菩薩未曾從他人聞,未曾自見,

從法生眼、生智、

生意、生慧、生明。

보살은 다른 사람들에게 들은 적도 없고

스스로 본 적도 없었으나

법에 따라 눈을 내고 지혜(智)를 내고

뜻을 내고 혜(慧)를 내고 밝음을 내었다.

[0795a26] 「菩薩復更如是思惟:

『有何無故無病老死?有何滅故滅老病死?』

菩薩如是思惟念知,以無生故無老病死,

以滅生故滅老病死。

보살은 또다시 이런 생각을 하였다.

‘무엇이 없어야 노ㆍ병ㆍ사가 없으며

무엇이 멸해야 노ㆍ병ㆍ사를 멸할 것인가?’

이렇게 생각하자 곧 생이 없어야 노ㆍ병ㆍ사가 없으며

생이 멸해야 노ㆍ병ㆍ사가 멸함을 알았다.

[0795a29] 「菩薩復更如是思惟:

『以何無故而無此生?以何滅故而滅此生?』

菩薩如是思惟念知,以無有無則無此生,

以滅有滅則滅此生。

보살은 다시 이런 생각을 하였다.

‘무엇이 없어야 생이 없으며 무엇이 멸해야 생이 멸할 것인가?’

이렇게 생각하자 유를 없애 유가 없음으로써 이 생이 없으며,

유를 멸하여 유가 멸함으로써 이 생이 멸하는 것임을 알았다.

[0795b03] 「菩薩復更如是思惟:

『以何無故乃至 一切諸行悉無?

以何滅故乃至 一切諸行悉滅?』

보살은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다.

‘무엇이 없어야……

일체 제행(諸行)이 다 없으며

무엇이 멸해야……

일체 제행이 다 멸할 것인가?’

菩薩如是思惟念知,以無無明故諸行無,

以滅無明故諸行滅。

이렇게 생각하자

곧 무명이 없어야 제행이 없으며

무명이 멸해야 제행이 멸함을 알았다.

[0795b07] 「菩薩復更如是思惟:

『以滅無明故諸行滅,諸行滅故識亦隨滅,略說乃至

生死憂悲苦惱皆滅。

如是一切諸苦及集並皆悉滅。』

보살은 다시 이런 생각을 하였다.

‘무명이 멸한 까닭에 제행이 멸하고

제행이 멸한 까닭에 식이 따라 멸하며……

생ㆍ사ㆍ우(憂)ㆍ비(悲)ㆍ고뇌가 다 멸하고

이렇게 일체 모든 고(苦)와 집(集)이 다 멸하는 것이다.’

[0795b10]

「菩薩如是昔未曾聞,如是法中,

生眼、生智、生意、

生明、生光、生慧。

보살은 이렇게 옛적에 들은 적은 없으나 이런 법 가운데서

눈이 나고ㆍ지(智)가 나고ㆍ뜻이 나고ㆍ

밝음이 나고ㆍ빛이 나고ㆍ혜(慧)가 났다.

時菩薩得如是定心,如是清淨,如是無垢,

如是得離一切諸惱柔軟之心,可作業心。

보살은 이러한 정(定)한 마음, 청정한 마음, 때 없는 마음,

모든 번뇌를 여읜 부드러운 마음, 업을 성취할 만한 마음을 얻었다.

既得靜心,此是無明,真實而知,

亦知無明因如是生,

亦知無明緣如是滅,真實諦了,

此是無明盡滅之相。

이미 고요한 마음을 얻고 이 무명이란 것을 진실하게 알고

또 무명의 인이 이렇게 나는 것을 알았으며

또 무명이 이렇게 멸함을 알고

이 무명이 다 멸한 상(相)을 진실하게 깨달았다.

已得正道,真實而知,乃至 略說,

是識、名色、六入、觸、受、愛、

取、有、生、老病死等,如實而知。

이미 바른 길을 얻어 참다이 알았으며,……간략하게 말하거니와

식ㆍ명색ㆍ6입ㆍ촉ㆍ수ㆍ애ㆍ

취ㆍ유ㆍ생ㆍ노ㆍ병ㆍ사 들을 진실하게 알았다.

此是一切老病死集,此是一切老病死滅,

이것은 일체 노ㆍ병ㆍ사의 집(集)이다,

이것은 일체 노 병 사의 멸함이다.

此是一切老病死滅,滅已得道,如是悉知。

이것은 일체 노ㆍ병ㆍ사가 멸하고 나서 도를 얻음이다

하는 것을 다 알았다.

