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http://blog.paran.com/backwoo/33652957
백두산 서파 산행
(소천지를 지나 산행을 마친다)
▣ 산행일자 : 2009. 8. 11(화)
▣ 산행장소 : 백두산서파 종주산행
▣ 산행개요
▶산행인원 : 31명(백우산악회 20명, 솔잎산악회 11명) - 가이드 2, 현지가이드 2명
▶날씨 : 대체로 구름 많았으나천지 아래에서는 맑음(8℃ ~ 14℃)
▶산행거리 : 약 14Km정도
▶소요시간 : 7시간 20분 정도(서파주차장~소천지 주차장까지 순수 서파종주 시간)
→ 휴식과조망 및 점심시간 포함(후미 기준)
▶ 산행코스 : 서파주차장 ~ 5호경계비(천지) ~ 청석봉(2,662m) ~ 한허계곡 ~ 백운봉(2,691m) ~ 녹명봉
(2,603m) ~ 금병봉(2,590m) ~ 금병봉과 관일봉 사이 안부(소천지 갈림길) ~ 변방관리소 ~
장백폭포 전망대 ~ 옥계폭포 ~ 악화림 ~ 소천지 ~ 소천지주차장
▣ 구간별 산행기
▶소천지를 지나 산행을 마치다
⊙ 옥계폭포를 지나 오른쪽 승사하 쪽이 절벽을 이루고 있는 암봉을 바라보며 화산암이 만든 조각상 같은 기암들이 나열하고 있는 능선을 지나 암봉을 왼쪽으로 우회하여 가면 초원을 이룬 펑퍼짐한 봉우리에 올라서는데 가운데에 물이 고여 있다. 작은 습지인 것 같다(16:00). 봉우리를 내려선 뒤 다시 밋밋한 봉우리를 넘어서면 능선은 오른쪽은 승사하가 흐르고 왼쪽은 옥계폭포가 흐르는 계곡 사이로 길게 뻗어 내려가고 있다. 드넓던 초원지대는 서서히 사라지며 사스래 나무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수목생장한계선을 지나 아래로 내려가는 것 같다.
⊙ 마지막 봉우리를 지나(16:21) 내려가면 울창한 사스래 나무숲이(악화림대) 펼쳐지고 숲 사이로 난 완만한 길을 따라 가다 한차례 가파르게 내려가면 길은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고 사르래 숲은 더욱 짙어지며 원시림의 밀림지대를 방불케 한다(16:28). 잠시 뒤 울창한 숲을 빠져나오면 작은 연못 같은 소천지(小天池)에 당도한다(16:33). 아담해 보이는 소천지는 호수로서의 매력보다는 주변 숲이 너무 좋아 보였다. 작은 매점이 있고 은환호(銀環湖) 표지석도 있다. 은가락지 호수라??? 중국 사람들은 소천지를 장백호(長白湖)라고도 부른다고 한다.
⊙ 소천지(小天池)에 대해 잠시 알아본다.
* 소천지는 천지 아래쪽의 장백폭포 하류 3km 지점에 이도백하(二道白河) 건너 서쪽의 울창한 숲 속에 있다. 면적 5300㎡, 둘레 길이 260m, 평균 수심 10m, 최고수심 14m에 이른다. 천지(天池)는 물이 흘러나가는 곳은 있어도 흘러들어오는 물은 없는데 반해 백두산의 천지를 작게 옮겨 놓았다는 소천지는 흘러들어오는 물은 있지만 흘러나가는 곳이 없다고 한다. 그래도 평균 수심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하니 신기할 수밖에 없다.
* 소천지에는 다음과 같은 설화가 전해져 내려온다. 백두산의 한 초가집에서 유복자가 태어났으니 그의 이름은 복수다. 복수가 열 살이 되던 해 어머니는 복수에게 아버지가 돌아가신 유언을 말해준다. 백두산에 갑자기 나타난 흉악한 용과 싸우시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원수를 꼭 갚아달라는 내용이다. 복수는 원수를 갚기 위해 유언대로 심산에 올라가 도술과 무예를 닦는다. 9년을 노력한 끝에 장정에 되어 어머니를 찾아가 그동안 닦은 실력을 보여드린 후 원수를 찾아 백두산 봉우리로 올라간다. 갑자기 하늘이 흐려지며 우박이 쏟아지고 먹구름 속에 한 마리의 용이 보인다. 복수는 뛰어 올라 용과 결투를 벌인다. 아슬아슬한 찰나에 복수는 용의 목덜미를 거머쥐고 절벽 밑으로 던져 버린다. 복수는 용이 천년만년 시달림을 받으라고 바위를 쑥 뽑아 바위 밑에 깔아 놓는다. 복수는 바위를 뽑아낸 자리에 물을 채우는데 이것이 오늘의 소천지이다. 신기하게도 소천지에는 들어오는 물줄기만 있고 나가는 물줄기가 없는데 이는 바위 밑에 깔린 용이 물을 마시기 때문이라고 전해진다.
