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u9DpAXEIY0g

 

제5장
앵앵의 규방 안 홍랑이 등장한다.

홍랑: (노래한다) 그 장공, 무참히 혼인을 거당해 허탈해 하니, 그를 죽음에서 삶으로 변화시킬 방법이 떠올랐다네. 아가씨께서 나에게 병문안을 가라고 명하셨고, 장공 그는 한 통의 서신을 나에게 건네주었네. 이 서신에 뭐라고 쓰여 있는지 모르지만, 아마도 오작교를 놓아 은하를 건자는 말인 것 같네. 아가씨께서 서신을 직 건네면 화를 자할 수 있으니, (들어오면서, 감을 떠올리며, 이어 노래 부른다) 서신을 화장품 상자에 넣어 놓아야지. (서신을 화장품 상자에 넣은 후, 수놓아진 막 앞에서) 아가씨, 아가씨! 지 몇 시요, 일어나셔서 화장하세요. 앵앵: (잠자리에서 일어나면서) 밤에 잠을 잘 못 잤더니, 화장하기 싫구나.


越劇 <西廂記> 해제와 번역 193
홍랑: 아가씨, 제가 가서 비할게요. (퇴장한다)

앵앵: (노래한다) 아름다운 얼굴은 규에 깊이 가두어져 있고, 은 여자의 마음 구속되니 차분함을 잃었네. 어제 동각에서 연회가 열려, 부부간 사랑의 결실이 맺어지리라 생각했네. 어머니께서 사람들의 믿음을 버리셔서, 장공 그는 몸 었네. 이제부터 까닭 없이 바람을 알긴 어렵고, 오직 겨울밤의 별과 차가운 달을 꿈에서만 볼까 두렵구나. 그는 그림자 속 낭군이고, 나는 그림 속 연인이구나. (거울 앞에 앉아서, 계속해서 노래 부른다) 분을 바르려고 거울 앞에 있는데,

(화장품 상자를 열고 놀라며 이어 노래 부른다) 서신 한 장이 화장품 상자에 있구나. (서신을 읽는다) 장공이 악기를 연주하는 환(幻影)이 나타난다.

장공: 옛날 사마상여는 <구황(鳳求凰)>으로 아름다운 인연을 만들어 미담으 로 해지고 있지. 내 비록 그처럼 재능이 뛰어나지는 않지만, 아가씨가 문군의 마음이 있길 바랄뿐이네. (노래한다) 아름다운 여인이여, 당신을 만난 후 잊지 못하오. 하루라도 못 보면, 그리움에 미칠 지경이라오. 황 훨훨 날아, 온 천지로 짝을 찾아다니네. 유감스럽게도 아름다운 당신은, 동쪽 담에 계시지 않네. 거문고 을 말 삼아, 속마음 하소연하고 싶은데. 언제쯤 받아들여, 방황하는 나를 로해 주려나. 환이 사라진다.

앵앵: 이 서신은 분명 그가 홍랑을 시켜 보낸 것이구나. 장생아, 장생아 당신은


194 中國語文論譯叢刊 第33輯
아주 담하군요.……아, (생각한다) 내가 만약 그에게 답장을 바로 하지 않으면 편지의 행방에 해 분명히 걱정할거야. ( 생각한다) 내가 그에 게 답장을 한다면, 내 마음을 모두 홍랑에게 고백하는 것이 아닐까?(조 하게 서성인다) 홍랑이 몰래 등장하여 엿본다.

앵앵: (알아차리고, 굳은 표정을 지으며) 홍랑, 이리 오라!

홍랑: (방백 한다) 아이고, 소리가 심상치 않은걸!

앵앵: 이리와 보거라!

홍랑: (주이 들어) 아가씨!

앵앵: 이런 것은 어디서 가져왔느냐? 가 감히 이런 편지로 나를 희롱한단 말 이냐? (던지며) 내 마님께 고해 네년을 흠씬 때려 테다! (떠나려한다)

홍랑: (막으면서) 아가씨! (억울해하며) 아가씨가 를 보냈고, 그 분이 제게 가져가라 시켰어요. 아가씨가 를 보내지 않으셨다면 제가 어떻게 감히 그에게 다녀올 수 있었겠어요? 제가 자를 모르니, 뭐라고 써져 있는지 어 알겠어요. (기지있게) 아가씨 제발 화내지마세요. (편지를 주우며) 제가 마님께 가서 사실로 털어 놓을게요. (가려 한다)

앵앵: (오히려 당황해하며, 황히 막는다) 마님께 가서 뭘 털어 놓는다는 거야?

홍랑: 장공에 해서요.

앵앵: (놀라며) 다. 한번 주렴.

홍랑: (계속 가려한다) 제가 말드리지 않았다가 마님께서 아신다면 는 무 사치 못합니다.

앵앵: (큰소리로 불러 세우며) 홍랑아, (부드럽게) 마님이 를 나무라시면 내 가 신 이야기 해 테니 걱정하지 말거라.

홍랑: 아이고, 아가씨. 방은 노부인한테 나를 때리라고 하신다더니, 이제는 노부인에게 부탁을 해주시겠다고요?

앵앵: (웃으며) 홍랑아, 요즘 아래가 없이 말하는 구나.

홍랑: 이 모든 것은 아가씨가 를 정신없게 만드셔서 그래요.

