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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 詩經-小雅-節南山之什-소변(小弁)-갈가마귀-
[소민지십(小旻之什) 제3편 소반8장(小弁八章)]
(1장)
弁彼鸒斯ㅣ여 歸飛提提로다 (반피예사ㅣ여 귀비시시로다
民莫不穀이어늘 我獨于罹호라 민막불곡이어늘 아독우리호라
何辜于天고 我罪伊何오 하고우천고 아죄이하오
心之憂矣여 云如之何오 심지우의여 운여지하오 興也ㅣ라)
날개를 치며 나는 저 갈가마귀여, 날며 돌아오는데 편안하고 한가롭도다.
백성은 좋지 않음이 없거늘 나 홀로 근심하노라.
하늘에 무슨 죄를 지었는고. 내 죄가 무엇인고,
마음의 근심이여, 어찌하리오.
弁 : 고깔 변, 여기서는 ‘날개를 치며 날 반’ 鸒 : 갈가마귀(떼가마귀) 여(예) 提 : 끌 제, 여기서는 ‘무리지어 날 시’
○興也ㅣ라 弁은 飛拊翼貌라 鸒는 雅烏也ㅣ니 小而多群이오 腹下白하니 江東에 呼爲鵯烏라 斯는 語詞也ㅣ라 提提는 群飛安閒之貌라 穀은 善이오 罹는 憂也ㅣ라 ○舊說에 幽王太子宜臼被廢而作此詩라 言弁彼鸒斯여 則歸飛提提矣요 民莫不善이어늘 而我獨于憂하니 則鸒斯之不如也ㅣ라 何辜于天, 我罪伊何者는 怨而慕也ㅣ라 舜號泣于旻天하사 曰父母之不我愛는 於我何哉오하시니 蓋如此矣라 心之憂矣, 云如之何는 則知其無可奈何而安之之詞也ㅣ라
○흥이라. 반은 날면서 죽지를 치는 모양이라. 예는 갈가마귀니 작으며 무리가 많고 배 아래가 희니 강동에서 부르기를 비오라 하니라. 사는 어사라. 시시는 떼지어 날면서 편안하고 한가로운 모양이라. 곡은 좋음이고, 리는 근심이라. ○옛말에 유왕의 태자 의구가 폐위를 당하여 이 시를 지음이라. 말하기를 날개를 치며 나는 저 갈가마귀여, 날며 돌아오는데 편안하고 한가롭고, 백성은 좋지 않음이 없거늘 나 홀로 근심하니 갈가마귀만도 못하니라. ‘하늘에 무슨 죄를 지었고 내 죄가 무엇인가’는 원망하면서 사모함이라. 순임금이 높은 하늘에 호소하고 울면서 말하기를 부모가 나를 사랑해주지 않음은 내게 무엇이(무슨 죄가) 있는고 하시니, 대개 이와 같으니라. ‘마음의 근심이여, 어찌하리오’는 곧 그 어찌 할 수 없음을 알고, 편안히 하는 말이라.
鵯 : 갈가마귀 비
(2장)
踧踧周道ㅣ여 鞠爲茂草ㅣ로다 (척척주도ㅣ여 국위무초ㅣ로다
我心憂傷이여 惄焉如擣ㅣ로다 아심우상이여 역언여도ㅣ로다
假寐永嘆하야 維憂用老호니 가매영탄하야 유우용로호니
心之憂矣라 疢如疾首호라 심지우의라 진여질수호라 興也ㅣ라)
평탄한 큰 길이여, 막혀서 풀만 무성하도다.
내 마음이 근심되고 상함이여, 심란하여 가슴만 방아 찧는 듯하도다.
잠은 드는둥마는둥하여 오래도록 탄식하야 오직 근심하다가 늙었으니
마음의 근심함이라. 병들어 머리만 아픈 듯하노라.