此苦諦集,如實而知;

此苦諦滅,如實而知;

此是苦諦,滅已得道,如實而知。

如是等漏,真實而知;

이 고제(苦諦)의 집임을 진실하게 알았고

이 고제가 멸함도 진실하게 알았고

이 고제가 멸함으로써 (도)를 이룸을 진실하게 알았으며

이런 누(漏)를 여실(如實)히 알았고,

如是漏集,如是漏滅,

如是等漏,滅已得道,如實而知。

이렇게 누가 모이고, 이렇게 누가 멸하고,

이렇게 누가 멸하므로(도)를 이룸도 여실히 알았다.

此是欲漏,如實而知;

此是有漏,此無明漏,如實而知。

此處諸漏,悉滅無餘,斷絕諸有。

이것은 욕루(欲漏)라는 것을 여실히 알고

이것은 유루(有漏), 이것은 무명루(無明漏)라는 것을 여실히 알았으니

이 모든 누를 남김없이 다 멸해야 모든 유를 끊어 버린다.

[0795b25]

「譬如郭邑,或復城傍,或復聚落,

相去不遠有一水池,其水涼冷,甘美清淨,

間無穢濁,水常彌滿,共岸齊平。

예컨대 성읍(邑)이나 성(城) 곁이나 혹은 마을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못이 하나 있는데

그 물이 서늘하고 감미롭고 청정하여

더럽거나 탁함이 없으며 물이 항상 차서 그 언덕과 평평하다.

又岸四邊,多有諸樹,圍遶莊嚴。

池內復有種種諸蟲或蚌或螺,黿鼉龜鼈,

多諸水性,或石或砂,

또 언덕 가에는 모든 나무가 많이 둘러 쌓여 장엄하였으며

못 안에는 조개며 소라ㆍ큰 자라ㆍ남생이ㆍ거북ㆍ자라 등

물 안에 사는 생물들이 있고 혹은 돌과 모래가 깔려 있다.

或諸魚鱓,鱒魴鯷鱧,及摩竭魚,

在於水內,東西南北,交橫馳走,

求覓飲食,或有住者,或相趁逐。

뱀장어ㆍ송어ㆍ방어ㆍ메기ㆍ가물치ㆍ마갈어 등

모든 고기들이 물 속에서 동ㆍ서남북으로 이리저리 달리며

먹을 것을 찾아 머물기도 하고, 서로 쫓기도 하였다.

而有一人,以清淨眼,在於岸上,

洞徹分明,見於彼等一切諸蟲,

知此是蚌是螺是龜是鼉是鼈、

是砂是石是魚是蟲摩竭魚等,

어떤 사람이 청정한 눈으로 언덕 위에서

그들 모든 생물을 보고

이것은 조개요 이것은 소라ㆍ이것은 거북ㆍ이것은 악어ㆍ이것은 자라ㆍ

이것은 모래ㆍ이것은 돌ㆍ이것은 고기ㆍ이것은 벌레ㆍ마갈 등인데,

若干求食,若干蟄眠,

若干東西南北馳走,

若干相趁。如是如是,

어떤 것들은 먹을 것을 구하고, 얼마쯤은 엎드려 자며

얼마쯤은 동서남북으로 달아나고

얼마쯤은 서로 쫓는 것을 환히 보고 알 듯이,

菩薩如是寂定於心,

如是清淨,如是無垢,如是無惱,

如是柔軟,可作諸業,已得寂靜。

보살도 마음이 적정하여

이렇게 청정하고 이렇게 때가 없고 이렇게 번뇌가 없고

이렇게 부드럽게 모든 업을 성취할 만하였으며

이미 적정을 얻었다.

此是無明,如實而知;

此無明集,此無明滅,

此是無明滅已得道,如實而知。乃至

略說,此處諸漏,悉皆滅盡,無有遺餘。

이것은 무명이란 것을 여실히 알고

이것은 무명집(無明集)이다, 이것은 무명멸(無明滅)이다,

이것은 무명이 멸함으로써 도를 이룬다는 것을 여실히 알았다.……

간략히 말하면 여기서 모든 누(漏)가 남김없이 멸하였다.

[0795c12]

「爾時,菩薩如是知時,如是見時,

心從欲漏而得解脫,

心從有漏而得解脫,

從無明漏而得解脫。

보살이 이렇게 알고 이렇게 볼 때

마음이 욕누(欲漏)로부터 해탈을 얻고

마음이 유루(有漏)로부터 해탈을 얻고

무명루(無明漏)에서 해탈을 얻었다.