앵앵: (편지를 되찾아오며) 홍랑아! 아직 에게 물어보지 않았구나. 오늘 아침


越劇 <西廂記> 해제와 번역 195
에 장공을 보러 갔는데 그분은 좀 어떠시니?

홍랑: (토라지며) 말 안 할래요!

앵앵: 어서 말 하거라.

홍랑: 아가씨, 도련님이 무척 수척해지셔서 병이 깊어 보입니다.

앵앵: 그럼 용한 의사를 모셔다 진찰 해야지.

홍랑: 자기의 병은 편작(扁鵲)이나 화타(華陀) 같은 명의도 소용없다고 하시더 군요.

앵앵: 그럼 어떻게 하면 좋을까?

홍랑: 음보살과도 같은 당신만이 그의 병을 고칠 수 있다고 하네요.

앵앵: (속으론 좋아하지만 겉으로 화를 내며) 흥! 홍랑아, 먹을 갈자구나. 답신 을 보내 앞으로는 이런 허튼소리 하지 말라고 해야겠다.

홍랑: 아가씨, 그게 할 필요가 있나요?

앵앵: 내가 그에게 를 보낸 것은 단지 오이의 때문이지, 다른 뜻은 없단 다. 만약 도리에 어난다면 반드시 마님께 말드려야 할 것이다. 홍랑은 문방사우를 펼쳐 놓고, 앵앵은 붓을 들고 편지를 쓴다. 편지를 거듭 포 개 는다.

앵앵: 가지고 가거라!

홍랑: 싫어요.

앵앵: 어서 가지고 가거라!

홍랑: 가지 않을래요.

앵앵: (화난척하며) 네가 정말 아래가 없구나! (편지를 던지고 퇴장한다)

홍랑: (어 할 도리 없이 편지를 주우며)아이, 내가 만약 안 가면 아가씨 말을 듣지 않는다고 하시겠지. 아가씨, 아가씨 ! (노래한다) 당신의 모습은 갓집 풍모, 마음은 제 정신이 아니네. 연정으로 남모르게 물 흘리지만, 사람들 앞에서는 곱고 단아한 얼굴이네. 당신의 잔꾀로 연애는 어려워지니, 내가 서신을 하지, 험을 무릅쓰고, 따뜻한 마음으로, 냉정한 을


196 中國語文論譯叢刊 第33輯
받지만, 가 있어 가여워하리? 아, 가자, 가. 가 나더러 홍랑이 되라고 했지! (편지를 가지고 천천히 걸어 퇴장한다) 등이 어두워진다.


제6장


장공의 서재 홍랑이 등장한다.

홍랑: 도련님!

장공: 홍랑 왔느냐! (하게 물으며) 일은 어되었느냐?

홍랑: 묻습니까? 소용없습니다.

장공: (놀라 어리둥하여) 아, 왜 소용이 없다는 거냐?

홍랑: 아씨께서 화나셨어요!

장공: (하게) 내 서신은 사랑에 빠지게 하는 주술인데, 이는 분명 홍랑 네가 마음을 쓰지 않은 게로구나!

홍랑: (억울한 듯, 극구 변명하면서) 제가 마음을 쓰지 않았다고요? 하늘이 알 고 땅이 안다구요. 당신의 그 서신은 정말 잘 썼군요! (노래한다) 단지 서생의 기구한 운명을 탓하세요, 굵은 삼실은 바늘귀에 꿰기 어려운 법. 그 서신은 당신의 자술서요, 아가씨의 구인장이요, 의 공소장이라, 자칫하면 이 홍랑의 살갗이 갈라지고 터지는 험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답 니다. 이제부터 당신들은 만날 일 드물고, 얼굴 보기 어려우리, 이젠 달이 어두워진 서상(西廂)이요, 황 떠난 진루(秦樓)요, 연회가 끝나 사람들은 흩어지고, 무산엔 구름이 걷히네. 장공: (자리가 무져 내리는 듯 앉았다가, 일어나 간청하며) 홍랑아, 난....

홍랑: 어요, 어. 당신도 속을 뒤집어 보여 수도 없으니까요! 마님께서 찾


越劇 <西廂記> 해제와 번역 197
으실까 걱정이에요! 돌아가겠어요!

장공: (인사하며) 홍랑아! 오직 네가 내 희망이다! 네가 이게 가버리면 내 병은....

홍랑: (가다가 고개를 돌리며) 제가 의사도 아니고, 도 어쩔 수 없어요. 장공: (홍랑의 소매를 잡아당기며) 화타가 살아온다 해도 소용없다. 오직 만 이 나를 구원할 수 있는 신이란다!

홍랑: 신(神)도 좋은 방도가 없다구요. (서신을 꺼내며) 이거 아씨께서 도련님 께 드리는 답장이에요. 보셔요.

장공: (편지를 받아 뜯어보고 매우 기뻐하며) 아! (노래한다) 쁜 편지지의 사향난의 그윽한 향기 풍기고, 한 한 은 활기를 더해주는 환혼단이구나. 온통 투는 사랑의 물로 붉은 빛 시고, 온 종이엔 사랑의 번민으로 먹물 아직 마르지도 않았구나. 서신은 약방이 되어 병을 고칠 수 있으니, 구리에서 양 날개가 솟아나 날아다닐 수 있네. 아가씨 편지를 가져온 진작 알았다면, 흙을 쌓아 향을 피우고 삼배(三拜)의 를 올려야 했거늘.

홍랑: (깜짝 놀라며) 장도련님, 편지에 뭐라고 있나요?

