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http://blog.paran.com/backwoo/33652343

백두산 서파 산행

(5호경계비에서 마천우를 넘다)


▣ 산행일자 : 2009. 8. 11(화)
▣ 산행장소 : 백두산서파 종주산행
▣ 산행개요

▶산행인원 : 31명(백우산악회 20명, 솔잎산악회 11명) - 가이드 2, 현지가이드 2명
▶날씨 : 대체로 구름 많았으나천지 아래에서는 맑음(8℃ ~ 14℃)
▶산행거리 : 약 14Km정도
▶소요시간 : 7시간 20분 정도(서파주차장~소천지 주차장까지 순수 서파종주 시간)
→ 휴식과조망 및 점심시간 포함(후미 기준)
산행코스
: 서파주차장 ~ 5호경계비(천지) ~ 청석봉(2,662m) ~ 한허계곡 ~ 백운봉(2,691m) ~ 녹명봉
(2,603m) ~ 금병봉(2,590m) ~ 금병봉과 관일봉 사이 안부(소천지 갈림길) ~ 변방관리소 ~
장백폭포 전망대 ~ 옥계폭포 ~ 악화림 ~ 소천지 ~ 소천지주차장

▣ 구간별 산행기

금강대협곡 구경을 마치고 천지 5호경계비 아래 주차장으로 향한다.

⊙ 서파산행을 위해 천지로 가는 환보차에 올라탄다. 장백산캠프장 입구 삼거리를 지나 우회전하여 버스는 빠른 속력으로 천지를 향해 올라가기 시작한다. 천지 남파주차장 올라갈 때처럼 환보차는 지그재그로 이어지는 도로를 과속으로 질주한다. 운전사들이 이 길에 너무나 익숙해져 있어 기계처럼 움직이는 것 같았다. 악화 수림대를 지나 수목생장한계선을 넘어가면 서파 쪽도 드넓은 고산초원이 펼쳐진다.

⊙ 위로 올라갈수록 어제 남파산행 때처럼 시커먼 먹구름이 천지주변으로 몰려들고 가스가 자욱해 지지만 어제 만큼 날씨에 민감하지 않는다. 어제 천지와의 첫 대면을 했기 때문도 있지만 오늘은 천지를 끼고 종주 산행을 하기 때문에 천지를 볼 기회가 많기 때문이다. 꽤나 넓은 주차장에 당도하니 5호경계비로 올라가는 돌계단에는 발 디딜 틈 없이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 5호경계비 아래 서파주차장에서 서파종주는 시작되고

⊙ 백두산을 찾는 목적은 통상적으로 세 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관광이요, 둘째는 관광과 산행을 겸한 일반 산행이며, 셋째가 백두산 종주이다. 흔히 백두산 종주라고 하면 서파(西坡)종주를 이야기 하는데 그것은 백두산천지를 조망하며 외륜봉을 타고 넘는 산행으로 상당한 시간과 체력이 소모되기 때문이다. 그 외에 남파와 북파산행이 있지만 남파(南坡)는 천지 외륜봉과 떨어진 초원능선을 걸어 남파에서 서파쪽으로 트래킹하는 코스이고 북파(北坡)는 천지 천문봉에서 달문으로 내려가 승사하를 따라 온천지구로 가는 코스이기 때문에 등산애호가들에겐 당연히 서파종주가 가장 인기를 끄는 것이다.

⊙ 파(坡)란 언덕이란 뜻이다. 천지를 에워싸고 있는 봉우리들의 능선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백두산의 정상부에 있는 천지는 원형화구로 그 주변에는 해발고도 2,500m 이상의 16개 봉우리들에 의해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는데 원형화구 안쪽을 내륜(內輪), 바깥쪽을 외륜(外輪)이라 하며 내륜은 경사가 급하고 외륜은 완만한 편이다. 천지수면으로부터 500~600m 높이로 중앙의 분화구(噴火口)인 천지를 둘러싸고 있는 이 봉우리들을 외륜봉이라고 한다.

⊙ 백두산 종주는 일반 백두산 관광과는 엄격한 차이가 있는데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이 관광보다 산행에 드는 비용이 훨씬 비싸다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관광은 산문안으로 들어설 때 입장료를 지불하고 환보차 요금만 내면 천지까지 올라와 천지를 관광할 수 있지만 백두산 산행은 이러한 입장료와 승차요금 외에 어마어마한 금액의 자연관리비와 중국인 현지 가이드를 반드시 동행해야 하기 때문에 남파, 서파, 북파 산행을 모두 마치려면 관광에 비해 통상 1인당 50만원 정도의 비용이 추가 소요된다. 중국은 등산개념이 없어 한국 등산객을 상대로 완전 폭리를 취하고 있는 셈이다.

