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93c29]

「爾時,菩薩寂定清淨,無垢無惱,

於彼夜半,成就欲證彼天眼

時過於人眼,遍見一切,

이 때 보살은 적정하고 청정하여 때가 없고 번뇌가 없어

밤중이 되자 천안(天眼)을 증득하여 성취하였으니

보통 사람의 눈을 능가하여 모든 것을 다 보았다.

或復命終墮落眾生,或生眾生,

上界眾生,下界眾生,

端正眾生,醜陋眾生,

或墮惡道一切眾生,或生善道一切眾生。

行者住者,或造業者,

如所造業,悉皆以眼,通能達見。

목숨을 마치고 타락하는 중생 혹은 나는 중생,

천상의 중생과 하계(下界)의 중생,

단정한 중생과 추하고 비루한 중생,

혹 악도에 떨어진 일체 중생ㆍ선도에 나는 일체 중생ㆍ

가는 사람ㆍ머무는 사람이며 혹은 업을 지은 사람들이

지은 업대로 되는 것을 모두 눈으로 환히 보았다.

復知如是眾生所作身業不淨,意業不淨,

毀謗師僧,或著邪見,以邪見故,造是惡業,

以是因緣,捨此身命,

生於惡道地獄之中,受諸苦惱。

또 이러한 중생들이 지은 부정(不淨)한 신업(身業)과

부정한 의업(意業), 사승(師僧)을 훼방하거나

사견(邪見)에 물들어 사견 때문에 악업을 지으며

이런 인연으로 목숨을 버리고 악도 지옥에 나서

모든 고뇌를 받는 것을 다 알았다.

如是眾生,以口業故,受於種種諸惡道苦。

是等眾生,口業不淨造惡口業,

一切具足,以是因緣,生於畜生,受諸苦惱。

어떤 중생은 구업(口業)을 지어 갖가지 모든 악도의 괴로움을 받는데,

이들은 부정한 구업이 악구업을 지어

구족한 인연으로 축생에 태어나 모든 고뇌를 받는다.

是等眾生,行身惡業,

具身惡業,以是因緣,造意惡業,

具意惡業,乃至

毀謗一切諸聖,若干邪見,

以邪見故,邪見因緣,命終捨身,

墮於餓鬼,受餓鬼苦。

이런 중생은 몸으로 악업을 행하여

몸의 악업이 구족한 인연으로 뜻의 악업을 지으며,

뜻의 악업을 갖추므로……

모든 성인을 훼방하는 약간의 사견을 지으며,

사견으로 인연하여 목숨을 마치고 몸을 버린 뒤

아귀에 떨어져 아귀의 괴로움을 받는다.

如是眾生,行身淨業,口清淨業,不毀諸聖,

以行正見造正見業,

以是因緣,命終捨身,生於天上。

이런 중생이 몸의 정업(淨業)과 입의 정업을 행하여

모든 성인을 훼방하지 않고

정견(正見)을 행하고 정견의 업을 지으면,

이런 인연으로 목숨이 다하면 몸을 버리고 천상에 태어난다.

若干眾生,以造清淨身行口行,

一切具足,不犯不缺,

不謗諸聖,以有正見,

如是正見業因緣故,命終捨身,生於人間。

어떤 중생들은 몸과 입으로 청정한 행실을 지어

일체가 구족함으로써 범하지 않고 모자람도 없고

모든 성인을 훼방하지 않으며 바른 견해를 갖는다.

이런 정견업을 인연하여

목숨이 다하면 몸을 버리고 인간에 나는 것이다.

如是菩薩,以天眼淨過於諸人,

見諸眾生,或墮落時,或受生時,

上界眾生,中下眾生,

端正醜陋,或身有香,或身患臭,

或至惡道,或至善道,

如所造業,真實皆知。

보살은 이렇게 천안(天眼)이 청정하여 모든 인간을 능가했다.

그러므로 모든 중생이 타락하는 때와, 혹은 생을 받을 때와,

상계(上界) 중생이며, 중하(中下) 중생이며,

단정하고 추루한 것과, 혹 몸에 향기가 있거나 냄새가 나고,

혹 악도에 이르거나 선도에 이르러

지은 업대로 되는 것을 진실하게 다 알았다.