공: 아씨가 나한테 화났다고? 모두 거짓이란다. 오늘 녁에 화원에서 만나 자고 하는 걸. 홍랑: 는 못 믿겠는걸요. 장공: 이 편지가 그 증거니라. 홍랑: 편지에 뭐라고 써 있는데요?

장공: “待月西廂下, 迎風戶半開 ; 隔墻花影動, 疑是玉人來”.

홍랑: 무슨 뜻이에요? 풀어서 얘기해 주세요.

장공: “서쪽에서 달이 뜨기를 기다리니”는 달이 뜰 때 만나요,

“바람에 문이 반 쯤 열리네”는 서쪽 문을 열어 놓고 기다릴게요.

“담 벽에 꽃 그림자가 흔 들리면, 당신인가 하노라”는 바로 내가 그 곳에 간다는 뜻이라네.


198 中國語文論譯叢刊 第33輯
홍랑: 정말로 그런 뜻인가요?

장공: 난 수수께끼 푸는 데는 귀신이지!

홍랑: (화내며) 아이고, 우리 아씨, 알고 보니 나까지 속이시는군요! 흥, 오늘 밤엔 날 어떻게 속이는지 보아야겠군요!

장공: 홍랑아......

홍랑: (토라져서) 왜요?

장공: (앞쪽으로 빨리 가며) 오늘 밤 거기 문에서, (비를 맞추며) 부탁할게.

홍랑: (화내며) 당신들 일이니, 는 여할 수 없으며, 하지도 않을 거에요!

장공: 여하지 않겠다. 하하. 여하지 마라! (의기양양해서) 노부인아, 노부인아, 당신이 택의 문을 잠그면 아씨가 날 위해 문을 열어다오. (자신감에 충만해 서신을 펼치며, 도취해서)

“서쪽에 달이 뜨길 기다리 니, 바람이 불어 문이 반쯤 열리네.”

(하늘을 바라보며) 아, 해야 해야 어서 물어서, 달님이 빨리 떠오르게 해다오! 등이 어두워진다.


제7장


정원 앵앵이 등장한다.

앵앵: (노래한다) 해질 무렵 버드나무 그늘 아래서 약속했는데, 붉은 노을 아직 걷히지 않아 달빛을 기다린다. 겹겹 꽃 그림자에 향기로운 바람 살랑거리고, 정원에 깊은 고요함은 끝이 없구나. 겁이 나서, 옥비녀를 잡아 참찔나무 지탱하고, 당황하여, 발로 모란 싹을 밟아 망가뜨린다. 서늘한 밤 푸른 이끼 낀 오솔길을 지나는데, 가볍고 아름답게 걷는 미인의 버선이 이슬로 흠뻑 젖는구나.


越劇 <西廂記> 해제와 번역 199
버드나무 가지 끝, 옥구슬이 걸려 있고, (먼 곳을 바라보며, 이어서 노래한다) 그것은 정인(情人)의 모자가 아니라 해질녘의 까마귀로구나. 일각이 한 철인 양 지루하구나....... 홍랑이 안에서 “아가씨”라 부른다.

앵앵: (이어서 노래 부른다) 홍랑을 보니, 마음이 무척 심란하구나! 홍랑이 향불 탁자를 들고 등장한다.

홍랑: 아가씨, 오늘 녁엔 걸음걸이가 무 빠르세요! 아가씨, 어디 가시려는 거요?

앵앵: 홍랑, 달이 동에서 떠오르는 걸 보렴, 모든 것이 고요하잖니, 바로 향을 피울 시간이야!

홍랑: 그래요, 도 향을 피울 시간이라고 생각해서, 벌써 향불탁자를 비해 두었어요. 앵앵은 조하게 사방을 둘러본다. 홍랑은 향불 탁자를 내려놓고는, 문으로 가서 살핀다.

앵앵: (놀라며) 홍랑, 어디 가니?

홍랑: (웃으며) 문이 잠겼는지 보려고요.

앵앵: (어쩔 수 없이) 잠겼니?

홍랑: 아가씨, 밖에 군가 있는 것 같아요. 제가 가서 볼게요. 홍랑이 문으로 나가고 장공이 등장한다.

장공: (달빛아래 아름답고 우아한 사람 그림자를 발견한다) 아, 홍랑…

홍랑: 소리 낮추세요.

장공: 홍랑, 아가씨 오셨지요?

홍랑: 먼 물어 볼게요, 정말 아가씨와 약속해서 오신건가요?

장공: (의기양양하여) 나는 수수께끼를 푸는 는 선수란다.

홍랑: (즐거워하지 않으며) 아가씨가 쪽에서 기다리고 계시니 가보셔요!

장공: 밤 일각은 천이로구나! (총총히 문으로 들어가려 한다)

홍랑: (세차게 잡아당긴다) 기다리세요, 당신이 문으로 들어가면, 제가 당신


200 中國語文論譯叢刊 第33輯
을 들어가게 한 것을 아가씨가 어 모르시겠어요. 아가씨는 이 일을 제 가 모르게 하려 하시니, 제가 감히 도련님을 들여보낼 수 없죠.

장공: (웃으며) 홍랑, 네가 날 들어가지 못하게 하다니, 설마 나더러 담을 넘으 라는 건 아니겠지?