踧 : 조심해 디딜 척 惄 : 생각할 녁, 허출할 녁 擣 : 찧을 도 疢 : 열병 진
○興也ㅣ라 踧踧은 平易也ㅣ라 周道는 大道也ㅣ라 鞠은 窮이오 惄은 思요 擣는 舂也ㅣ라 不脫衣冠而寐曰假寐라 疢은 猶疾也ㅣ라 ○踧踧周道여 則將鞠爲茂草矣요 我心憂傷이여 則惄焉如擣矣라 精神憒眊하야 至於假寐之中하야 而不忘永歎하니 憂之之深이라 是以로 未老而老也ㅣ라 疢은 如疾首니 則又憂之甚矣라
○흥이라. 척척은 평이함이라. 주도는 큰 길이라. 국은 막힘이고, 녁은 생각함이고, 도는 방아찧음이라. 의관을 벗지 않고 잠자는 것을 가매라 하니라. 진은 ‘병 질’과 같음이라. ○평탄한 큰 길이여, 장차 막혀서 풀만 무성하고, 내 마음의 근심하고 속상함이여, 허출하여 방아 찧는 듯하니라. 정신이 혼미하고 쇠잔하여 가매 속에 이르러 길이 탄식하며 잊지 못하니 근심의 깊음이라. 이로써 늙지 말아야 할 때 늙었음이라. 질은 머리를 아파하는 것과 같으니 또한 근심의 심함이라.
憒 : 심란할 궤
(3장)
維桑與梓도 必恭敬止온 (유상여자도 필공경지온
靡瞻匪父ㅣ며 靡依匪母가 미첨비부ㅣ며 미의비모가
不屬于毛ㅣ며 不離于裏아 불촉우모ㅣ며 불리우리아
天之生我ㅣ여 我辰安在오 천지생아ㅣ여 아신안재오 興也ㅣ라)
오직 뽕나무와 가래나무도 반드시 공경하온대,
우러러 볼 것이 아비 아님이 없으며 의지할 곳이 어미가 아님이 아닌가.
터럭에도 속하지 아니했으며 마음속에도 걸리지 아니했는가.
하늘이 나를 나심이여, 내가 난 때가 어디에 있는고?
梓 : 가래나무 자(재)
○興也ㅣ라 桑梓는 二木이니 古者에 五畝之宅에 樹之墻下하야 以遺子孫하야 給蠶食具器用者也ㅣ라 瞻者는 尊而仰之오 依者는 親而倚之라 屬은 連也ㅣ라 毛는 膚體之餘氣末屬也ㅣ라 離는 麗也ㅣ오 裏는 心腹也ㅣ오 辰은 猶時也ㅣ라 ○言桑梓는 父母所植이라도 尙且必加恭敬이온 況父母至尊至親하야 宜莫不瞻依也ㅣ라 然이나 父母之不我愛에 豈我不屬于父母之毛乎아 豈我不離于父母之裏乎아 無所歸咎하니 則推之於天하야 曰豈我生時不善哉오 何不祥至是也ㅣ오하니라
○흥이라. 상자는 두 가지 나무이니 옛날에 오묘의 집에 담 아래에 심어서 써 자손에게 전하여 (뽕나무는) 누에먹이를 주고 (가래나무는) 그릇 씀을 갖추려는 것이라. 첨이라는 것은 높여서 우러름이고, 의라는 것은 친하여 기댐이라. 촉은 연함이라. 모는 살과 몸뚱이의 남은 기운의 끝에 속하니라. 리는 걸림이고, 리는 심복이고, 신은 때와 같음이라. ○뽕나무와 가래나무는 부모가 심은 것이라도 오히려 또한 반드시 공경을 더하거든 하물며 부모의 지극히 높고 지극히 친함이야말로 마땅히 우러르고 의지하지 아니함이 없느니라. 그러나 부모가 나를 사랑하지 아니함은 어찌 나는 부모의 터럭에 속하지 아니했는가, 어찌 나는 부모의 심복에 걸리지 아니했는가. 허물을 돌릴 곳이 없으니 곧 하늘에 미루어서 가로대 어찌 내가 태어난 때가 좋지 않은고, 어찌 상서롭지 못함이 이에 이르는고 하니라.
