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http://blog.paran.com/backwoo/33652486
백두산 서파 산행
(구름 덮인 청석봉을 넘으며)
▣ 산행일자 : 2009. 8. 11(화)
▣ 산행장소 : 백두산서파 종주산행
▣ 산행개요
▶산행인원 : 31명(백우산악회 20명, 솔잎산악회 11명) - 가이드 2, 현지가이드 2명
▶날씨 : 대체로 구름 많았으나천지 아래에서는 맑음(8℃ ~ 14℃)
▶산행거리 : 약 14Km정도
▶소요시간 : 7시간 20분 정도(서파주차장~소천지 주차장까지 순수 서파종주 시간)
→ 휴식과조망 및 점심시간 포함(후미 기준)
▶ 산행코스 : 서파주차장 ~ 5호경계비(천지) ~ 청석봉(2,662m) ~ 한허계곡 ~ 백운봉(2,691m) ~ 녹명봉
(2,603m) ~ 금병봉(2,590m) ~ 금병봉과 관일봉 사이 안부(소천지 갈림길) ~ 변방관리소 ~
장백폭포 전망대 ~ 옥계폭포 ~ 악화림 ~ 소천지 ~ 소천지주차장
▣ 구간별 산행기
▶구름 덮인 청석봉을 넘으며
⊙ 마천우와 암봉 사이의 안부에서 완만한 경사를 따라 마천우(2,631m) 정상을 넘어(10:39) 천지를 가슴에 품으며 완만하게 이어지는 천지 외륜능선을 따라가다 안부로 내려선 뒤 제법 가파르게 올라가 청석봉(2,662m) 정상에 올라선다(11:03). 구름이 백두산을 넘나들며 천지를 무대 삼아 한판 춤마당을 펼치며 환영이라도 할 듯 몰려 왔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며 바라보이는 천지의 모습은 신비롭기만 하다.
⊙ 여기서 백두산과 천지의 개요와 유래에 대해 간단하게 살펴본다.
* 백두산(白頭山 2,750m)은 단군신화가 깃들은 우리 민족의 성산(聖山)이요 조산(祖山)으로 북한 양강도와 중국 길림성 국경선에 걸쳐있는 한국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예로부터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려왔다. 문헌에 나오는 백두산(白頭山) 최초의 이름은 중국 옛날 지리책인 “산해경(山海經)’에 나오는 불함산(不咸山)이다. “넓은 광야 한가운데 산이 있으니 ‘불함(不咸)’이라 부르는데 숙신 땅에 속한다(大荒之中有山 名曰不咸 有肅愼氏之國)”
* 불함산(不咸山)이란 “자기의 속마음을 감추고 함부로 내 보이지 않는 산”이란 뜻이다. 백두산을 중심으로 하여 배달계를 근간으로 이루어진 고대 문화를 불함문화(不咸文化)라고 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다.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은 백두산의 이름을 불함(不咸), 개마(蓋馬), 도태(徒太), 백산(白山), 태백(太白), 장백(長白), 백두(白頭), 가이민상견(歌爾民商堅) 등 8가지를 들고 있다.
* 연대별로는 한대(漢代)에는 단단대령(單單大嶺)이라 하다가 남북조 魏시대에는 개마산(蓋馬山), 도태산(徒太山)이라 불렀으며, 唐대에는 태백산(太白山)이라 부르다가 금(金)나라 때부터 장백산(長白山 창파이산) 또는 백산(白山)이라고 부르기 시작하였다. 장백산(長白山)이라 할 때 여기서의 장(長)의 뜻은 어른이란 뜻으로 새겨야 한다. 우리나라 문헌인 삼국유사(三國遺事)에서는 “고조선조에는 태백산(太伯山)이라 칭하였다”는 말이 나오다가, 고려사(高麗史)에서 비로소 “압록강 밖으로 여진족을 쫓아내어 백두산(白頭山) 바깥쪽에서 살게 하였다.”하여 백두산(白頭山)이란 말이 처음 나온다.
* 한국인은 물론 중국인들도 받들어 모시는 산이 백두산이어서 이곳에는 여러 가지의 영웅 탄생 설화가 전하여 오는데 세 자매의 선녀들이 천지서 목욕할 때 까치가 붉은 열매를 셋째 선녀 옷에 놓았는데 그 열매를 먹고 낳은 아들이 청황제(淸皇帝)의 조상이다[청제(淸帝) 탄생설화 : ‘開國芳略’)라는 설화와 백두산에서 왕건 아비 도선(道詵)이 집터를 얻어 아들을 잉태하니 그 왕건이 쑥쑥 자라 궁예를 물리치고 고려 태조가 되었다는 왕건 탄생 설화가 대표적이다.