홍랑: 아이, 이 흰 벽은 높지 않으니, 담을 넘으세요! (안으로 들어가, 문의 빗장을 건다) 아가씨, 문 밖에는 사람 그림자조차도 없으니, 얼른 향을 피워 올리세요!

장공: (문을 더니, 상치도 못하게 문에 빗장이 정말 잠겨 있어, 멍하니 주 앉는다) 아이구나 참! (노래한다) 해질 무렵 약속해 놓고 다시 빗장을 걸었구나, 월담하려 하니 다리가 떨려서 큰 바만큼이나 무겁구나. 돌연히 생각나는구나, “오이 밭에서는 신이 벗겨져도 다시 신지 말라”는 것을, “오얏 나무 아래서는 갓을 고쳐 매지 말라”는 것을.

“에 아니면 행동하지 말라”는 공맹의  “개도 하면 담장을 뛰어 넘는다”는 민간속담이 하네.

버젓한 수재가 어 개 노릇을 하리오! 어하면 좋으리, 노부인은 큰문을 닫으시고, 홍랑이는 작은 문을 걸어 잠궜네, 뚫고 들어갈 구멍이 없는지 자세히 살피리.

흰 담장이 마치 울타리 같이 높고, 일생의 아름다운 꿈은 깊은 뜰에 갇버렸네. 담을 넘고 싶으나 ‘오경’과 ‘사서’가 발을 얽어매고, 넘지 않는다면 오백년 풍류의 악연을 만나기가 어렵다네.

길을 가는 것도 어렵고, 청천에 오르기도 어렵구나! 노부인, 당신이 나를 무산(巫山)으로 몰았다오.

넘자! 는 무슨 람, 복인지 화인지, 이번 한번만 넘어버리자! (담을 넘어 들어간다)

앵앵: (놀라서 물러서며) 누구세요?


越劇 <西廂記> 해제와 번역 201
장공: 아가씨, 니다.

앵앵: 장공, 홍랑이 여기 있어요.

장공: 홍랑은 진작 보았습니다.

앵앵: 아! (놀라며) 홍랑! 홍랑--- 장공: 아가씨, 는 불교의 뜻을 경청하듯 삼가 작을 읽고, 약속을 지키기 해 왔어요.

앵앵: (더욱 당황하며) 홍랑! 홍랑--

홍랑: 아가씨 무슨 일이세요?

앵앵: 도둑이야!

홍랑: 정말이요? 제가 살펴볼께요. (장공의 소매를 잡아끌며 본다) 아가씨, 걱 정 마세요, 낯익은 도둑이에요.

앵앵: 도둑이 낯설고 익숙한 게 어딨어?

홍랑: (장공을 가리키며) 장도련님이세요.

앵앵: 장생이건 이생이건, 내가 데리고 가겠어.

홍랑: 어디로 데리고 가시려고요?

앵앵: (엉겁결에 말하며) 노부인이 있는 곳으로 데리고 갈거야 (당황하며 입을 가린다)

홍랑: 아가씨, 노부인이 있는 곳으로 데리고 가서 그의 명성을 상하게 할 필요 가 있을까요? 그냥 제가 처리하죠. 장도련님, 이리오세요. (화난 표정으 로) 무릎 꿇으세요! (장공이 무릎을 꿇는다) 장도련님, 당신은 이미 성 들의 책을 읽어 주공의 의를 깨달았지요! 왜 밤에 담을 넘어 오셨어요, 누가 당신보고 오라고 했나요? 말해보세요, 어서 얘기 해요!

앵앵: 홍랑, 그와 많은 이야기를 하면 뭐하니, 빨리 모시고 가거라!

홍랑: 아가씨, 그가 범인 걸 생각해 주세요, 제 얼굴을 봐서라도...

앵앵: (히 계단을 내려오면서) 그래, 도련님의 큰 은혜는 조만간 반드시 갚을 텐데 왜 이리도 황하게 구시나요. 만약 어머님께서 아신다면 도련님은 무사치 못하십니다. 홍랑이 용서를 구하니 이번에는 넘어가겠지만, 다음 번에는...


202 中國語文論譯叢刊 第33輯
홍랑: (도에 끼어들며) 아가씨 다음번에는 어떻게 하실 건요?

앵앵: 다음번에는... 어림도 없지. (퇴장한다)

홍랑: (장공에게) 당신말이에요, 정말 ‘빛 좋은 개살구’에요! 나는 당신이 불러 서 왔다고 말하길 바랬어요. 당신은 왜 말 안하세요? 입 뒀다 뭐하는데요?

장공: (마치 앵앵의 곤란함까지 이해하는 듯이) 이해 못한다! 이해 못해! (비틀거리며 넘어지려한다)

홍랑: (놀라 부추기며) 도련님, 왜 그러세요? 도련님! 도련님...아이구...이 사건이 너무 컸나! 불이 어두워지고 배경이 바다.


제8장


장공은 서재에, 앵앵은 규방에서 번갈아 등장한다. 장공은 옥으로 장식된 을 어루만진다.

장공: (노래한다) 나의 병든 몸을, 삼척의 옥에 기네. 어제의 냉를 회상하니, 내 불안한 마음 요동치네. 어여쁜 미소로 길 주는데, 어 정을 품지 않을까. 밝은 달 운으로 화답하니, 지기(知己)를 모를 수 있을까? 어머님 뜻을 거역하기 힘든 당신 마음을 난 알고 있네. 나와 손을 잡는 것 뿌리치고, 멀리 어내네. 구름과 산이 가로 막아, 날개를 달아도 가까이 가기 어렵네. 날 수 없어, 떨어지게 되는구나!