* 태고의 신비가 빚은 천연호수인 소천지도 인간의 발길 앞에는 무력해지는지 한낱 인공호수로 전락되어 간다. 최근 중국의 마구잡이 개발로 백두산 생태계 파괴가 가속화하고 있는데 하천 정비공사로 천연호수인 소천지가 말라붙으면서 양서류가 사라지고 원시림 곳곳에 산책로가 들어서 야생화가 죽어가고 있다. 거울처럼 맑은 물빛을 뽐내던 소천지는 2006년 여름부터 70여m 떨어진 곳에서 하천을 곧게 펴는 공사가 진행되면서 호수로 유입되는 물이 격감하여 빈사상태에 빠졌다. 응급대책으로 하천 물을 퍼 올려 호수를 채우고 있는데 소천지 수위가 내려가면 하천 주변에서 펌프질 소리가 요란해진다. 소천지 주변에 관리원이 배치돼 ‘펌프 수혈’ 시기를 결정한다고 한다.
* 소천지에 살던 무당개구리와 합수도룡뇽도 사라지고 있다. 이들 양서류는 백두산에서도 보기 드문 생물종으로 소천지 주변에 주로 서식했다. 소천지 주변의 원시림 속으로 산책로가 놓이면서 야생화 서식지도 위협받고 있다. 특히 사시사철 푸른 잎을 자랑하는 두견화는 머리 위로 지나가는 산책로 탓에 햇빛을 받지 못하고 말라붙었다. 약초로도 쓰이는 두견화는 백두산에서 제일 먼저 피는 꽃으로 주민들 사이에선 백두산의 상징화로 통한다. 강한 햇빛을 좋아하는 두견화에게 산책로는 무덤길이나 다름없다고 한다. 산책로는 소천지와 녹연담, 지하삼림으로 계속 뻗어가고 있다. 지하삼림은 소천지 아래에 있는데 광대한 협곡에 형성된 원시림으로 빙하가 쓸려 내려가면서 평탄한 계곡에 자리 잡은 가문비나무, 전나무, 낙엽송의 나무바다. 이곳은 백두산 원시림의 압권이다.
* 백두산은 동북아시아 최대의 생물창고다. 중국에서 펴낸 소개책자를 보면 백두산엔 2천여 종의 식물과 500여 종의 동물이 살고 있다. 곤충류만 1천여 종에 이른다. 이런 생물다양성의 가치는 무려 72억9100만 위안(약 83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도 이를 인정해 1988년부터 백두산을 국가급 자연보호구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으며 유네스코는 1979년 백두산을 국제생물보호지역으로 지정했다.(한겨레신문에서 발췌)
⊙ 소천지에서 시원한 아이스크림으로 더위를 식히며 잠시 호수주변을 구경하다 내려서면 이정표가 출구까지 500m라는 것을 알리고 미끄럼조심(소심활질 小心滑跌)이란 경고판이 있다. 나무로 된 산책로는 걷기엔 불편함이 없다만 굳이 자연을 훼손하면서 인공적인 이런 시설을 꼭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울창한 숲속으로 이어지는 산책로를 따르면 오른쪽으로 좁은 바위틈에 협곡처럼 물이 흐르는 광경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마치 바위를 잘라 조각해 놓은 듯한 좁은 바위틈으로 거세게 흐르는 물길은 신비스럽기까지하다.
⊙ 바위 사이로 흐르는 계류의 시원함을 즐기며 천천히 내려가면 다리를 건너게 되고 물줄기는 넓은 이도백하로 흘러간다. 다리를 건너면 바로 소천지 주차장에 닿고 흥미진진하고 행복하기만 했던 백두산 서파 산행을 모두 마치게 된다(16:50). 소천지 주차장에서 환보차 막차가 5시 30분이라고 산행을 너무 서둘러서인지 예정 시간 보다 일찌감치 산행을 완료하고 나니 왠지 서운함이 맴돈다. 천지외륜을 남나들던 구름의 신비함과 천지의 쪽빛 푸른 물, 드넓은 초원의 싱그러움과 파란 하늘을 배경삼아 좀더 머물고 싶었던 마음을 내일의 북파산행을 위해 남겨둔다.
▶서파 종주산행 마치고
⊙ 소천지주차장에서 환보차를 타고 북파산문으로 향한다. 잠시 내려가면 찦차 주차장이 나타나는데 오후 늦은 시간이어서인지 찦차들이 운행을 멈추고 일렬로 나열해 있다. 이 찦차를 타야 천문봉 아래 기상대로 올라갈 수 있다. 소천지를 출발하여 20분 뒤 환보차는 북파산문에 멈춘다. 버스에서 내려 수많은 관광객들이 북적이는 북파산문을 빠져 나오면 좌우로 상점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도로를 따라 10여분 내려가면 일반버스 주차장이 나온다(17:30).