* 이렇게 백두산은 신성한 사람들이 태어난 성스러운 곳이라 하여 “세상 사람들은 산상(山上)에서 함부로 오줌을 누어 더럽힐 수 있겠는가 하며 산에 오르는 자는 산에서 용변을 보더라도 그릇에 담아갔다”는 기록이 중국의 역사서 북사(北史)에 전하여 온다. 우리들의 선조들도 예로부터 반드시 목욕재계하고 백두산 신령께 제사를 지낸 후에야 백두산에 올랐었다.
* 백두산의 넓이는 8,000㎢로 우리나라 전라북도(8,052㎢)와 비슷하고 천지의 넓이는 여의도보다 약간 더 넓은데 그 높이나 넓이에 대해서는 중국과 북한 자료가 서로 차이가 난다. 그것은 한국은 인천 앞 바다를, 북한은 원산을, 중국은 천진을, 일제(日帝)는 동경만 앞바다를 해발 기준으로 하였기 때문이다. 여기서는 기왕이면 우리 동족인 북한의 자료를 주로 따르기로 한다. 백두산의 높이가 2,750m(한국 2,744m, 중국 2.749.6m)인데 천지 수면은 2,190m로 백두산 서파 종주 길에서 400~500m 정도 아래에 있다.
* 천지 둘레는 14.399km, 평균 수심은 213m이고, 최고 수심은 384m로 세계에서 가장 깊은 산정(山頂) 호수로서 저수량은 19억5천500만㎥으로 어마어마한 양이다. 그런데 천지의 물은 어디에서 흘러온 물일까?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비와 눈이 녹은 물이라고도 할 수 있으나 북쪽 화구벽을 뚫고 달문(達門)을 통하여 사시사철 장백폭포(長白瀑 일명 飛龍瀑)를 이루어 떨어지는 물의 양을 생각하면 비와 눈이 녹은 물 만이라고는 이해하기가 힘들어진다.
* 천지의 물 60% 이상이 지하에서 솟아나는 용출수라고 하는데 이렇게 깊은 산 정상에 호수를 이루고 있다는 게 신비하기 그지없는 일이다. 1931~1932년에 천지를 답사한 세계적으로 유명한 독일의 지리학자는 천지의 깊이를 442m 이상으로 보고 천지를 세계 10대 호수 중 하나로 꼽았다. 유명한 곳은 이름 하나로 말할 수 없음인지 천지에도 여러 가지 이름이 있는데 대동여지도의 ‘대지(大池)’라 하는 것을 위시해서 “천상의 호수”, “대택(大澤)”, “용왕담(龍王潭)”, “용궁지(龍宮池)”, “신수분(神水盆)”, “천상수(天上水)”, “달문지(達門池)” 등이다.
⊙ 천지를 빼놓고 백두산을 말할 수 없듯이 천지를 말하려면 천지를 병풍처럼 빙 둘러 있는 16봉우리를 알아야 하는데 천지와 16봉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 오고 있다.
* 옛날 옛적 백두산을 백두산이라 하기 이전이었다. 이 산 아래 한 마을에 흉년이 들었는데 심술궂은 흑룡(黑龍)이 불칼(벼락)을 휘두르며 물곬을 막아 놓은 탓이었다. 그래도 마을 사람들이 백(白) 장수와 합심하여 물줄기를 찾아놓았더니 흑룡이 다시 심술을 부려 물줄기 위에다가 백두산 돌을 굴려 돌산을 만들어 버렸다. 그러자 마을 사람들이 모두 떠나버리고 텅 빈 자리에 앉아 백장사가 탄식하고 있을 때 아리따운 공주가 나타나서 이렇게 말하였다.
* 간밤에 꿈속에서 무지개를 보았어요. 그 무지개를 타고 내려온 신선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백장수와 마을 사람들의 지성에 감천하여 왔노라. 백장수에게 옥장천의 샘물을 석 달 열흘 마시게 하여 힘을 길러 흑룡과 싸워 이기게 하라. 이건 네 나라의 일이니 네가 직접 알려야 하느니라.” 그러자 백장수는 지금의 백운봉 정상에 있는 옥장천을 찾아가서 석 달 열흘 동안 샘물을 마셔 기를 키운 후 가장 높은 산마루에 올라 삽으로 땅을 파기 시작했다.