앵앵: (노래한다) 드문드문 문발 사이로 거문고 소리 미풍에 실려 들려오니, 마디마디 구슬고 원망이 깊구나. 어젯밤 일을 한탄하네. 별이 총총한 밤하늘 북두칠성이 견우성으로 옮겼


越劇 <西廂記> 해제와 번역 203
건만, 은하수는 직녀성을 건지 못했다네. 아침녁 엄격한 어머니의 감시가 두려워라. 아침녁 홍랑의 잦은 시이 고민이네. 빛이 새어나가 수근 는 말이 일까 무섭구나. 훗날 당신을 꿈속에서 만나서 찾을까 걱정이네. 생각이 깊어 이러지도 러지도 못함을 리게 후회하네. 약속을 어긴 일은 용서를 빌고 사죄하네. 곰곰이 생각해 보니, 오이의 정으로 문병을 가야겠구나. 꽃구름 달맞이 하던 탁문군을 배우리! 문턱을 넘는다. 홍랑이 등장하고, 앵앵과 정면으로 마주친다.

홍랑: 아씨, 어디 가시려구요?

앵앵: (기분 나빠하며) 나는 기분 환하러 밖에 나가지도 못하니? 홍랑: 알겠어요, 그럼 제가 아씨를 모실게요. 앵앵: 허! 그림자처럼 따라 다르니 정말 마음에 드는구나!

홍랑: (섭섭해 하며) 아씨, 말에 가시가 돋아 있어요, 모두가 마님의 분부라고요.

앵앵: (쓴 웃음을 지으며) 흥, 어머님은 모든 일에 신경 써주시고, 홍랑의 충심 도 변함없으니, 난 정말 복도 많지!

홍랑: (앵앵의 뜻을 이해하고 말꾸하지 않는다) 아씨, 장도련님의 병이 하세요.

앵앵: 의원을 불러 병을 살핀 것이 아니었더냐?

홍랑: 의원이라고 어 그런 병을 고칠 수 있겠어요. 아씨, 도련님이 오늘 드시지를 못하시고, 물 한 모 한 톨 넘기질 못하시고, 숨만 간신히 붙어 있요.

앵앵: 난…… (탁자로 돌아가, 붓을 들고 히 을 쓴다) 무 뒤에서 합창한다. 자기가 뿌린 씨는 자기가 거두리,


204 中國語文論譯叢刊 第33輯
달에 걸린 버드나무 가지 끝은 이로구나.

앵앵: 홍랑아, 내가 처방을 썼으니 가지고 가거라.

홍랑: (놀라서 뒤로 두 걸음 물러나며) 아이구 아씨, 시작하셨군요. 지난번 처방으로 도련님을 병에 걸리게 하더니, 이번에 아 도련님 목숨을 빼앗으려고 하시는 것은 아니겠죠?

앵앵: 홍랑아, 이번엔 목숨을 구하는 처방이란다.

홍랑: (믿지 못하듯 고개를 흔들며) 아씨! (노래한다) 아씨는 늘 장공을 거짓말로 속이는데, 알고 보면 도련님도 아씨도 큰 상처만 입게 되지요! 아씨는 방황하고 놀라고, 도련님은 정신이 오락가락 실성하게 되지요. 아씨, 황은 짝을 지어 하늘을 날고, 원앙은 연못에서 물을 즐긴다오. 아씨는 바람 따라 웃음을 는 길가의 꽃이 아니며, 도련님은 이 꽃 꽃 찾아다니는 방탕한 벌이 아니라오. 에가 실을 토해 스스로를 묶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평생의 지기를 찾는 것이 어 잘못된 일인지요! 장공을 로하는데 굳이 처방을 쓸 필요 있나요, 아씨가 침 앞으로 가시면 명의가 되시지요. 가장 가깝고 마음 맞는 홍랑이 여기 있는데, 구름과 산이 만 겹으로 가로 막는 들 무엇이 두려워요!

앵앵: (감동하여, 진심으로) 착한 것!

홍낭: (친근하게) 아씨, 는 정말로 아씨 마음을 모두 이해한다구요!

앵앵: 착한 홍랑아, 이번에는 속이지 않으마. 이 ‘처방’은 정말 그의 병 을 낫게 하는 것이야!

홍랑: (기뻐하며) 정말 사람을 살리는 처방이군요! 제가 당장 해드릴게요! 장공의 서재, 장공은 서신을 읽는다.

장공: (기뻐서 병이 달아나고 몸이 가볍다) 이 처방이 정말 나를 살리는구나! (노래한다) 흙을 쌓아 향단을 세워 삼배의 를 올리리,


越劇 <西廂記> 해제와 번역 205
향내 나는 서신 한 장이 병을 몰아내는구나. 서상의 사정이 생겨 나를 아게 하고, 타향객지에서 병든 몸 쇠약하게 했다고 그녀는 말하네. 이번에 서로 한 약속은 변하지 않을 것이니, 오늘 밤 좋은 때에 오겠다고 말하네. (문 밖으로 걸어 나가며, 계속 노래한다) 별은 밤하늘을 수놓아 화려한 빛을 뿜어내고, (楚臺)에는 달빛이 비쳐 새하얗구나.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 소리 옥패가 부딪 울리는 듯, 달빛이 옮겨가 꽃 그림자 비치니 아마도 님이 오시나 보다. (조해하며 고개를 드는데, 갑자기 문이 ‘삐걱’하는 소리를 듣고, 도 모르 게 을 번쩍인다) 홍랑이 앵앵을 떠자, 무척이나 수어하며, 사뿐사뿐 들어온다. 음악 소리가 커진다.

