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자주]"思無邪"의 '思'는 허사로 보기도 하나 실사로 보아도 무방하다. "無邪"란 시의 효용론인"可以興 可以觀 可以群 可以怨" 가운데 '可以怨'으로, 시의작자가 특정인을 비난할 목적으로 쓴 것도 아니며, 위정자가 그 시를 보고 상처받는 일도 없다는 뜻으로 보면 된다.
그 예로 <석서>를 싣는다. 탐관오리를 형상화한 '큰쥐'들조차 자기는 '큰쥐'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특정인을 거명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백성들은 남의 눈치볼 것 없이 안심하고 큰소리로 큰쥐에 대한 불평을 쏟아낼 수 있다. 그것이 "思無邪"의 시정신이다.
論語 爲政 第二
凡二十四章
[爲政2]
子ㅣ曰 詩三百에 一言以蔽之하니 曰 思無邪니라
[譯]공자께서 말씀하셨다. “詩經 삼 백 편의 뜻을 한 마디의 말로 덮으니(대표할 수 있으니), ‘생각에 사특함이 없다.’는 말이다.”
[註]詩, 三百十一篇, 言三百者, 擧大數也. 蔽, 猶蓋也. 思無邪,〈魯頌〉駉篇之辭. 凡詩之言. 善者, 可以感發人之善心. 惡者, 可以懲創人之逸志. 其用, 歸於使人, 得其情性之正而已. 程子曰 思無邪者, 誠也.
[疏]子曰, 至無邪. ○正義曰: 此章, 言爲政之道在於去邪歸正, 故擧詩要當一句以言之. 「詩三百」者, 言詩篇之大數也. 「一言以蔽之」者: 蔽, 猶當也; 古者謂一句爲一言; 詩雖有三百篇之多, 可擧一句當盡其理也. 「曰思無邪」者: 此詩之一言, 魯頌駉篇文也; 詩之爲體, 論功頌德, 止僻防邪, 大抵皆歸於正, 故此一句可以當之也. ○注「孔曰, 篇之大數.」 ○正義曰: 案今毛詩序, 凡三百一十一篇內六篇亡, 今其存者有三百五篇, 今但言三百篇, 故曰「篇之大數.」
[疏]子曰에서 無邪까지. ○正義에 말하였다. “이 章에서는 爲政의 길이 사악함을 물리치고 올바름으로 돌아가는 데에 있음을 말하기 때문에, 詩를 들어 한 구절에 상당하는 말로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詩三百」이란 것은 詩篇의 大數를 말한다. 「一言以蔽之」에서, 蔽는 當과 같으며, 옛날에는 一句를 一言이라고 하였다. 詩는 비록 300篇으로 많지만, 一句를 들어 그 이치를 모두 相當할 수 있다는 것이다. 「曰思無邪」에서, 이것은 詩의 한 구절이며, 魯頌, 駉篇의 글이다. 詩의 본질은 功을 논하고 德을 기리며, 僻을 제지하고 邪를 방지하는 것이니, 대부분 모두 올바름으로 돌아가려는 것이 때문에, 이 一句로써 相當할 수 있는 것이다.” ○注에 「孔曰, 篇之大數」라고 한 부분. ○正義에 말하였다. “지금 毛詩의 序文을 살펴보면, 모두 316篇 안에 6篇이 소실되었고, 지금 남아 있는 것은 305篇인데, 지금 단지 300篇이라고 말하는 까닭에 「篇之大數」라고 하는 것이다.”
論語 陽貨篇 (제9장의 내용, cf.교재,p.31.)
․詩 可以興 可以觀 可以群 可以怨 邇之事父 遠之事君 多識於鳥獸草木之名.
․興:시인은 자연현상을 제시하기 시작[興]하여 그 현상에 의하여 고무되거나[興] 혹은 연상되는 인간의 정서를 나타낸다. 위에서 興은 “일으키다, 고무하다, 자극하다”로 해석할 경우에 그 목적어는 정서 또는 도덕적 의지 혹은 감정으로 추측한다.
․觀:觀風俗之盛衰. 도덕적 풍속의 성쇠를 살핌. 考見得失. 정부의 잘잘못을 살핀다. 스스로 돌아본다. 백성들의 감정을 살핀다. 우주만물을 살핀다. <시경>에서 어떤 시구를 인용하는가를 보고 그 사람됨을 살핀다.
․群:무리, 단체의 뜻. 사회적 성취 같은 것이다. “不學詩 無以言” 도덕적 해석을 하기도 한다. 群居相切磋(함께 살며 서로 갈고 다듬는다.)
․怨:“불평하다, 원한을 표시하다”의 뜻. 시의 적절한 구절을 읊조림으로써 원한을 스스로 해소할 수 있다. 시는 직접적 정서 효과에 관련되는 한 심미적인 것이고, 효용론적 목적을 갖고 있는 한 효용론적일 것이다. 「시를 지음으로서 원한을 나타낸다.」고 하면 표현론적 詩觀이다. 독자의 관점에서 갑자기 시인의 관점으로 옮긴 것이므로 불합리하다고 지적하는 이들도 있다. 정부에 대한 원한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113 위풍 제7편 석서3장(碩鼠三章)
http://blog.paran.com/kydong/35636596
魏風 碩鼠(석서) 三章, p.56. 比也
碩鼠碩鼠1. 큰 쥐야, 큰 쥐야
無食我黍내 기장 먹지 마라.
三歲貫女삼 년 동안 견디었건만
莫我肯顧나를 생각지 않는구나.1)
逝將去女가리라, 장차 너를 버리고
適彼樂土저 낙원으로 가리라.2)
樂土樂土낙원, 낙원이여
爰得我所거기에서 내 살 곳 찾으리.3)
碩鼠碩鼠2. 큰 쥐야, 큰 쥐야,
無食我麥내 보리 먹지 마라.
三歲貫女삼 년 동안 너를 견디었건만
莫我肯德내게 은혜를 베풀지 않는구나.
逝將去女가리라, 너를 버리고
適彼樂國즐거운 나라로 가리라.
樂國樂國즐거운 나라, 즐거운 나라여
爰得我直거기에서 내 살 곳 찾으리.4)
碩鼠碩鼠3. 큰 쥐야, 큰 쥐야,
無食我苗내 곡식 먹지 마라.5)
三歲貫女삼 년 동안 너를 견디었건만
莫我肯勞나를 위로함이 없구나.6)
逝將去女가리라, 너를 떠나
適彼樂郊저 즐거운 들녘으로 가리라.
樂郊樂郊즐거운 들녘, 즐거운 들녘이여
誰之永號누가 가서 길게 부르짖으랴!7)
❙ 注 疏
1)貫(관):(毛傳)섬김, (朱子)習也, 버릇됨, 顧:念. 2)適(적):가다. 3)爰(원):이에, 장소를 나타냄. 4)直(치):(朱子)마땅함. 5)苗(묘):벼싹. 6)勞(로):(주자)위로함. 7)誰之(수지):누가 가서. 永號(영호):길게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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