* 그 삽이 얼마나 크고 기운이 세었던지 한 삽을 파내서 던지면 봉우리가 하나씩 생겼다. 백 장수는 이렇게 동서남북을 향하여 16삽을 파 던졌더니 그 자리에 16봉이 생겨나고 움푹 팬 밑바닥에서 지하수가 강물처럼 솟아났다. 이때 검은 구름을 타고 달려와서 훼방하는 흑룡을 흰 구름을 탄 백 장수가 공주와 합심하여 물리치고 나서보니 방금 파놓은 흙구덩이에 물이 지금처럼 가득 차서 넘실거리고 있었다. 백장사와 공주는 흑룡이 다시 또 와서 심술을 부리지 못하게 천지 속에 수정궁을 지어놓고 둘이 함께 행복하게 살았다.”고 전해져 온다.
⊙ 천지를 둘러싸고 있는 봉우리를 흔히 16개로 칭하며 그 이름은 중국과 북한이 서로 다르고 높이 역시 서로 차이가 난다. 천지를 가르며 국경을 이루고 있는 5호경계비와 6호경계비를 기준으로 북한 쪽에 백두산 주봉인 장군봉(백두봉, 병사봉 2,750m), 망천후(삼기봉, 향로봉 2,712m), 쌍무지개봉(고준봉, 쌍흥봉 2,626m), 제비봉(2,549m)이 있고, 중국 쪽에 자하봉(2,618m), 천문봉(백암봉 2,670m), 철벽봉(2,660m), 차일봉(용문봉 2,598m), 관일봉(2,510m), 녹명봉(지반봉 2,603m), 백운봉(층암산 2,691m), 청석봉(2,602m), 마천우(2,631m)의 9개 봉우리가 있으며 4호경계비와 5호경계비 사이의 국경에 제운봉(2,543m), 와호봉(2,566m), 관면봉(2,526m)의 세 봉우리가 있다.
⊙ 이밖에도 유포되고 있는 지도 등을 통해 살펴보면 비류봉(2,580m), 해발봉(2,719m), 낙원봉(2,603m), 금병봉(2,590m), 자암봉(2,531m) 등이 있어 지도 마다 제각기 조금씩 표기가 달라 혼돈을 주고 있다(이상은 필자가 자료들을 종합하여 나름대로 기술하였음). 실제로 백두산을 종주하며 바라 본 봉우리들은 무수하였으며 특별히 예전부터 명칭이 전해지고 있는 장군봉(2,750m)을 비롯하여 비류봉(2,580m), 백암산(2,670m), 차일봉(2,596m), 층암산(2,691m), 마천우(2,631m) 등을 제외한 모든 봉우리의 이름이 제정되고 통일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산행사진
⊙ 마천우를 내려가며 바라 본 천지 내륜과 외륜의 5호경계비쪽 전경
⊙ 뒤돌아 본 마천우 전경
⊙ 마천우와 청석봉 사이의 안부에서 바라 본 천지
⊙ 청석봉을 오르는 일행들 오른편으로 구름에 덮였던 천지가 모습을 드러낸다.
⊙ 안부에서 바라 본 천지... 맞은 편은 북한 지역의 망천후와 장군봉, 해발봉이다.
⊙ 구름에 덮인 청석봉을 오르며~~~
⊙ 천지 내륜과 외륜... 5호경계비쪽에 사람들이 보인다.
⊙ 청석봉을 오르며 뒤돌아 본 마천우 전경
⊙ 청석봉을 오르며 바라 본 천지... 이 구간을 통과하면서다양한 모습의 천지를조망하는 즐거움을 만끽한다.
⊙ 청석봉을 오르는 일행들 뒤로 구름에 덮였던 청석봉이 모습을 드러내고 천지도 점점 맑아진다.
⊙ 청석봉을 오르며 바라 본 천지
⊙ 청석봉을 오르며~~~
⊙ 청석봉을 오르다가 천지를 배경으로~~~
⊙ 뒤돌아 본 천지 외륜들...
사람들로 북적이는 5호경계비 뒤로 제운봉과 낙원봉, 와호봉, 관면봉, 4호경계비 쪽이 죄다 조망된다.
⊙ 청석봉에서 바라 본 천지... 북한쪽의 장군봉쪽은 아직도 머리에 구름을 이고 있다.