(4장)
菀彼柳斯에 鳴蜩嘒嘒며 (울피유사에 명조혜혜며
有漼者淵에 萑葦淠淠로다 유최자연에 환위비비로다
譬彼舟流ㅣ 不知所屆로소니 비피주류ㅣ 부지소계로소니
心之憂矣라 不遑假寐호라 심지우의라 불황가매호라 興也ㅣ라)
무성한 저 버드나무에 우는 매미가 시끄러우며,
깊은 못에 물억새와 갈대가 많고 많도다.
비유컨대 저 흐르는 배가 이르는 곳을 아지 못하니,
마음의 근심함이라. 거짓 잠잘 겨를도 없노라.
菀 : 무성할 울 嘒 : 소리 낼 혜 漼 : 깊은 모양 최 萑 : 물억새 환
○興也ㅣ라 菀은 茂盛貌라 蜩는 蟬也ㅣ라 嘒嘒는 聲也ㅣ라 漼는 深貌요 淠淠는 衆也ㅣ라 屆는 至요 遑은 暇也ㅣ라 ○菀彼柳斯여 則鳴蜩嘒嘒矣요 有漼者淵이여 則萑葦淠淠矣어늘 今我獨見棄逐하야 如舟之流于水中하니 不知其何所至乎아 是以로 憂之之深이 昔猶假寐而今不暇也ㅣ라
○흥이라. 울은 무성한 모양이라. 조는 매미라. 혜혜는 소리남라. 최는 깊은 모양이고, 비비는 많음이라. 계는 이름이고, 황은 겨를이라. ○무성한 저 버드나무여, 곧 매미가 소리내어 울고, 깊은 못이여, 물억새와 갈대가 많고 많거늘 이제 나는 홀로 버려지고 쫓김을 당하여 물 가운데를 흐르는 배와 같으니 그 어느 곳에 이를지를 아지 못하는구나. 이로써 근심이 깊어져 예전에는 오히려 거짓 잠이라도 잤거늘 이제는 겨를조차 없음이라.
(5장)
鹿斯之奔에 維足伎伎며 (녹사지분에 유족기기며
雉之朝雊에 尙求其雌ㅣ어늘 치지조구에 상구기자ㅣ어늘
譬彼壞木이 疾用無枝니 비피괴목이 질용무지니
心之憂矣를 寧莫之知오 심지우의를 영막지지오 興也ㅣ라)
사슴이 달아남에 오직 발을 들고 느릿느릿 가며
꿩이 아침에 욺에 오히려 그 암컷을 구하거늘
비유컨대 저 무너진 나무가 병들어 가지가 없으니
마음의 근심을 어찌 아지 못하는고.
伎 : 천천히 기, 배우 기 雊 : 장끼 울 구
[해설]
사슴이 달아남에 뒷발을 들고 느릿느릿 가는 것은 뒤따라오는 사슴과 함께 가고자 함이며, 아침에 우는 꿩은 짝을 구하는 것인데, 이 내 신세는 괴목이 병들어 가지가 없는 것과 같으니 이 마음의 근심을 누가 알아주리오.
○興也ㅣ라 伎伎는 舒貌니 宜疾而舒는 留其羣也ㅣ라 雊는 雉鳴也ㅣ라 壞는 傷病也ㅣ라 寧은 猶何也ㅣ라 ○鹿斯之奔에도 則足伎伎然하고 雉之朝雊에도 亦知求其妃匹이어늘 令我獨見棄逐하야 如傷病之木이 憔悴而無枝하니 是以로 憂之而人莫之知也ㅣ라
○흥이라. 기기는 느릿한 모양이니 마땅히 빨리 가야함에도 느린 것은 그 무리를 머물게 함이라(기다림이라). 구는 꿩 울음이라. 괴는 다치고 병들이라. 영은 어찌와 같음이라. ○사슴이 달아남에도 발은 느릿느릿하고, 꿩이 아침에 욺에도 또한 그 배필을 구할 줄을 알거늘 나는 홀로 버려지고 쫓김을 당하여 병든 나무가 초췌하여 가지가 없는 것과 같으니 이로써 근심하여도 남들이 아지 못하니라.