무 뒤에서 합창한다: 달빛은 서서히 뜨락의 섬돌에 가득 차고, 하늘의 선녀 하늘하늘 속세로 내려오네. 꽃다운 모습, 옥 같은 정취, 못 이기는 체, 놀랍고 아리따운 뺨 맞네. 요염한 길 한 번 주었을 뿐인데, 진심으로 참고 견뎌내 슬 좋은 부부가 되었네. 불이 어두워진다.


제9장
앵앵 규방 최부인이 등장한다. 최부인: (노래한다)


206 中國語文論譯叢刊 第33輯
밤은 깊고 잠이 오지 않아 잠깐 규방에 가니, 앵앵, 이 아이 마음속에 근심이 있네. 요즘 정신은 없어 보이고 몸은 여며, 썹은 찡그리고 있고, 맑은 은 곧 한곳을 응시하고 있네. 설마 음풍농월하며 정욕을 발산하고 것이냐, 내가 노심에 거듭 충고하니 시름을 풀거라. 앵앵 자고 있느냐? (안으로 들어온다) 홍랑이 등장한다.

홍랑: (노래한다) 푸른 이끼 붉은 꽃신에 차가움 스며드네. 당신들이 사랑을 하기에 나는 규방으로 돌아 왔네. (갑자기 최부인을 보고 놀라 몸을 돌려 뛰어간다)

최부인: (엄한 소리로) 거기 섯거라! 홍랑은 마치 다리가 생고무 같이 굳어버렸다. 최부인이 가까이 다가온다.

홍랑: (일부러 침착하게 하며) 아, 마님이셨군요! 밤이 깊었는데 어 아직도 주무시지 않으셨어요.

최부인: (화를 억르며) 넌 어디서 오는 길이냐?

홍랑: (당황하며) 는 아가씨를 모시고 화원에서 향을 피우고 있었어요.

최부인: (분노하며) 아가씨는? 홍

랑: (향쟁반을 바라보며 가리킨다) 아! 아가씨요? 음, 아가씨는 화원에서 제 가 향쟁반을 가져오길 기다리고 있어요. (쟁반을 가져가며)마님, 는....(히 벗어나려 한다)

최부인: 무릎 꿇거라!

홍랑: (애써 침착하려 한다) 마님, 공연히 왜 무릎을 꿇으라고 하시나요?

최부인: 꿇지 않으면 내가 를 패주겠다! (빗자루를 집으며)

홍랑: (막으면서) 마님, 고귀한 손을 쓰지 마세요, 아가씨를 모셔 올께요.

최부인: 아직도 빨리 아가씨를 모시러 가지 않았느냐! 홍

랑: (큰 용서를 받은 것처럼) 네. (일어나 간다)


越劇 <西廂記> 해제와 번역 207
최부인: (돌연 옳지 않다고 여기며) 잠깐! 네 이 요망한 것! 내가 직 찾으러 가겠다. (발을 내딛는다)

홍랑: (하게) 아이고, 마님, 가시면 아니 되옵니다.

최부인: 요망한 것! 내가 왜 가면 안 된다는 거지?

홍랑: 화원은 이끼가 끼어 길이 미끄러워요.

최부인: 네가 나를 부축해서 가자.

홍랑: 밖에는 바람이 세차게 불어 마님께선 한기를 느끼실 거여요.

최부인: 헛소리 집어 치워라. 달은 밝고 바람은 가볍거늘.

홍랑: 아무튼, 가시면 아니 되어요.

최부인: 내가 왜 가면 안 되는 것이냐? 몹쓸 것, 어서 말해 보거라! 홍랑: 가서는 아니 되옵니다, 아니 되옵니다!

최부인: (분노하며) 말하지 않는다면, 내 이 몹쓸 년을 때려죽일 테다! (때 리려고 한다)

홍랑: 말할게요, 제가 말하겠습니다. (노래한다) 깊은 밤, 바느질 멈추고, 아가씨와 한가로이 이야기를 했지요. 아가씨는 오라버니의 병이 깊으니, 우리 둘이 마님 몰래 문병을 가자고 했지요.

최부인: (분노한다) 나 몰래, 무슨 문병을 갔다는 것이냐? (빗자루를 들고 때 리려 한다.)

홍랑: (노래한다) 달은 이미 버드나무 가지 끝에 걸려있고, 황혼 후 만나기로 두 사람 일감치 언약했네. 아가씨는 더러 먼 가라고 하셨고, 아가씨는 잠시 남게 되었지요.

최부인: 남아서 무엇을 했느냐? 화가나 죽겠구나!

홍랑: (노래한다) 마님, 아가씨는 꽃 의 꽃이시고, 장공은 재주가 뛰어나기가 으뜸입니다.


208 中國語文論譯叢刊 第33輯
하늘이 맺어 짝이거늘, 더욱이 “여자가 크면 집에 머무르지 않는다”고 했나이다. 이제 생이 이미 익어 밥이 되었으니, 마님께서 이제 와서 따지실 필요가 있겠나이까! 마님, 손을 때셔야 할 때는 때셔야 하고, 그만 두셔야 할 때는 그만 두셔야 합니다!