⊙ 전용버스를 타고 이도백하로 가는 길에 고려음식점인 고려반점에서 저녁만찬을 즐긴다. 미리 주문한 천지에서 자생한다는 산천어 회를 비롯해 상다리가 부서질 정도로 푸짐한 음식들이 준비되어 있다. 조선족이 운영해서인지 입맛에도 아주 잘 맞아 서파산행에서 소진 되었던 체력을 충분히 보충한 뒤 이도백하의 신달호텔에 당도하여(19:10) 짐을 푼다. 모처럼 저녁 시간에 여유가 많아 호텔1층 노래방에서 백두산 서파산행을 무사히 마침을 자축하며 밤늦도록 광란의 시간을 보낸다.
▣산행사진
⊙ 장백폭포 구경을 마치고 능선을 내려선다...
⊙ 온천지구의 천상온천관광호텔(하늘색지붕)이 발 아래에 있다.
⊙ 가파른 능선을 내려가면 능선 왼쪽으로 가는 물줄기가 보이고 곧이어 옥계폭포가 모습을 드러낸다.
⊙ 옥계폭포 전경
⊙ 능선을 조금 더 내려서서 뒤돌아 보면 능선을 가운데에 두고 옥계폭포와 장백폭고가 시원스럽게 조망된다.
⊙ 능선 오른족으로 조망되는 장백폭포 전경
⊙ 능선에는 기암들이 즐비하게 나열해 있고~~~
⊙ 기암지대를 지나 정면에 바라보이는 암봉을 비켜 우회한다.
⊙ 능선의 기암 뒤쪽으로 천활봉과 철벽봉, 천문봉이 보이고~~~
⊙ 옥계폭포에서 흘러내리는 가는 물줄기 뒤로 장백폭포 전망봉우리가 뾰쪽하다.
⊙ 녹색 융단을 깔아 놓은 듯한 초원 사이로 옥계폭포물줄기가 시원스럽게 흘러내린다.
⊙ 암봉을 우회하며~~~
⊙ 습지가 있는 봉우리를 지나며~~~
⊙ 습지 봉우리에서~~~
⊙ 봉우리의 작은 습지...
⊙ 습지가 있는 봉우리를 지나면 서서히 나무가 나타난다.
⊙ 마지막 봉우리 오른쪽 아래로 소천지 주차장이 보인다.
⊙ 마지막 봉우리를 지나 사스래 숲으로 들어선다.
⊙ 사스래 숲을 들어서서~~~
⊙ 사스래 숲의 아름다움...
⊙ 사스래 숲의 전경
⊙ 사스래 숲을 사스래 숲을 빠져 나오면 소천지가 모습을 드러낸다.
⊙ 소천지 전경
⊙ 소천지 전경
⊙ 소천지... 은환호라,,, 은가락지호란 말인가???
⊙ 소천지를 지나 주차장 가는 길의 이정표... 소심활질,,, 미끄럼 조심이란 뜻이다.
⊙ 소천지에서 주차장으로 가는 길
⊙ 바위 사이에 흐르는 물이 마치 거대한 협곡을 축소해 놓은 듯 하다.
⊙ 바위협곡에서~~~
⊙ 바위협곡 전경
⊙ 바위협곡 전경
⊙ 바위협곡 전경
⊙ 바위협곡 전경
⊙ 다리 아래로는 넓은 하천이 흐른다.
⊙ 소천지 주차장
⊙ 주차장 앞의 이정표
⊙ 소천지주차장에서 셔틀버스로 북파산문으로 이동한다.
⊙ 북파산문에서~~~
⊙ 북파산문
⊙ 북파산문을 벗어나 북파 일반 주차장으로 걸어간다.
⊙ 북파산문 입구 길거리에는 한글 간판이 붙은 상점들이 즐비해 있다.
⊙ 북파산문에서~~~북파산문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일반버스 주차장에 도착하여 버스를 타고 이도백하로 이동한다.
⊙ 북파산문에서~~~이도백하로 가는 도중에 들른 고려음식점인 고려반점에서 저녁 식사를 한다.
⊙ 특별 주문한 천지에서 서식하는 산천어 회를 맛보며 저녁식사를 한다...
고려인 음식점이라서인지 음식 맛이 우리와 흡사하여 모든 음식이 맛이 잇다.
⊙ 무사산행을 자축하며 왕회장님이 건배를 제의하고~~~
⊙ 모두들 술잔을 힘차게 부딛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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