(6장)
相彼投兎ㅣ오 尙或先之며 (상피투토ㅣ오 상혹선지며
行有死人이어든 尙或墐之하나니 행유사인이어든 상혹근지하나니
君子秉心은 維其忍之로다 군자병심은 유기인지로다
心之憂矣라 涕旣隕之호라 심지우의라 체기운지호라 興也ㅣ라)
저 달려드는 토끼를 보고 오히려 혹 먼저 피해주며,
길에 죽은 사람이 있거든 오히려 혹 묻어주나니,
군자의 마음잡음이 오직 그 잔인하도다.
마음의 근심이라. 눈물이 이미 떨어지노라.
○興也ㅣ라 相은 視요 投는 奔이오 行은 道요 墐은 埋요 秉은 執이오 隕은 墜也ㅣ라 ○相彼被逐而投人之兎오도 尙或有哀其窮而先脫之者하며 道有死人이라도 尙或有哀其暴露而埋藏之者는 蓋皆有不忍之心焉이어늘 今王이 信讒하야 棄逐其子하야 曾視投兎死人之不如하니 則其秉心亦忍矣라 是以로 心憂而涕隕也ㅣ라
○흥이라. 상은 봄이고, 투는 달아남이고, 행은 길이고, 근은 묻음이고, 병은 잡음이고, 운은 떨어짐이라. ○저 쫓김을 당하여 사람에게 달려드는 토끼를 보고도 오히려 혹 그 궁함을 가엾게 여겨 먼저 벗어나도록 (피해줌이) 있으며, 길에 죽은 사람이 있더라도 오히려 혹 (송장이 땅 밖으로) 드러나 있는 것을 가엾게 여겨서 매장해주는 것은 대개 모두가 차마하지 못하는 마음이 있어서이거늘 지금의 왕이 참소를 믿어서 그 아들을 버리고 쫓아내니 일찍이 달려드는 토끼와 죽은 사람 보는 것만도 같지 못하니, 그 마음잡음이 또한 잔인하도다. 이로써 마음이 근심되어 눈물이 떨어지노라.
(7장)
君子信讒이 如或醻之며 (군자신참이 여혹수지며
君子不惠라 不舒究之로다 군자불혜라 불서구지로다
伐木掎矣며 析薪杝矣어늘 벌목기의며 석신치의어늘
舍彼有罪오 予之佗矣로다 사피유죄오 여지타의로다 賦而興也ㅣ라)
군자가 참소함을 믿음이 혹 수작하는 것과 같으며,
군자가 사랑하지 아니하리라. 차근히 살피지 아니하도다.
나무를 치는데도 떠받들며, 장작을 패는데도 결을 따라 하거늘
저 죄 있는 놔두고, 나에게 더해지도다.