⊙ 환보차에 내려서자마자 북새통을 이루고 있는 계단 길로 진입을 한다. 계단 입구에는 천지까지 거리가 900m, 계단이 1,236개라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좁은 계단을 무질서하게 오르내리는 중국인들로 인해 천지로 올라가는 시간은 더디기만 하다. 복잡한 계단을 피해 계단 옆길로 한동안 올라가면 천지에서 스며 나오는 작은 물줄기를 만나 시원한 물로 갈증을 풀어 본다. 올라갈수록 옥주봉을 휘감고 있는 구름이 사라졌다 몰려들기를 반복하고 능선에는 천지를 구경하는 사람들이 새까맣게 보인다. 거친 숨을 토해내며 계단을 오르내리는 사람들을 비집고 드디어 마천우와 제운봉(2,543m) 사이의 5호경계비가 세워져 있는 천지 언덕에 올라선다.

▶ 천지 언덕에서 천지신명께 감사 기도를 올리다

⊙ 마천우(2,631m)와 제운봉(2,543m) 사이의 안부인 천지 언덕에 올라선 순간 걱정되던 구름은 어느 사이에 사라지고 천지수면이 훤하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우선 천지신명께 천지를 보여 주심에 감사의 기도를 올리고 백두산 산행을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빌어본다. 일기변화가 무쌍한 백두산에서 천지를 조망하기가 그리도 어렵다는데 이렇게 깨끗한 천지를 볼 수 있음이 행운이랄 수밖에 없다. 우스개 소리로 백두산을 백번 올라와도 천지를 두 번 이상 보기 어려워서 백두산이라 하고 백두산에 올라와서도 천지를 못 본 사람이 천지(天地)라서 천지(天池)라고 했다지 않은가?

⊙ 흔히 백두산을 다녀 온 사람 중에 “천지(天池)를 못 본 사람이 천지(天地)요, 천지(天池)를 본 사람이 천지(天地)요, 천지(天池)가 천지(天地)다” 라고 하는데 이는 연중 맑은 날이 45일 정도 밖에 안 된다는 백두산을 관광으로 와서 30여분 주어지는 짧은 시간에 천지를 제대로 볼 수 있는 확률이 극히 작아서 천지(天池)를 못 본 사람이 천지(天地)라고 한다. 한편 백두산 외륜봉 종주는 종주시간의 절반 이상을 천지를 바라보며 걷기 때문에 보는 위치에 따라 천지의 모습이 수시로 바뀌기 때문에 천지(天池)는 하나이지만 천지(天池)가 천지(天地)인 것이다.

⊙ 중국과 북한의 국경을 이루고 있는 이곳에는 5호경계비가 세워져 있고 그 뒤로 휀스가 쳐져 있다. 해발 2,470m를 알리는 표지와 천지안내판, 바람과 안개가 심하니 안전에 주의하라는 경고판도 있다. 이곳에서 바라보이는 천지 외륜봉은 왼쪽으로 마천우 암벽 뒤로 차일봉이 보이고 달문 오른쪽으로 철벽봉, 천문봉, 화개봉, 자하봉, 자암봉, 쌍무지개봉, 향로봉, 비류봉, 장군봉 등이 시원스럽게 조망되고 달문도 잘 바라보인다. 백두산을 남산북야(南山北野)라고 하는데 말 그대로 남쪽의 북한 땅은 수많은 산들이 남쪽을 향하여 지리산까지 백두대간을 이루는데 북쪽으로는 예전엔 모두 우리 땅이었던 한반도의 7배가 넘는 드넓은 만주 평야가 펼쳐지는데 바로 앞으로 늙은 호랑이 등가죽 형상을 닮았다는 노호배(老虎背)의 넓은 평원이 끝없이 펼쳐진다.

▶ 5호경계비에서 천지 외륜봉을 따라 산행은 시작되고

⊙ 천지조망을 마치고 서둘러 서파산행에 들어간다. 서파산행 들머리에 “미경허가금지등산(未经许可禁止登山)-관계자 허가 없이 등산금지”라는 경고판이 세워져 있다. 서파산행을 위해 사전에 허가를 받고 자연관리비를 납부하고 현지가이드까지 동행하여야 산행이 이루어질 수 있다. 정면으로 바라보이는 암봉 왼쪽 자락을 타고 너덜지대를 따라 암봉을 우회하기 시작한다.

⊙ 암봉 왼쪽으로 우회하여 진행하면 왼쪽으로는 주차장에서 5호경계비로 올라가는 계단 길에 개미가 줄지어 가는 모습을 연상시키듯 관광객들로 넘쳐난다. 너덜지대를 지나 초원 능선을 돌아 올라가면 마천우와 암봉 사이의 안부에 올라서게 된다(10:30). 이곳에서도 천지가 잘 조망된다. 천지와의 세 번째 대면이다. 바로 앞에는 청석봉이 우람한 모습으로 다가오고 5호경계비 지나 북한 쪽의 외륜봉들도 잘 조망된다.

▣산행사진


⊙ 금강대협곡 구경을 마치고 5호경계비 아래 서파주차장으로 향한다.


⊙ 셔틀버스는 구불구불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사정없이 천지를 향해 내달린다.