譬如有人,於國城邑聚落市間喧閙之處,

昇上大臺高樓中坐,以淨天眼見於諸人,

마치 어떤 사람이 나라ㆍ성읍ㆍ마을ㆍ저자 요란스러운 곳에서

큰 누대(樓臺)나 높은 누각에 앉아

청정한 천안으로 모든 사람을 보는 것과 같았다.

或東方來,或西方來,

或西向東,或東向西,

或南向北,或北向南,

或從南來,或從北來,

동쪽에서 오거나 혹 서쪽에서 오거나

서에서 동으로 향하거나 혹 동에서 서로 향하거나

남에서 북으로 향하거나 북에서 남으로 향하거나

남쪽에서 오거나 북쪽에서 오며,

或來或去,或住或坐,

展轉其間,或有逆行,或有順行。

오거나 가거나 서거나 앉거나,

그 가운데서 전전하고 혹은 거꾸로 가며

혹은 제대로 감을 보듯 하였다.

如是如是,菩薩如是寂定清淨,

無垢無惱,柔軟作業,於彼夜半,乃至

見於諸眾生等隨業受報,若善若惡。

보살은 이렇게 적정하고 청정하며

때도 없고 번뇌도 없이 부드러운 마음과 업을 성취하는 마음으로

그 밤중에……

모든 중생들이 업을 따라 선악의 과보를 받는 것을 보았다.

선이든, 악이든.

而有偈說:

이런 게송이 있었다.

「『地獄受業苦極殃,  畜生各各相噉食,

  餓鬼恒常患飢渴,  人間困厄求資財,

지옥에서 받는 업은 고통도 심하고

축생들은 각각 서로 잡아 먹으며

아귀는 항상 주리고 목마른 걱정

인간은 재물 구하기 힘들기도 하네.

  天上報盡愛別離,  此苦最重無方喻,

  展轉一切眾生類,  處處無有歡樂時。

천상의 보가 다하면 사랑을 이별하나니

이런 고통 무거워라 비길 데 없네.

굴러 도는 모든 중생 무리들은

곳곳마다 즐거운 때가 없도다.

  此名死命鬼深淵,  亦是煩惱海根底,

  眾生沒溺無出處,  輪轉此彼來去行。

이것은 죽음 귀신의 깊은 못이요,

또한 번뇌의 바다 밑이라.

중생들 거기 빠져 나올 곳 없어

이리 갔다 저리 갔다 돌기만 하네.

  如是觀察五道中,  以於天眼遍能見,

  煩惱始終無有實,  猶如葉葉破芭蕉。』

이렇게 5도 가운데를 관찰하면서

천안으로 빠짐없이 보시니

번뇌는 언제나 참됨이 없어

잎잎이 찢어진 파초와 같네.

[0794b10]

「爾時,菩薩如是寂心,如是淨心,無垢之心,

如是遠離一切諸惡,心調柔軟,可作於業,

보살은 이렇게 고요한 마음과

이렇게 깨끗한 마음과 때 없는 마음으로

이렇게 모든 악을 멀리 떠나

마음이 부드러워 업을 성취할 만하였다.

已得寂定。還於彼時,後夜將盡,

心欲證知如意通故,而自發起,既發知已,

적정을 얻고 나서 후야(後夜)가 다하려 할 무렵

마음으로 여의통(如意通)을 증득해 알고자 하자

저절로 이루어짐을 알았다.

復知他意,從何處生,

思惟何事,一切遍至,如實通知。

그러고는 남의 뜻도 알아서 어느 곳에 나고

무슨 일을 생각하는지 일체를 두루 여실히 알았다.

若有眾生,發於欲心,欲行欲事,如是真知。

若離欲心,遠離於欲,如實證知。

그리하여 어떤 중생이 욕심을 내고 욕행(欲行)을 하고

욕사(欲事)를 하고자 하면 사실대로 알고,

욕심을 떠나려는 마음으로 욕심을 멀리 떠나려 하면

그것도 사실대로 알았다.

若瞋恚心,瞋恚發起,真實通知。

厭離瞋心,遠離瞋恚,如實通知。

만약 성내고자 하는 마음으로 성을 내면 그것도 환히 알고,

화를 여의고자 하여 화를 멀리 떠나면 그것도 환히 알았다.

