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自是進士不復出入, 杜門病臥, 淚濺衾枕, 命如一縷.
이후로 진사는 다시 츌입하지 아니하고 문을 구지 닷고 병셕의 누어 눈물이 침금을 젹시니 명이 실오락이와 가티 되엿다.
特來見曰:
특이는 이것을 보고,
“大丈夫死則死矣,
"대장부로 쥭이면 죽을 것이외다.
何忍相思怨結, 屑屑如兒女之傷懷, 自擲千金之軀乎?
상사하고 원한 매저 아녀자의 마음을 상하야 노코 자작으로 천금의 몸을 버리려 하십니까?
今當以計, 取之不難也,
지금 마땅히 계교를 취하면 어렵지 않습니다.
半夜入寂之時, 踰墻而入, 以綿塞其口, 負而超出, 則孰敢追我.”
깁흔 밤 적막할 때에 담을 넘어 드러가 솜으로 그녀의 입을 막고 업고 달아나면 누가 감히 나를 따라오겠습니까?"
進士曰: “其計亦危矣. 不如以誠叩之.”
진사:“ 그 계교도 위험하다. 정성으로 해결함만 같지 못하다.”
其夜入來, 而妾病不能起, 使紫鸞迎入. 酒三行, 妾以封書寄之曰:
그리고 진사는 그날 밤에 궁의 드러갓다. 운영은 병으로 누어서 이러나지 못하고 자란으로 마저 듸려서 술 삼배(酒三杯)를 졉대하고 일봉셔(一封書)를 주엇다.
“自此以後, 部得更見, 三生之緣, 百年之約, 今夕盡矣.
“이후에 다시 랑군을 볼 수 업나이다. 삼생의 연과 백연의 언약이 오날 저녁이면 다 될가 함니다 .”
如或天緣未絶, 則當可相尋於九泉之下矣.”
만약 텬연이 잇다 하면 구쳔(九泉)의 아레에서 만날 밧게는 다른 도리가 업나이다.”
進士抱書佇立, 脉脉相看, 叩胸流涕而出.
진사는 글을 든 체 우두커니 서서 말없이 바라보다가 가슴을 치고 눈물울 쏟으면서 나갔다.
紫鸞慘不忍見, 倚柱隱身, 揮淚而立.
자란란 비참함을 차마 볼 수 업셔서 기동의 의지하야 몸을 숨기고 눈물을 흘리고 서 있었다.
進士還家, 折而視之, 其書曰:
진사는 집에 도라와 운영의 편지를 열어보았다.
“薄命妾雲英, 再拜白金郞足下.
박명한 운영은 재배하고 김낭군님 발아래서 아룁니다.
妾以菲薄之資, 不幸以爲郞君之留意,
첩은 비박한 자질로 불행히도 낭군님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相思幾日, 相望幾時. 幸成一夜之交歡, 未盡如海之深情.
그리워한지 며칠, 서로 만난 지 짧은 시간에 다행히 하룻밤의 운우지락을 이루었으나 바다 같은 깊은 정은 다하지 못했습니다.
人間好事, 造物多猜.
인간세상에 좋은 일에는 조물의 시기함이 많습니다.
宮人知之, 主君疑之, 禍迫朝夕, 死而後已.
궁인들이 그 일을 알고 대군이 의심하니 화가 조석으로 닥쳐오고 죽음이 뒤따를 뿐입니다.
伏願郞君, 此別之夜, 毋以賤妾置於懷抱間, 以傷思慮,
"옆드려 바라옵건대 랑군이시여. 이번 이별한 밤부터는 비천한 저를 회포간에 두고 마음 상하지 말고,
勉加學業, 擢高第, 登雲路, 揚名於世, 以顯父母,
학업을 더욱 힘써 장원급뎨하야 룡문의 오르사 일홈을 후세의 나타나옵고 이현부모하시옵소서.
而妾之衣服寶貨, 盡賣供佛, 百般祈祝, 至誠發願,
그리고 첩의 보화의복은 다 파러 불공을 하시되 백반으로 긔축(祈祝)하야 지성발훤하시면
使三生未盡之緣分, 再續於後世, 至可至可矣.”
삼생의 연분을 두 번 다시 후세의 이을까 하나이다."
進士不能盡看, 氣絶踣地,
진사는 다 읽지도 못하고 기절하여 땅바닥에 넘어졌다.
[죽음을 각오(覺悟)하는 그 글을 보고 진사는 그 자리에서 긔절하엿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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