⊙ 청석봉과 천지... 천지 뒤로 철벽봉과 천문봉, 화개봉, 자하봉이 뚜렷하게 조망된다.
⊙ 청석봉에서 바라 본 천지... 왼쪽부터 철벽봉, 천문봉, 화개봉, 자하봉, 자암봉, 6호경계비, 쌍무지개봉, 향로봉, 비류봉이
차례대로 조망되고 장군봉은 사진에 나오지 않는다.
⊙ 청석봉에서 바라 본 천지...쌍무지개봉, 향로봉, 비류봉, 장군봉, 해발봉, 제비봉이 보이고~~~
⊙ 청석봉에서 바라본 천지외 외륜봉우리들... 정면의 작은 점 같은 것이 있는 봉우리가 백두산의 주봉인 장군봉이다.
⊙ 청석봉에서 바라 본 천지~~~
⊙ 청석봉에서 천지를 배경으로~~~
⊙ 청석봉을 넘어가며~~~
⊙ 청석봉과 천지
⊙ 청석봉과 천지 외륜봉들... 5호경계비에서 4호경계비까지 잘 보인다.
⊙ 청석봉을 내려가며 바라 본 천지... 작은 카메라로 천지를 한번에 담을 수 없이 아쉽기만 하다.
⊙ 청석봉을 내려가며~~~
⊙ 청석봉을 내려가는 올망졸망한 천지외륜 능선이 아름답고 이곳에서의 천지와 한허계곡쪽 구릉지의 조망이 아주 좋다.
⊙ 청석봉을 내려가며... 암봉 뒤로 중국쪽에서 제일 높은 백운봉(2,691m)이 웅장한 모습을 드러낸다.
⊙ 청석봉을 내려가다 천지를 배경으로~~~
⊙ 청석봉을 내려가는 일행들과 천지가 멋진 모습을 이룬다.
⊙ 청석봉을 내려가며~~~
⊙ 청석봉을 내려가다 천지를 배경으로~~~ 뒤로 청석봉과 한허계곡으로 내려가는 안부의 드넓은 초원이 펼쳐진다.
⊙ 청석봉과 한허계곡 내림길 안부... 초원을 가로질러 한허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이 뚜렷하다.
⊙ 백운봉쪽으로는 구름이 수시로 몰려들었다 물러나기를 반복하고 있다...
늘 흰구름이 감돌고 있기 때문에 백운봉이란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 청석봉 능선을 내려가며~~~
⊙ 청석봉을 내려가며~~~
⊙ 뒤돌아 본 청석봉의 기암들~~~
⊙ 천지의 물 빛이 정말 깨끗하고 투명하다.
⊙ 청석봉을 내려가며 바라 본 천지... 카메라로 한 번에 담지 못해 좌, 우로 담아 본다. 천지 왼쪽(북서편) 전경
⊙ 청석봉을 내려가며 바라 본 천지... 천지 오른쪽(남동쪽) 전경
⊙ 뒤돌아 본 청석봉 전경
⊙ 청석봉을 내려가다 천지를 배경으로~~~
⊙ 청석봉을 내려가다 천지를 배경으로~~~
⊙ 청석봉을 내려가다 천지를 배경으로~~~
⊙ 청석봉 능선의 마지막 외륜 암봉을 넘어가면 안부로 가파르게 내려가게 된다...
⊙ 천지를 배경으로~~~
⊙ 천지를 배경으로... 붉은 천을 묶어 두어 길을 표시하고 있다.
⊙ 청석봉과 백운봉 사이에잔주름이 진 한허계곡이 길게 펼쳐지고 길도 뚜렷하게 보인다...
백운봉은 가파른 암봉으로 되어 있어 한허계고으로 내려가 돌아오르도록 되어 있다.
⊙ 안부로 내려서며 바라 본 천지(왼쪽 전경)
⊙ 가운데 전경
⊙ 천지 오른쪽 전경
⊙ 가파른 경사를 내려선다...
⊙ 경사면을 내려서는 일행들 뒤로 먼저 내려간 일행들이 안부에 도착하여 천지를 조망하고 있다.
⊙ 천지 외륜 능선과 천지의 조화로움이 신비롭다.
⊙ 안부로 내려가며 바라 본 천지... 천지를 천지로 구경하는 행운을 가득 누린다.
⊙ 천지의 풍광
⊙ 청석봉에서 안부로 내려가는 능선에서는 다양한 모습의 천지를 구경할 수 있어 행복하기만 한 산행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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