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 중추(中樞) 최립(崔岦)은 문장이 간결(簡潔)하고도 예스러워 당대의 대가가 되었다. 당시 사람들은 더러 그의 시는 문만 못하다고 한다.

그러나 정랑(正郞) 하응림(河應臨)을 제(祭)하는 시는 다음과 같다.

伐木丁丁山鳥悲 벌목정정산조비

獨來懸劍向何枝 독래현검향하지

才名不救當時謗 재명불구당시방

交道還應入地知 교도환응입지지

瀛海別回爲此別 영해별회위차별

驛亭詩後斷君詩 역정시후단군시

平生對酒須皆飮 평생대주수개음

倘省靈牀奠一卮 당성령상전일치

나무 찍는 소리 쩡쩡 울려라 산새도 슬퍼하네

홀로 와 어느 가지에 칼을 건단 말가

재주와 명망이 당시의 비방을 이기지 못했는데

사귐 도는 응당 저승 가야 알리라

영해에서 작별한 뒤에 영 이별을 하다니

역정에서 시 지은 뒤 그대 시가 끊어졌네

평생 술만 보면 다 마시고야 마시던 님

궤연에 부어놓은 한잔 술 살피실지

역시 근엄하고도 기발하며 건장하니 어찌 문만 못하다 할 것인가.

최립(崔岦)의 자는 입지(立之), 호는 간이(簡易), 통천인(通川人)이며 벼슬은 형조 참판이다.

하응림(河應臨)의 자는 대이(大而), 호는 청천(菁川), 진주인(晉州人)이다. 경재(敬齋) 하연(河演)의 오대손(五代孫)이며 벼슬은 수찬(修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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