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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가 중 천자 뒷풀이 대목

춘향가 중 천자 뒷풀이 대목 - 김소희

<중중모리> 자시에 생천(生天)하니 불언행사시(不言行四時) 유유창창(悠悠蒼蒼) 하늘 천 축시 에 생지(生地)하여 금목수화를 맡었으니 양생만물(養生萬物) 따 지 유현미묘(幽玄微妙) 흑정색(黑正色) 북방현무(北方玄武) 감을 현 궁(宮) 상(商) 각(角) 치( ) 우 (羽0 동서남북 중앙토색 누루 황 천지사방이 몇만리 하루광활(廈樓廣 ) 집 우 연 대국조(年代國祖) 흥망성쇠 왕고래금 집 우 우치홍수(禹治洪水) 기자추연(箕子推衍) 홍범구주(洪範九疇) 넓을 홍 제제군생(濟濟群生) 수역중(壽域中)에 화급팔황 (化及八荒) 거칠 황 요지성덕(堯之聖德) 장헐시고 취지여일(就之如日) 날 일 억조 창생 격양가(擊壤歌) 강구연월(康衢煙月) 달 월 오거시서(五車詩書) 백가어(百家語)를 적안영상(積案盈箱) 촬 영 이 해가 어이리 더디긴고 일중직측(日中則徐)의 기울 측 이십팔수 하도낙서(河圖洛書) 진우천강(辰宇天岡:북두칠성) 별 진 가련금 야(可憐今夜) 숙창가(宿娼歌)라 원앙금침 잘 숙 절대가인 좋은 풍류 나열준주(羅列 酒) 버릴 열 의희월색(依稀月色) 삼경야의 탐탐정회(耽耽情懷) 베풀 장 부귀공명 꿈밖이라 포의한토(布衣寒土) 찰 한 인생이 유수같아 세월이 절로 올 래 남방천리 불모지대 춘거하래(春去夏來) 더울 서(暑) 공부자의 착한 도덕(道德)이왕지사 갈 왕(往) 상풍(霜風)이 소술(簫瑟) 추서 방지초목(方知草木)이 황락(黃落) 가을 추 (秋) 백발이 장차(將次) 오게 되면 소년풍도(少年風度) 거들 수(收) 낙목한천(落木寒天) 찬바람에 백설강산(白雪江山)의 겨울 동(冬) 오매불망(寤寐不忘) 우리 사랑 규중심처(閨中深處) 감출 장(藏) 부용작약(芙蓉芍藥)의 세우중(細雨中)의 허정석기 (虛庭石氣:정원에 비가 내리어 돌에 비가 적시었다.) 부를 윤(閏) 저러한 좋은 태 도 일생 보아도 남을 여(餘) 이 몸이 훨훨 날아 천사만사 이룰 성(成) 이리저리 노니다 부지세월(不知歲月) 해 세(歲) 조강지처(糟糠之妻)는 박대(薄待) 못하느니 대전통편(大典通編)의 법중율(法重律) 춘향과 나와 단 둘이 앉어 법중 여(呂)자로 놀아보자. 이리 한참 읽어가더니마는, "보고지고 보고지고 우리 춘향 보고지고 추천하든 그 맵시를 어서어서 보고지 거."

<아니리> 이렇게 소리 질러노니 안에서 사또 들으시고 놀래시어, "이리 오너라." "예이." "책방에서 응당 날 만한 글 소리는 아니나고 어느 놈이 생침을 맞느냐. 손아귀 힘센 놈에게 신 다리뼈를 주물리느냐 웬소리가 이리 요란허며 보고지거 소리가 웬일인고! 사실하여 아뢰여라! " 통인이 책방을 나가, "쉬이 도련님은 뭣을 그리 보고지고 소리를 지르셨기에 사또 들으시고 놀래시여 알어오라 야단이 났소." 도련님이 듣더니, "야속한 일이다. 다른 집 노인네는 이롱증(耳聾症)도 계시드구만 우리집 노인네는 늙어 가실사록 귀가 더 밝아지나부다. 이얘 큰일났구나. 이런 때는 거짓말이 약이 니라 내가 논어를 읽다 차호(嗟乎)라 오소야(吾衰也) 몽불견(夢不見) 주공(周公) 이라는 대문을 보다 나도 주공을 보아지다. 흥취로 소리가 높았습니다. 라고 여쭈 어라.!" 통인이 사또전 그대로 여쭈었겄다. 사또 들으시고 공부하는데 취미를 꼭 부친 듯 싶어 자랑을 허실 량으로 책방의 목낭청(睦郎廳)을 청했겄다. 낭청이 사또 턱밑에 바싹 꿇어 앉으며, "불러 계시오니까?" "자네 듣게 !" "들으라니 듣지요." "기특하거든." "기특하지요." "거 묘 헤여." "묘허지요." "재주가 절등(絶等)이여." " 재주가 절등이지요." "저네 뉘 말인 줄 알고 대답을 저리 부지런히 허나?" "사또는 뉘말을 그리 부지런히 하시오?" "아 우리 몽룡이 말이야." "사또님이 몽룡이 말이면 나도 몽룡이 말이지요." 이렇듯 자랑이 낭자(狼藉)헐 제 그렁저렁 십오일이 되니 춘향집 가고 싶은 마음 일각이 여삼추라 해지기를 기다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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