杝 : 나무 결을 따라 쪼갤 치
○賦而興也ㅣ라 醻는 報요 惠는 愛요 舒는 緩이오 究는 察也ㅣ라 掎는 倚也ㅣ니 以物로 倚其巓也ㅣ라 杝는 隨其理也ㅣ라 佗는 加也ㅣ라 ○言王이 惟讒是聽을 如受醻爵하야 得卽飮之하고 曾不加惠愛舒緩하야 而究察之하니 夫苟舒緩而究察之면 則讒者之情이 得矣라 伐木者ㅣ 尙倚其巓하며 析薪者ㅣ 尙隨其理는 皆不妄挫折之어늘 今乃捨彼有罪之譖人하고 而加我以非其罪하니 曾伐木析薪之不若也ㅣ라 此則興也ㅣ라
○그대로(느낀대로 본대로) 읊으면서 흥기한 시라. 수는 갚음이고, 혜는 사랑이고, 서는 느림이고, 구는 살핌이라. 기는 기댐이니, 물건으로써 그 위를 기댐이라. 치는 그 결을 따름이라. 타는 더함이라. ○말하건대 왕이 오직 참소를 이에 듣는 것을 술잔을 받고 따라주는 것처럼 하여 받으면 바로 마시고, 일찍이 사랑하고 차근차근히 살피지 아니하니 무릇 진실로 차근차근히 살핀다면 참소하는 자의 실정을 얻을 것이라. 나무를 베는 자가 오히려 그 위를 받치며, 장작을 패는 자가 오히려 그 결을 따라서 하는 것은 모두가 함부로 꺾으려 하지 않는 것이어늘, 이제 이에 저 죄 있는 참소하는 사람은 놔두고, 그 죄 없는 것으로써 나에게 더하니 일찍이 나무를 베고 장작을 패는 것만도 같지 못하니라. 이러한즉 흥기함이라.
巓 : 산꼭대기 전
(8장)
莫高匪山이며 莫浚匪泉가 (막고비산이며 막준비천가
君子無易由言이어다 耳屬于垣이니라 군자무이유언이어다 이촉우원이니라
無逝我梁하야 無發我笱ㅣ언마는 무서아량하야 무발아구ㅣ언마는
我躬不閱이온 遑恤我後아 아궁불열이온 황휼아후아 賦而比也ㅣ라)
더없이 높은 것이 산이 아니며, 더없이 깊은 것이 샘이 아닌가.
군자가 말을 쉽게 하지 말지어다. 귀가 담에 붙어 있음이라.
내 어량에 가지 말아 내 통발을 펴지 말아야 하건마는
내 몸도 추스르지 못하는데 어느 겨를에 내 뒤를 걱정하랴.
○賦而比也ㅣ라 山極高矣로대 而或陟其巓이오 泉極深矣로대 而或入其底라 故로 君子ㅣ 不可易於其言이니 恐耳屬于垣者ㅣ 有所觀望左右而生讒譖也ㅣ라 王이 於是에 卒以褒姒로 爲后하고 伯服으로 爲太子라 故로 告之曰 毋逝我梁하야 毋發我笱언마는 我躬不閱이온 遑恤我後아하니 蓋比詞也ㅣ라 東萊呂氏曰 唐德宗이 將廢太子하야 而立舒王할새 李泌諫之하고 且曰願陛下는 還宮하사 勿露此意하소서 左右聞之하고 將樹功於舒王이면 太子危矣라하니 此正君子無易由言耳屬于垣之謂也ㅣ라 小弁之作은 太子旣廢矣어늘 而猶云爾者는 蓋推本亂之所由生이니 言語以爲階也ㅣ라 (小弁八章이라)
○부하고 비교함이라. 산이 지극히 높되 혹 그 산마루에도 오르고, 샘이 지극히 깊되, 혹 그 밑에 들어가니라. 그러므로 군자가 가히 그 말을 쉽게 하지 못하니, 두렵건대 귀를 담에 붙여놓은 자가 좌우를 관망하면서 참소하는 말을 내는 바가 있음이라. 유왕이 이에 마침내 포사로써 후를 삼고 백복으로 태자를 삼았느니라. 그러므로 (의구가 쫓겨나면서) 고하여 말하기를 내 어량에 들어가지 말고 내 통발을 펴지 말아야 하건마는 내 몸도 추스르지 못할진댄 하물며 내 뒤를 근심하랴 하니 대개 비유한 말이라. 