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구토설화의 한 근원설화로 虬猿(규원)설화를 소개한다.

佛本行集經卷第三十一

불본행집경 권제31

隋天竺三藏闍那崛多譯

수 천축삼장 도나굴다 역

昔與魔競品第三十四

34. 석여마경품(昔與魔競品)

[0798b05]

爾時,佛告諸比丘言:

「我念往昔,於大海中,有一大虬,

其虬有婦身正懷妊,忽然思欲獼猴心食。

以是因緣,其身羸瘦,痿黃宛轉,戰慄不安。

그 때 부처님은 모든 비구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생각하건대

옛날에 큰 바다 가운데 뿔 없는 용 한 마리가 있었는데

그 용에게 아내가 있어 바로 임신 중이었는데

문득 원숭이의 심장을 먹고 싶은 생각이 났었다.

이런 인연으로 그 몸이 여위어 누렇게 뜨고 떨리어 편안치 않았었다.

時彼特虬,見婦身體如是羸瘦無有顏色,見已問言:

『賢善仁者!汝何所患?欲思何食?

我不聞汝從我索食,何故如是?』

時其牸虬默然不報。

그 때 숫용은 아내의 몸이 이렇게 여위어 얼굴빛이 없음을 보고 물었다.

‘어진 이여, 당신은 무엇을 근심하고 무엇을 먹으려 생각하느냐?

내 당신이 나에게 음식을 구함을 듣지 못하였노라. 어찌하여 그러한가.’

그러나 그 암용은 묵연히 대답이 없었다.

其夫復問:『汝今何故不向我道?』

그 때 그 숫용은 다시 물었다.

‘당신은 이제 어찌하여 나에게 말하지 않는가?’

婦報夫言:

『汝若能與我隨心願,我當說之;

若不能者,我何假說?』

암용은 대답하였다.

‘당신이 만약 내 원하는 마음대로 따라 준다면 말할 것이요

만약 그렇지 않다면 내 어찌 쓸 데 없는 말을 하겠소.’

夫復答言:

『汝但說看,若可得理,我當方便會覓令得。』

숫용은 말했다.

‘그대는 다만 말해 보라.

만약 얻을 수 있다면

나는 마땅히 방편으로 마침내 얻어내리라.’

婦即語言:

『我今意思獼猴心食,汝能得不?』

그 때 암용은 말했다.

‘내 이제 원숭이의 심장을 먹고 싶은데

당신이 얻을 수 있겠습니까.’

夫即報言:

『汝所須者,此事甚難。所以者何?

我居止在大海水中,獼猴乃在山林樹上,何由可得?』

숫용은 곧 대답했다.

‘그대가 요구하는 것은 매우 어렵도다.

왜냐 하면 내가 사는 곳은 큰 바다 가운데요

원숭이는 산 숲 나무 위에 있으니 어떻게 얻을 것인가.’

婦言:

『奈何我今意思如此之食,若不能得如是物者,

此胎必墮,我身不久恐取命終。』

암용은 말했다.

‘어찌하나. 내 이제 이런 것을 먹으려 생각하는데

만약 이런 물건을 얻지 못한다면

이 태(胎)가 반드시 떨어질 것이요

내 몸도 오래지 않아 목숨이 다할까 두렵습니다.’

是時其夫復語婦言:

『賢善仁者!汝且容忍,我今求去。

若成此事,深不可言,則我與汝並皆慶快。』

숫용은 암용의 말을 듣고 말했다.

‘어질고 착한 이여,

그대는 참고 있으라. 내 이제 구하러 가겠노라.

만약 이 일을 이룬다면

말할 것도 없이 그대와 내가 다 경쾌(慶快)하리라.’

爾時,彼虬即從海出,至於岸上。

去岸不遠,有一大樹,名優曇婆羅(隋言求願)。

時彼樹有一大獼猴,在於樹頭,取果子食。

그리고 그 용은 바다에서 나와 언덕 위에 이르자

언덕에서 멀지 않은 곳에 큰 우담바라[구원(求願)] 나무가 있었고

그 나무 위에는 큰 원숭이 한 마리가

나무 가지 위에서 열매를 따먹고 있었다.

是時彼虬既見獼猴在樹上坐 食於樹子,

見已漸漸到於樹下,到已即便共相慰喻,

以美語言問訊獼猴:

이 때 그 용은 이미 원숭이가 나무 가지에 앉아

열매를 따먹고 있는 것을 보고

점차 그 나무 아래 이르러 곧 서로 안부를 묻고

아름다운 말로 그 원숭이를 달래어 말했다.