⊙ 남파산행때 처럼 천지가 가까워질수록 가스가 자욱해진다... 주차장의 여행객서비스센터


⊙ 주차장에 줄지어 선 버스들... 관광수입으로 장사가 되는 셔틀버스에만 투자 한다나???


⊙ 주차장에서 서파종주 산행을 출발하며~~~


⊙ 주차장에서 천지로 올라가는 계단 길 입구... 거리가 900m, 계단이 1,236개란다.


⊙ 계단이 비좁아 만만디로 올라가는 중국인들의 뒤를 따라 올라가려니 갑갑하기만 하다.


⊙ 비좁음을 피해 계단 옆 길을 따라 올라가기 시작한다.


⊙ 뒤돌아 본 전경




⊙ 천지로 가는 길이 복잡하여 더욱 힘들게 한다.


⊙ 천지로 올라가는 길


⊙ 천지 가는 길


⊙ 천지로 올라가는 도중 천지 물이 새어 나오는 지 바위 틈 사이로 물이 졸졸 새어나온다... 엄청 시원하다.


⊙ 식수를 보충하고~~~


⊙ 천지 오름 길


⊙ 5호경계비 주변에는 사람들이 새카맣게 몰려 있다.


⊙ 천지 오름 길


⊙ 드디어 천지에 오른다...


⊙ 천지의 모습이 어제 남파산행 때 4호 경계비에서 바라보던 모습과는 영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 경고판이 바람과 구름이 많으니 조심하라고 한다~~~


⊙ 천지 안내판 앞에서~~~


⊙ 천지안내판 앞에서~~~


⊙ 천지를 배경으로~~~


⊙ 천지를 배경으로~~~


⊙ 천지 전경


⊙ 천지 전경...마천우 암봉 뒤로 백운봉과 천문봉이 보이고 달문도 바라보인다.


⊙ 구름에 가리었던 백두산의 주봉인 북한 땅의 장군봉이 모습을 드러낸다.


⊙ 우람한 마천우


⊙ 천지를 구경하고 있는 관광객들


⊙ 마천우 암봉 옆에서 서파 종주를 위해 출발한다... 관리인인지 일일이 인원수를 체크한다.
산행을 하려면 출입허가를 받아야 하고 1인당 수십만원의 어마어마한 자연관리비를 지불해야 한다.


⊙ 허가 없이 산행하다가 적발되면 벌금이 2만위안이란다... 약 400만원이다~~~


⊙ 마천우를 오르기 위해 암봉 왼쪽으로 우회하여 진행을 한다.


⊙ 서파종주하는 모습과 천지를 오르는 관광객들이 대조를 이룬다.


⊙ 조선족 가이드인 박웅걸군과 백성호군...


⊙ 너덜지대를 지나 초원지대의 능선을 오르기 시작하고~~~


⊙ 주차장에서 천지를 오르는 관광객들의 모습이 인산적이다.


⊙ 5호경계비쪽도 보인다.


⊙ 암봉을 돌아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한다.


⊙ 마천우를 향해~~~


⊙ 늙은 호랑이의 주름잡힌 등허리라는 노호배가 드넓게 펼쳐진다.


⊙ 능선을 오르며~~~


⊙ 마천우 직전 암봉 옆 안부에 오르면 또다시 천지가 시원하게 조망된다... 마천우와 청석봉 전경


⊙ 마천우 직전 암봉 옆 안부에서 바라 본 천지


⊙ 청석봉과 천지


⊙ 장군봉쪽은 구름이 가득 걸려 있다.


⊙ 구름이 수시로 몰려와 청석봉 정상부근에서 노닌다.


⊙ 천지 내륜쪽이 날카로운 암봉을 지나고~~~


⊙ 마천우 안부에서 천지 조망을 마치고 걸음을 재촉한다.


⊙ 구름이 휘몰아치는 능선을 따라 마천우로 향한다.


⊙ 마천우를 오르며~~~


⊙ 마천우를 넘으며 바라 본 천지... 구름에 쌓인 천지가 신비롭다.


⊙ 마천우를 오르며~~~


⊙ 마천우를 오르며 바라 본 천지


⊙ 천지는 모습을 수시로 달리한다.


⊙ 마천우 정상이 코 앞이다... 뒤의 청석봉은 구름이 가득 걸려 있다.


⊙ 마천우 정상에서 바라 본 천지


⊙ 마천우에서 바라 본 천지


⊙ 마천우에서 바라 본 천지와 지나 온 외륜 능선


⊙ 마천우에서 바라 본 천지... 백두산 정상인 장군봉은 구름에 가려 있다.


⊙ 마천우에서 바라 본 천지


⊙ 지나 온 5호경계비와 암봉 그리고 마천우 전경... 첝;쪽 내륜은 날카롭게 절벽을 이룬 반면 외륜은 완만한 초원을 이룬다.


⊙ 마천우를 내려서서 청석봉을 오른다...


⊙ 마천우를 내려서며~~~


⊙ 마천우를 내려서며 바라 본 천지


⊙ 능선 왼편의 초원~~~


⊙ 마천우를 내려서다 천지를 배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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