동래 여씨 가로대 당나라 덕종이 장차 태자를 폐하고 서왕을 세우려 할 때에 이필이 간하고 또 가로대 ‘원컨대 폐하는 궁궐로 돌아오셔서 이런 뜻을 드러내지 마소서. 좌우에서 듣고 장차 서왕에게 공을 세우려 하면 태자가 위태로워지리오’하니 이것은 바로 군자가 말을 쉽게 내지 말지어다, 귀가 담장에 붙어 있다는 것을 이름이라. 소반을 지은 것은 태자가 이미 폐위된 뒤이거늘 오히려 이렇게 말한 것은 대개 본래 난이 말미암아 생긴 바가 말로써 단계지었음을(차곡차곡 쌓여) 미룬 것이라. (소반8장이라)
小弁八章 章八句
幽王이 娶於申하야 生太子宜臼러니 後에 得褒姒而惑之하야 生子伯服이라 信其讒하야 黜申后하고 逐宜臼한대 而宜臼ㅣ 作此以自怨也ㅣ라 序에 以爲太子之傅 述太子之情하야 以爲是詩라하니 不知其何所據也ㅣ라 傳曰 高子曰小弁은 小人之詩也ㅣ라하더이다 孟子曰 何以言之요 曰怨이니이다 曰固哉라 高叟之爲詩也ㅣ여 有人於此하니 越人이 關弓而射之어든 則己談笑而道之는 無他라 疏之也ㅣ오 其兄關弓而射之어든 則己垂涕泣而道之는 無他라 戚之也ㅣ라 小弁之怨은 親親也ㅣ니 親親은 仁也ㅣ라 固矣夫라 高叟之爲詩也ㅣ여 曰凱風은 何以不怨이니잇고 曰凱風은 親之過ㅣ 小者也ㅣ오 小弁은 親之過ㅣ 大者也ㅣ니 親之過ㅣ 大而不怨이면 是愈疏也ㅣ오 親之過ㅣ 小而怨이면 是不可磯也ㅣ니 愈疏도 不孝也ㅣ오 不可磯도 亦不孝也ㅣ니라 孔子曰 舜은 其至孝矣신저 五十而慕라하시니라
유왕이 신나라에 장가들어 태자 의구를 낳더니 뒤에 포사를 얻어 미혹되어 아들 백복을 낳았느니라. 그 참소를 믿어서 신후를 폐출하고 의구를 쫓아내니 의구가 이 시를 지어서 써 스스로 원망함이라. 서에 태자의 스승이 위하여 태자의 정을 기술하여서 써 이 시를 지었다 하니 그 어느 곳에 근거한 것인지는 알지 못하니라. 전(『맹자』 告子下 제3장)에 가로대 고자가 말하기를 ‘소반은 소인의 시라 하더이다.’ 맹자 가라사대 ‘무엇으로써 말하는고.’ 가로대 ‘원망함이니이다.’ 가라사대 ‘고루하다, 고수의 시를 함이여, 사람이 이에 있으니 월나라 사람이 활을 당겨 맞히려 하거든 곧 내가 담소하고 말함은 다른 것이 아니라 소원함이고, 그 형이 활을 당겨 맞히려하거든 곧 내가 눈물을 떨구고 말함은 다른 것이 아니라, 친함이니 소반의 원망함은 어버이를 친함이니, 어버이를 친함은 어짊이라. 고루하다, 고수의 시를 함이여.’ 가로대 ‘개풍은 어찌 써 소반의 원망치 아니하니잇고?’ 가라사대 ‘개풍은 어버이의 허물이 적은 것이고, 소반은 어버이의 허물이 큰 것이니, 어버이의 허물이 크면서 원망치 아니하면 이는 더욱 소원함이고, 어버이의 허물이 적으면서 원망하면 이는 가히 부딪히지 못함이니, 더욱 소원함도 불효이고, 가히 부딪히지 못함도 또한 불효이니라. 공자 가라사대 순은 그 지극한 효이신저. 오십이 되어서도 사모했다 하시니라.’
關 : 빗장 관, 여기서는 彎의 뜻으로 ‘잡아당길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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