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 近日李實之能詩文。

근일에는 이실지(李實之) [실지는 이춘영(李春英)의 자]가 시문에 능하다.

雖似宂雜。而氣自昌大。可謂作家。然不逮汝章多矣。

그 시가 비록 번잡한 것 같으나 기(氣)는 나름대로 창대(昌大)하여 작가라 이를 만하다. 그러나 권여장(權汝章) [여장은 권필(權韠)의 호]에게 미치지 못하는 점이 많다.

實之眼高。不許一世人。獨稱余及汝章,子敏爲可。

실지의 안목은 높아서 일세의 사람들을 인정하지 않고 다만 나와 여장[권필]ㆍ자민(子敏) [이안눌(李安訥)의 자]만을 괜찮다고 여겼다.

其曰。許飫權枯李滯。亦至當之論也。

그는, '허균은 허세가 있고 권필은 말랐으며 이는 융통성이 없다.' 고 하였는데 역시 지당한 평론이다.

67. 實之賞亡兄之文曰。深知文章者。許美叔也。

실지[이춘영]는 망형(亡兄:허봉)의 글을 칭찬하기를,

"문장을 깊이 아는 자는 허미숙(許美叔) [미숙은 허봉(許篈)의 자]이다."하였다.

余嘗問後來孰繼吾兄耶。

그래서 내가 묻기를, "후배로서 누가 망형을 잇겠습니까?"하니,

曰。申玄翁可繼之。淸亮不逮。而穠厚過之。

대답하기를,

"신현옹(申玄翁) [현옹은 신흠(申欽)의 호]이 그를 이을 만하니 청량(淸亮)함은 미치지 못하나 농후(濃厚)함은 그를 넘어선다고 봅니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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