최부인: 맙소사! 우리 버젓한 재상가문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진단 말인가. 내가 아에 그 놈을 고발해야겠다.

홍랑: 마님, 구를 고발하시려고요? 최부인: 당연히 장생 놈이지! 홍랑: 이 일은 그를 원망하셔서는 아니 되옵니다.

최부인: 아니, 그럼 내가 렴치한 딸년을 원망해야 하느냐!

홍랑: 아가씨 역시 원망해서는 아니 되옵니다.

최부인: 흥, 그럼 이 모든 것이 네 년의 죄렸다.

홍랑: 어머나, 이 모든 것은 마님 일이거늘, 어 홍랑을 원망하실 수 있 나요!

최부인: 그러면 체 구를 원망하라는 것이냐?

홍랑: 그것은...... 최부인: 응?

홍랑: 모두 마님의 잘못이지요!

최부인: 뭐, 내 잘못이라? 몹쓸 계집애, 만약 일의 자지정을 명확히 말하지 못한다면, 내 의 가죽이 벌어지고 살이 터져나가도록 두들겨 것 이야.

홍랑: 마님, 당신은 어 ‘자, 축, 인, 묘’뿐이겠습니까, ‘진, 사, 오, 미’도 있어 모두 ‘해서는 안 되는 여덟 가지’가 있지요! 만약 아에 고하신다면 아 마 먼 마님 죄부터 다스릴 것입니다.

최부인: (냉소하며) 도리어 내가 ‘해서는 안 되는 여덟 가지’의 죄가 있어 벌을 받아야 한다니, 말해 보거라! 말을 해!


越劇 <西廂記> 해제와 번역 209
홍랑: 마님! (노래한다) 첫째는 ‘말에 신의가 없어’ 신의를 버리셨음이요,

둘째는 ‘은혜를 알고도 갚지 않고’ 도리어 원수로 함이요,

셋째는 ‘집안 단속이 부실하여" 소동을 일으키셨음이요,

넷째는 ‘재상 가문’인데 가문의 추악함을 리 알렸음이요, 다섯째는…

최부인: (부끄럽고 분한 나머지 성을 낸다) 다, 어! 이런 추악한 일을 네가 주선하지 않았다면, 그래 내가 한 것이더냐? 내 오늘 너를 반드시 죽도 록 패주리라!

장공과 앵앵이 등장한다. 이 경을 보고 앵앵은 최부인 앞에 꿇어 엎드린다.

앵앵: 어머니, 이 일은 홍랑과는 무관합니다. 때리시려거든 저를 때리세요.

최부인: 네 이 어리석고 못난 것! 내가 못 때릴 아느냐......(때리려 한다.)

장공: (히 앞으로 나아가 손으로 붙잡는다) 노부인!

최부인: (노하며) 네...... 네 이 짐승 같은 놈! (노래한다) 선비 모양을 하고 있어 선비인 잘못 보았구나, 네가 렴치한 난꾼인지 어 알았겠는가? 선왕들의 왕도와 삼강오륜을 고려치 않고, 내 나이 많음을 고려치 않았네. 어짊도, 의로움도 없고, 가르침마 부족하고 멀쩡한 놈도, 쓸모 있는 놈도 아니고, 스스로 강한 놈도 아니로다. 헛되이 성의 책을 십 년 읽고, 3 조상 사당을 더럽혔도다. 우리 최씨 가문은 로 벼슬 없는 사가 없으니, 네 헛된 꿈은 진실로 허망하구나.

앵앵: (울며) 어머니! 당신은 이게 장생을 모욕하시니, 소녀는 어해야 좋단 말인가요!

최부인: 이 몹쓸 것아, 마음속엔 오직 장생뿐이니, 이 애미는 체 어디에 있느냐? (울며) 감! 내가 일이 당신을 따라 갔어야 했는데!

앵앵: 어머니!


210 中國語文論譯叢刊 第33輯
홍랑: 마님!

최부인과 앵앵, 홍랑 세 명은 서로 엉켜 운다. 장공은 참을 수 없어 몸을 돌이켜 걸어가다가,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앵앵을 돌아본다. 앵앵은 난처해하며, 애처롭고 가련하다. 장공은 조용히 부인에 게 가까이 다가가서 무릎을 꿇는다. 모두가 놀란다.

최부인: 자네......

장공: (노래하며) 부인, 높은 함으로 분노를 가라앉히시고, 진하시고 몸을 귀히 여겨 신체를 상하게 하지 마십시오. 삼생에 복이 있어 따님을 알게 되었으니, 두 마음이 세상의 상황 앞에 서로 일치하나이다. 백마가 포를 헤치고 사방을 돕듯, 부인은 지극히 깊은 은혜로 혼인을 허락해 주십시오. 장공은 당신의 귀한 말 따르길 원하며, 마음은 부인을 거스르는 것을 원치 않소이다. 재주는 없지만 소생 어 뜻한 바가 없겠소이까, 뜻은 세상에서 지기를 만나는 것입니다. 일반 백성이지만 어 능력이 없겠소이까, 만권의 경을 마음 속에 간직하고 있소이다. 의 천성이 공명을 히 여기지 않았으나, 아아, 만방이 부귀함과 벼슬을 앙모하리라. 부인 훌륭하신 조상님들은 도장을 좋아하시니, 이 장군서, 바람 차와 구름 말을 타고 등용문을 뛰어 넘으리 이는 오직 앵앵을 해서입니다. 어 본심에 어날까 두려워하겠습니까!