既解脫已,生慧解脫,

生已即知,我生已盡,

梵行成立,所作已辦,

畢竟更不受後世生。

해탈을 얻고 나자 혜해탈(慧解脫)이 생겼고,

그러자 곧 나의 생(生)이 이미 다하고

범행(梵行)이 서고 할 일을 이미 다해서

마침내 다시는 후세의 태어남[生]을 받지 않을 것을 알았다.

其夜三分已過,第四於夜後分,

明星將欲初出現時,

夜尚寂靜,一切眾生行與不行,皆未覺寤。

그 때 밤의 3분이 이미 지나고

4분에 이르러 샛별이 솟을 때였는데,

밤은 아직 적정(寂靜)하기만 하여,

다니는 것이나 다니지 않는 것들이나 모든 중생이

긴 잠에서 아직 깨어나지 않았다.

是時婆伽婆即生智見,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

이 때 바가바께서는 곧 지견(智見)을 내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셨다.

而有偈說:

이런 게송이 있었다.

「『是夜四分三已過,  餘後一分明將現,

  眾類行不皆未動,  是時大聖無上尊,

  眾苦滅已得菩提,  即名世間一切智。』

이날 밤 4분과 3분이 지나고

나머지 1분에 날이 밝아올 무렵

중생들은 모두 잠에 취해 있을 때

이 때 대성(大聖) 무상존(無上尊)께서

모든 괴로움 멸하고 보리를 이루니

그 이름 세간일체지라 하리.

[0795c23]

「爾時,婆伽婆得智見時,

於此世間,梵宮魔宮,天人沙門,及婆羅門,世皆大明。

바가바께서 지견을 얻었을 그 때

이 세간의 범천궁ㆍ마왕궁이며 천상ㆍ인간ㆍ사문과 바라문 등의

세상은 모두 크게 밝았다.

小鐵圍山,并大鐵圍,其間從來恒常黑暗,未曾見光;

此之日月,如是大德,如是光明,如是威力,

遂不能令彼處光明照曜顯赫。

今者自然皆大開朗,悉覩光明,

소철위산(小鐵圍山)과 대철위산은

본래 항상 어두워 이제껏 해와 달의 광명을 보지 못했으며

해와 달의 큰 덕과 광명과 위력으로도 광명을 비추지 못했던 곳이나

이 때는 자연히 다 크게 밝아 모두 광명을 보았다.

其間所有一切眾生,各各相見,各各相知,各各相語:

『此處亦復有眾生乎?此處亦復有眾生乎?』

그 사이에 있던 모든 중생들이 서로 보고

서로 알았으며 자기들끼리 말하되

‘여기도 중생이 있었던가, 여기도 중생이 있었던가?’하였다.

一切樹木,即生花果,隨熟墮地。

그리고 모든 나무들에 꽃이 피어나고 열매가 열렸으며

익는 대로 땅에 떨어졌다.

世尊力故,

虛空清淨,無有塵霧,無有煙霞,

忽自起雲,降微細雨,以用灑地,

復起涼風,冷煖調適,

諸方澄淨,顯現分明。

세존의 힘 때문에

허공이 청정하여 티끌과 안개가 없고 연기와 노을이 없었으나

문득 저절로 구름이 일어 땅에 가랑비를 뿌리고

또 서늘한 바람이 일어 차고 따뜻함이 고루 맞았으며

모든 곳이 맑고 깨끗하여 분명하게 나타났다.

又虛空中,一切諸天,

作天音樂,作天歌讚,

而雨種種無量花雨,所謂曼陀羅花、摩訶曼陀羅花。

또 허공의 모든 하늘들은

하늘 음악을 짓고 하늘 노래를 지어 찬탄하고

만다라꽃과 마하만다라꽃 등 갖가지 한량없는 꽃비를 내렸다.

復雨天衣憍奢耶等,復雨金銀瑠璃等寶,

復雨優鉢羅、拘物頭、分陀利,

復雨種種末香塗香,散於佛上,

그리고 또 교사야 하늘 옷을 비내리고

또 금ㆍ은ㆍ유리 등 보배를 비처럼 내리고

또 우발라꽃ㆍ구물두꽃ㆍ분타리꽃을 비처럼 내리고

또 갖가지 가루 향과 바르는 향을 비처럼 내려 부처님 위에 뿌렸다.

散已復散,彼地周匝滿一由旬,

種種花雨,末香塗香,積至于膝。

뿌리고 또 뿌려서 그 땅 둘레 1유순에는

갖가지 꽃비와 가루 향ㆍ바르는 향이 무릎에 이르도록 가득 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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