若有癡心,癡心發起,真實通知。

厭離癡心,遠離癡已,如實通知。

如是略說,愛心離愛,乃至

어리석은 마음이 있어

어리석은 마음을 내면 그것도 환히 알았고,

어리석은 마음을 여의어도 환하게 알았다.

이렇게 간략하게 말하거니와

사랑하는 마음과 사랑함을 여의고자 함과…

有為無為,下等上流,

靜亂廣狹大小,有邊無邊,

有上無上,得定無定,

解脫無脫,如實通知。

유위(有爲)와 무위, 하등과 상류(上流),

고요하고 어지럽고, 넓고 좁으며, 크고 작으며,

끝이 있고 끝이 없으며,

위가 있고 위가 없으며, 정(定)을 얻고 정을 얻지 못하며,

해탈하고 해탈하지 못함을 사실대로 다 알았다.

譬如丈夫,或復女婦,正少年時,

常喜嚴身,莊嚴身已,

或時淨鏡,或淨水中,

觀於自面相皆見盡。如是如是,

그래서 마치 장부나 부녀자가 한창 젊었을 때

항상 몸을 꾸미기를 즐겨, 몸을 꾸미고서

깨끗한 거울이나 깨끗한 물 위에

자기 얼굴을 비춰 그 모양을 다 보듯 하였다.

菩薩如是寂定其心,

如是清淨,如是無垢,如是無惱,

柔軟調和,可作於業,

보살도 이렇게 적정하여 그 마음이

이렇게 청정하고 이렇게 때가 없고 번뇌가 없이

부드럽고 조화되고 업을 성취할 만하였다.

已得寂定,還彼後夜,

以清淨心,欲得證取宿命智通,

如是自心他心亦然。

從何發心,何處起心,

心心遍盡,如實通知。

적정함을 얻고 나서 다시 후야(後夜)에

청정한 마음으로 숙명지통(宿命智通)을 증득하려 하였다.

이렇게 자기 마음뿐만 아니라 남의 마음도,

어디서 발심하고 어느 곳에서 마음을 일으켰는지,

마음과 마음을 두루 다하여 사실대로 환히 알았다.

若有欲心。若離欲心,如實通知。乃至

解脫,不解脫心,如是通知。

그리하여 욕심이 있는지 욕심을 떠났는지를 사실대로 환히 알고……

해탈했는지 해탈하지 못했는지도 이렇게 알았다.

[0794c01]

「而菩薩得如是定心清淨之心,

無垢穢心,離一切惡,柔軟之心可作於業,

보살은 이렇게 정(定)한 마음과 청정한 마음과

때와 더러움이 없는 마음을 얻어

일체 악을 여의고 부드러운 마음으로 업을 성취할 만하였다.

已得寂靜。還彼後夜,

欲得證知漏盡神通,內發智心,彼如是念:

이미 적정(寂靜)을 얻고 다시 새벽에

누가 다한 신통[漏盡神通]을 증득해 알고자 하여

속으로 지혜의 마음을 내고 이렇게 생각하였다.

『此諸眾生,沒煩惱海,

所謂數數生老病死,從此命終,至於彼處,

受後生時,還得如是一切眾苦,

不能知離此等眾苦,所謂生老病死等苦。』

‘이 모든 중생들은 번뇌의 바다에 빠졌구나.

끊임없이 생ㆍ노ㆍ병ㆍ사 하여 여기서 목숨이 다하고 저기에 이르며,

뒤에 생을 받을 때 도로 이렇게 모든 괴로움을 겪으면서

생ㆍ노ㆍ병ㆍ사 등의 괴로움을 떠날 줄 모르는구나.’

如是思惟:

『我今當作何等方便,云何得離此等諸苦?

作何業行,云何捨離生老病死,度至彼岸?』

또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이제 어떤 방편을 써야 이런 모든 괴로움을 여의며

어떤 업행(業行)을 지어야 생ㆍ노ㆍ병ㆍ사를 버리고 저 언덕에 이를 것인가?’

而說偈言:

그리고 게송을 읊었다.

「『世間生死沒溺海,  數數死已復受生,

  為此老病眾苦纏,  愚迷不能得出離。』

세간은 생사의 바다에 빠져서

끊임없이 죽고는 다시 생을 받네.

이 늙고 병듦 온갖 고통 얽혔으나

어리석고 미련해 떠날 줄 모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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