최부인: 좋네, 이왕 일이 이게 된 바에야, 날이 밝는 로 채비를 하여 과거 를 보러 서울로 가게나. 직을 얻어 돌아오면 문에서 맞이할 것이고, 낙방하면 다른 고귀한 가문을 알아보게.


越劇 <西廂記> 해제와 번역 211
앵앵: 어머니!

최부인: (과감하게) 홍랑아, 속히 행장을 채비 하거라. 우리는 내일 박릉으로 돌아갈 것이다. 모두들 놀란다. 등이 어두워진다.


제10장
막 뒤에서 합창한다.

높푸른 하늘, 런 국화 땅에 가득 피어있네. 가을바람이 불어오니, 기러기 남쪽으로 날아가네. 새벽녁 서리 내린 숲에 가 취한 듯 물들는가? 이별한 사람의 피물이구나! 단풍잎이 스산한데, 앵앵과 장공이 옛길[古道]에서 이별을 아쉬워한다.

앵앵: (노래한다) 어머니가 딸의 마음을 이해 못하는 것이 원망스럽네, 인연을 갈라놓아, 수는 동쪽으로 말은 서쪽으로 가는구나. 서방님, 정이 담은 편지를 자주 보내주세요, 내 몸은 당신과 떨어져있지만, 마음은 떨어지지 않을 거요. 제하지 못하면 돌아오지 않겠다고 결코 맹세하지마세요, 당신을 버리면, 내가 당신을 존하고 술 좋은 부부라 할지라도 우리는 하룻밤 부부일 수밖에 없어요.

장공: (노래한다) 사랑하는 앵앵아! 가장 귀한 것은 마음이 통하는 것, 인생에서 지인을 얻어 만족스럽구나! 몇 번의 서리를 말발굽으로 밟아, 짧은 시간 안에 다시 만나 원앙의 꿈을 꾸리라. 과거에 합격해 돌아오면 흰머리 될 때까지 함께 하고,


212 中國語文論譯叢刊 第33輯
낙방해도 돌아와 당신과 생사를 함께 하겠소. 홍랑이 등장한다.

홍랑: 아가씨, 마님이 수에 어서 오르시래요. 앵앵과 장공 이별을 아쉬워하다. 막 뒤에서 합창한다: 긴 버드나무로 청총마(靑驄馬) 메어두기 어려우니, 듬성듬성한 숲에 녁 햇빛이 걸려있는 것이 한스럽구나.

앵앵: (노래한다) 주변 산 경치에 한기 녁 햇살 비취니,

앵앵, 장공: (노래한다) 온 세상 번뇌가 가슴에 가득하네,

앵앵: (노래한다) 크고 작은 수를 헤아려 도 어 담을 수 있으리요?

앵앵, 장공: (노래한다) 세상에 모든 인연이 다 이루어지길 바라노라,

앵앵: (노래한다) 늙을 때까지 헤어짐이 없고

장공, 앵앵: (노래한다) 원히 함께 하리. 막이 내린다.


越劇 <西廂記> 해제와 번역 213
越剧<西厢记>的解题与翻译
車美京 译
中文提要 越剧现在已成为风靡中国、 驰誉外国的全国性剧种。 它原来是浙江农村的戏班, 称名为越剧, 只有几十年的历史。 虽然它只有七八十年的历史, 但它善于吸收其他剧种 的长处, 在剧目、 音乐、 表演、 舞台美术等方面不断进行改革创新, 因而发展很快, 现 已成为浙江、 上海、 福建等城的重要剧种。 越剧不优秀剧目, 如<西厢记>、 <梁山 伯与祝英台>等, 其中曾昭弘的<西厢记>流行于中国外, 影响颇大。 因此本翻译以曾昭 弘的<西厢记>为对象。
关键词: 越劇, 西廂記, 曾昭弘, 紹文戱, 女性俳優
투고일: 2013. 6. 2. / 심사일: 2013. 6. 4.~ 6. 21. / 게재확정일: 2013. 6. 25.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NSYBLTWChDM 

 

 

https://kydong77.tistory.com/18847

 

원진, 앵앵전/ 唐代 自敍傳적 연애소설

https://www.youtube.com/watch?v=ikPhnNX8TJs 당나라 작가 원진과 『앵앵전』-김선자(고전·신화학자) - YouTube https://www.youtube.com/watch?v=NSYBLTWChDM https://ko.wikipedia.org/wiki/%EC%95%B5%EC%95%..

kydong77.tistory.com

 

https://kydong77.tistory.com/18858

 

설도, 送友人/ 앵앵전, 원진과 설도의 사랑

https://www.youtube.com/watch?v=P6HKrjtDKNs 벗을 보내다(送友人) 水國蒹葭夜有霜 수향의 갈대에 밤 되니 서리가 내려 月寒山色共蒼蒼 달빛 차가운 산색과 더불어 하얗다 誰言千里自今夕 누가 말했나 천리

kydong77.tistory.com

 

https://kydong77.tistory.com/18854

 

원진, 앵앵전/ 비극적 사랑

윤시내 - 사랑의 강 https://www.youtube.com/watch?v=oSHRf_7xsGo https://ko.wikipedia.org/wiki/%EC%95%B5%EC%95%B5%EC%A0%84 앵앵전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앵..

kydong77.tistory.com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