
漁舟來泊孔巖邊

어주래박공암변, 고깃배 저어온 사공 공암가에 닻 내린다
山蔬白酒登臨處

산소백주등림처.  풍광 좋은 곳에 올라 산나물로 막걸리 즐기니
病客明眸骨欲仙 

병객명모골욕선, 병든 이내몸 눈 밝아져 신선이나 되었으면.


http://cafe.daum.net/CHEONGJU/D1NN/339?q=%E7%B4%88%E8%A2%B4%E9%A3%BD%E8%82%89%E8%80%85

 

 

 

이하 李賀, Li He (791-817)

26세의 나이로 요절했다. 이하는 말을 타고 가면서 시구를 1줄씩 종이에 끄적거려 수놓은 자루에 넣었다가, 밤에 이것들을 모아 불멸의 명시를 지은 귀재로 전해지고 있다. 7세의 어린 나이에 시를 짓기 시작했던 그는 과거시험에 쉽게 합격할 것으로 기대되었으나 사소한 문제 때문에 응시자격을 박탈당했다.
 

將進酒 - 이하

 

琉璃鍾, 琥珀濃. 小槽酒滴眞珠紅.

유리종 호박농, 소조주적진주홍.

烹龍炮鳳玉脂泣, 羅幃綉幕圍香風.

팽룡포봉옥지읍, 나병수막위향풍.

吹龍笛, 擊鼉鼓. 皓齒歌, 細腰舞.

위용적,격타고,호치가,세요무.

況是靑春日將暮, 桃花亂落如紅雨.

황시청춘일장모, 도화난락여홍우.

勸君終日酩酊醉, 酒不到劉伶墳上土.

권군종일명정취, 주부도유령분상토.

 

유리 술잔에 호박(琥珀) 빛깔 술이 짙으니

작은 술통에는 술방울이 진주처럼 붉구나.

 

용(龍) 삶고 봉황 구워 옥 같은 기름 흐르고

 

비단 휘장과 수놓은 장막에는 향기로운 바람 에워쌌네.

 

 

용적(龍笛) 불고 악어가죽 북 치니

하얀 이의 미인 노래하고 가는 허리의 미녀 춤 춘다오.

더구나 화창한 봄에 해가 장차 저물려 하니

복사꽃 어지러이 떨어져 붉은 비 같구나.

그대에게 권하노니 종일토록 실컷 취하라

술은 유령(劉伶)의 무덤 위 흙에는 이르지 않나니

 

[운영자 주]

* 酒德頌 - 劉伶(주덕송 - 유령)

http://blog.naver.com/kkjseoul/221349654300

 고문진보(古文眞寶)전편 -103

 

酒德頌 -劉伶(주덕송 - 유령)

 

 

有大人先生(유대인선생)은  : 대인 선생이라는 분 있어  

以天地爲一朝(이천지위일조)하며 : 천지를 하루 아침으로 여기며  

萬期爲須臾(만기위수유)하다 : 만 백년을  잠간 동안의 기간으로 삼았다  

日月爲扃牖(일월위경유)하며 : 해와 달을 빗장과 창으로 여기며 

八荒爲庭衢(팔황위정구)하다 : 광활한 천지를 뜰이나 길거리로 삼았다  

行無轍跡(행무철적)하고 : 다녀도 바퀴자국이 없고  

居無室廬(거무실려)하다 : 살아도 일정하게 사는 집 없었다  

幕天席地(막천석지)하며 : 하늘을 휘장으로 땅을 자리로 삼으며  

縱意所如(종의소여)하다 : 마음 가는 대로 따라 살았다  

止則操巵執觚(지칙조치집고)하고 : 머물러 있으면 크고 작은 술잔 잡았고  

動則挈榼提壺(동칙설합제호)하다 : 활동하면 술통과 술병을 꺼내었다  

唯酒是務(유주시무)하니 : 오직 술만이 곧 할 일이니  

焉知其餘(언지기여)리오 : 어찌 다른 것을 알겠는가?  

有貴介公子(유귀개공자)와 : 부귀한 공자와  

縉紳處士(진신처사)가 : 관리와 처사들이  

聞吾風聲(문오풍성)하고 : 소문을 듣고  

議其所以(의기소이)하여 : 그가 그렇게 하는 이유를 따져 논하여  

乃奮袂揚衿(내분몌양금)하고 : 곧 소매를 뜰치고 옷깃을 날리며  

怒目切齒(노목절치)하며 : 눈을 부라리고 이를 갈면서  

陳設禮法(진설례법)하니 : 예법을 늘어 놓으며  

是非鋒起(시비봉기)하다 : 시비를 칼날처럼 일으켰다  

先生於是(선생어시)에 : 대인선생은 이 때에  

方捧甖承槽(방봉앵승조)하고 : 막 술단지를 들고 술통을 받들고  

銜盃漱醪(함배수료)하다 : 술잔을 입에 물고 탁주를 마셨다  

奮髥踑踞(분염기거)하며 : 수염을 털어내며 두 다리 쭉 펴고 앉아  

枕麴藉糟(침국자조)하다 : 누룩을 베개삼고 술찌게미를 깔개 삼았다  

無思無慮(무사무려)하여 : 생각도 없고 걱정도 없어  

其樂陶陶(기락도도)하다 : 즐거움이 가득했다  

兀然而醉(올연이취)하고 : 멍하니 취해 있고  

恍爾而醒(황이이성)하여 : 흐릿하게 깨어 있어서  

靜聽不聞雷霆之聲(정청불문뢰정지성)하고

: 조용히 들어봐도 우뢰소리 들리지 않고  

熟視不見泰山之形(숙시불견태산지형)하다

: 충분히 보아도 태산의 형상이 보이지 않았다  

不覺寒暑之切肌(불각한서지절기) 와:  추위와 더위가 피부에 스며듦과  

嗜慾之感情(기욕지감정)하다 : 기호와 욕심의 감정을 깨닫지 못했다.

俯觀萬物(부관만물)하니 : 만물을 굽어보니  

擾擾焉如江漢之浮萍(요요언여강한지부평)하고

: 어지러운 것이 마치 장강이나 한수에 떠있는 부평초 같고  

二豪侍側焉(이호시측언)하니 : 따지러 온 두 호걸들이 옆에 모신 듯 있었으니  

如踝蠃之螟蛉(여과라지명령)하다 : 나나니벌이 배추벌레 다루듯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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