『善哉善哉!婆私師吒,在此樹上,作於何事?

不甚辛勤受苦惱耶?求食易得,無疲惓不?』

‘착하고 착하다. 바사사타여,

나무 위에서 무엇을 하시는고?

매우 쓰라리고 괴로움을 받지 않는가?

먹는 것을 구하기는 얻기 쉽고 피곤하지는 않은가?’

獼猴報言:

『如是仁者!我今不大受於苦惱。』

원숭이는 대답했다.

‘그러하다 어진 이여,

나는 지금 크게 고뇌를 받지 않노라.’

虬復重更語獼猴言:

『汝在此處,何所食噉?』

용은 또 거듭 원숭이에게 말했다.

‘그대는 이런 곳에서 무엇을 먹는가.’

獼猴報言:

『我在優曇婆羅樹上,食噉其子。』

원숭이는 대답했다.

‘나는 우담바라 나무 위에서 그 열매를 따먹고 있노라.’

是時虬復語獼猴言:

그 때 용은 또 원숭이에게 말했다.

『我今見汝,甚大歡喜,

遍滿身體,不能自勝,

‘내가 이제 그대를 보니 매우 큰 기쁨이

온 몸에 두루 차서 스스로 이기지 못하노라.

我欲將汝作於善友,

共相愛敬。汝取我語,

내 그대와 착한 벗이 되어

함께 서로 애경하고자 하니 그대는 내 말을 들으라.

何須住此?

又復此樹子少無多,云何乃能此處願樂?

하필 이런 곳에 있는가.

이 나무는 열매도 많지 않은데

어떻게 이런 곳이 좋다고 말하는가?

汝可下來隨逐於我,我當將汝渡海,

그대는 나무에서 내려와 나를 따라 가자.

내 마땅히 그대를 데리고 바다를 건너리라.

彼岸別有大林,種種諸樹花果豐饒。

所謂菴婆果,閻浮果,梨拘闍果,

頗那娑果,鎮頭迦果,無量樹等。』

저 언덕에는 따로 큰 숲이 있어

가지가지 모든 꽃 열매가 풍성하고 넉넉하니

이른바 암바과(果), 염부과, 이구사과,

파나사과, 진두가과 등 한량없는 나무들이니라.’

獼猴問言:

『我今云何得至彼處?

海水深廣,甚難越渡,

我當云何堪能浮渡?』

원숭이는 물었다.

‘내 이제 어떻게 그 곳에 이를 수 있는가?

바다 물은 깊고 넓어 건너가기 매우 어렵거니

내가 어떻게 떠서 건널 수 있겠는가?’

是時彼虬報獼猴言:

『我背負汝,將渡彼岸,

汝今但當從樹下來騎我背上。』

그 때 용은 원숭이에게 대답했다.

‘내 그대를 업고 저 언덕에 건네어 주리니

그대는 이제 다만 나무에서 내려와 내 등위에 타면 된다.’

[0798c13]

「爾時獼猴,心無定故,

狹劣愚癡,少見少知,

그 때 원숭이는 마음에 정한 것이 없는 까닭에

마음이 좁고 용렬하며 어리석고 미련하며

본 것이 적고 아는 것이 없는지라

聞虬美言心生歡喜,

從樹而下,上虬背上,欲隨虬去。

용의 아름다운 말을 듣고 마음에 크게 기쁨을 내어

나무에서 내려와 용의 등위에 업히어 용을 따라 가려 하였다.

其虬內心生如是念:

『善哉善哉!我願已成。』

용은 마음속으로 이런 생각했다.

‘되었다 되었다. 곧 내 원은 이미 이루어졌다.’

即欲相將至自居處,身及獼猴俱沒於水。

곧 데리고 자기 처소로 가려 하여

원숭이를 업은 채 물 속에 빠져 들어갔다.

是時獼猴問彼虬言:

『善友!何故忽沒於水?』

이 때 원숭이는 그 용에게 물었다.

‘착한 벗이여, 어찌하여 물에 빠지는가.’

虬即報言:『汝不知也。』

용은 대답했다.

‘너는 알지 못하는구나.’

獼猴問言:

『其事云何?欲何所為?』

원숭이는 또 물었다.

‘이건 어찌된 일이며 어떻게 하려 하는가.’

虬即報言:

『我婦懷妊,彼如是思欲汝心食,

以是因緣,我將汝來。』

용은 대답했다.

‘나의 아내가 임신 중인데 그녀는 너의 염통을 먹고자 한다.

이런 까닭에 나는 너를 데려 오는 것이다.’

