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7 무제 이수지일(無題二首之一)

-이상은(李商隱;812-858)

 

鳳尾香羅薄幾重,(봉미향나박궤중), 봉황새 꼬리 모양 휘장, 엷은 비단 몇 겹이며

碧文圓頂夜深縫.(벽문원정야심봉). 휘장의 푸르고 둥근 부분을 밤 깊도록 바느질한다

扇裁月魄羞難掩,(선재월백수난엄), 선재월혼 둥근 부채로도 부끄러워 감추지 못하고

車走雷聲語未通.(거주뇌성어미통). 우뢰 같은 수레소리에 말소리조차 들리지 않는다

曾是寂寥金燼暗,(증시적요금신암), 지금은 적막하고 촛불은 다 타버려 어둑하고

斷無消息石榴紅.(단무소식석류홍). 소식은 끊어져 석류꽃만 붉구나

斑騅只系垂楊岸,(반추지계수양안), 얼룩무늬 말은 수양버들 언덕에 매여 있고

何處西南任好風?(하처서남임호풍)? 어느 곳에서 좋은 바람맞아 어를 찾아갈까나

 

  [안병렬 역] 

217. 無題 其一/二首

-이상은(李商隱;812-858)

 

봉꼬리 본뜬 휘장

비단은 몇 겹이나 되던가?

푸른 무늬 둥근 장식

한밤에 바느질한다.

 

달 같은 부채로도

부끄러움 감추지 못하고

우레 같은 수레소리에

말을 소통하지 못햇네.

 

촛불도 타버리고

적막한 밤

석류꽃 피어도

소식은 오지 않고.

 

얼룩무늬 말은

수양버들 언덕에 매여 있는데

어느 곳 바람 따라

임 찾아 갈거나?

 

218 무제 이수지이(無題二首之二)

-이상은(李商隱;812-858)

 

重帷深下莫愁堂,(중유심하막수당), 두터운 휘장 깊이 드리워진 그대 집 막수당

臥後淸宵細細長.(와후청소세세장). 돌아와 혼자 누우니 가을밤은 적막하고 길기만하다

神女生涯原是夢,(신녀생애원시몽), 무산 신녀의 생애는 원래 꿈일 뿐

小姑居處本無郎.(소고거처본무낭). 소고 사는 곳에 본래 낭군은 없었소

風波不信菱枝弱,(풍파부신능지약), 풍파는 마름나무 연약함 알지도 못하고

月露誰敎桂葉香?(월노수교계섭향)? 달빛 아래 이슬에게 계수나무 향기를 누가 알게하였는가

直道相思了無益,(직도상사료무익), 그리움을 말하여도 아무소용 없으니

未妨惆愴是淸狂.(미방추창시청광). 마음대로 슬퍼하며 미친 듯 살아간다

 

   [안병렬 역]  

218. 無題 其二/二首

-이상은(李商隱;812-858)

 

두터운 휘장 깊이 늘어진

그대 방 앞 지나와서

돌아와 누워도

가을밤 적막하여 길기만 하네.

 

무산 여신의 생애

원래 꿈이었으며

청계 소고의 살던 집엔

본래 낭군이 없었다.

 

풍파는

마름나무 연약함을 모르는데

이슬에겐 누가 가르쳤나?

내릴수록 계화 향기 더 난다고.

 

그립다 바로 말해도

유익함 전혀 없어

마음대로 슬퍼하며

미친 듯이 살아가리.

 

무산 여신 금아

무산 12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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