[0798c21]

「爾時獼猴作如是念:

『嗚呼我今甚不吉利!自取磨滅。

그제야 원숭이는 이런 생각을 했다.

‘아아 슬프다. 나는 이제 매우 일진이 좋지 못하여

스스로 죽음을 취했도다.

嗚呼我今作何方便,

而得免此急速厄難,不失身命?』

아아 나는 이제 어떤 방편을 지어서

이 급한 액난을 면하고 목숨을 잃지 않을 것인가.’

復如是念:『我須誑虬。』

그리고 또 이런 생각을 하였다.

‘나는 반드시 용을 속이리라.’

作是念已,而語虬言:

『仁者善友!

我心留在優曇婆羅樹上寄著,不持將行。

곧 용에게 말하였다.

‘어질고 착한 벗이여,

내 염통은 우담바라 나무 위에 걸어 놓고

가지고 다니지 않노라.

仁於當時,云何依實不語我知今須汝心?

我於當時,即將相隨。

善友還迴,放我取心,得已還來。』

당신은 당초에

당시에 어찌 사실대로

‘나는 지금 너의 심장이 필요하다.’고 말하지 않았는가?

내가 당시에 가지고 함께 따라왔을 것을.

어진 벗이여, 도로 돌아가 나를 놓아주면

염통을 가지고 돌아오리라.’

爾時,彼虬聞於獼猴如是語已,二俱還出。

獼猴見虬欲出水岸,

그 때 그 용은 원숭이의 이런 말을 듣고 함께 도로 나왔다.

원숭이는 용이 물 언덕에 나온 것을 보았다.

是時獼猴,努力奮迅,捷疾跳躑,出大筋力,

從虬背上跳下,上彼優曇婆羅大樹之上。

이때 원숭이는 애써 신속하게 잽싸게 뛰어오르는 데 있는 힘을 다하여

용의 등에서 뛰어 내려 그 우담바라 큰 나무 위에 올라갔다.

其虬在下少時停待,見彼獼猴淹遲不下,而語之言:

『親密善友!汝速下來,共汝相隨,至於我家。』

그 용은 나무 아래서 잠깐 기다리고 있었으나

그 원숭이가 오래 되어도 내려오지 않음을 보고 말했다.

‘친절하고 착한 벗이여,

그대는 속히 내려와 나와 함께 우리 집으로 가자.’

獼猴嘿然,不肯下樹。

虬見獼猴經久不下,而說偈言:

그러나 원숭이는 묵묵할 뿐 내려오지 않았다.

용은 원숭이가 오래도록 내려오지 않음을 보고 게송을 읊었다.

「『善友獼猴得心已,  願從樹上速下來,

  我當送汝至彼林,  多饒種種諸果處。』

‘착한 벗 원숭아, 염통을 찾았거든

나무에서 빨리 내려오기 바란다.

내 마땅히 그대를 저 숲에 보내어 주리

가지가지 과실들이 많은 곳으로.’

[0799a08]

「爾時,獼猴作是思惟:

『此虬無智。』

如是念已,即向彼虬而說偈言:

그 때 원숭이는 이런 생각을 하였다.

‘이 용은 무지하도다.’

이런 생각을 하고 곧 용에게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汝虬計挍雖能寬,  而心智慮甚狹劣,

  汝但審諦自思忖,  一切眾類誰無心?

‘너 용의 계교가 비록 넓으나

마음의 아는 것은 매우 좁구나.

너 자세히 생각해 보라

일체 중생들 누가 심장이 없는가?

  彼林雖復子豐饒,  及諸菴羅等妙果,

  我今意實不在彼,  寧自食此優曇婆。』」

그 숲에 또 나무 열매가 풍족하여

모든 암라과 등 묘한 과일이 있어도

내 생각은 참으로 거기 있지 않나니

차라리 여기 우담바라 열매를 먹으리라.’ ”

[0799a14]

爾時,佛告諸比丘言:

「汝諸比丘!當知

彼時大獼猴者,我身是也;

彼時虬者,魔波旬是。

그 때 부처님은 모든 비구들에게 이르셨다.

“너희 모든 비구들아, 알아 두라.

그 때 큰 원숭이는 바로 내 몸이었고

그 용은 마왕 파순이니라.

於時猶尚誑惑於我,而不能得,

今復欲將世間自在五欲之事,而來誘我,

豈能動我此之坐處?」

그 때에도 오히려 나를 속이려 했으나 이루지 못했나니

이제 또 세간의 자재한 五욕의 일로 나를 달래었으나

어찌 내 자리를 움직였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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