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자주]장아함경을 보니 한용운의 대표작의 하나로 꼽히는 <나룻배와 행인>의 의미가 명료해져 여기에 함께 싣습니다. 부처님은 당신이 뱃사공이라했는데 만해 선생은 자신이 나룻배라 했습니다. 시인은 부처님보다 더큰 행원을 품었던 것 같습니다.

나루를 건너고자하는 자를 강 건너 피안에 닿게 하는 것, 그것이 보살행이고 수순중생(隨順衆生)이고, 중구삭금(衆口삭[金+樂]金)이며, 관음보살의 마음인 듯합니다.

그의 독립운동도 불교유신운동도 항상 중생의 올바른 마음을 따르는 부처님 마음에서 나왔습니다.

나룻배와 행인
─한용운

나는 나룻배.
당신은 行人.

당신은 흙발로 나를 짓밟읍니다.
나는 당신을 안고 물을 건너갑니다.
나는 당신을 안으면 깊으나 얕으나 급한 여울이나 건너갑니다.

만일 당신이 아니 오시면 나는 바람을 쐬고 눈비를 맞으며 밤에서 낮까지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당신은 물만 건너면 나를 돌아보지도않고 가십니다그려.

그러나 당신이 언제든지 오실 줄만은 알아요.
나는 당신을 기다리면서 날마다 날마다 낡아갑니다.

나는 나룻배.
당신은 行人.



오도송(悟道頌

-한용운

대장부란 어디메나 다 고향인 것을
나그네 시름에 잠긴 사람 그 얼마나 많나
한 마디 버럭 질러 삼천 세계 뒤흔드노니
눈 속에 복사꽃 펄펄 날리네.



[불설장아함경 제2권]

爾時。世尊出巴陵弗城。至于水邊。
그 때 세존께서 파릉불성을 나와서 강가에 이르렀다.



時水岸上人民衆多。中有乘船渡者。
그 때 언덕 위에는 많은 사람이 있었고, 그 중에는 배를 타고 강을 건너가는 사람도 있고,


或有乘筏。或有乘桴而渡河者。
혹은 뗏목을 타고 건너는 사람도 있었으며, 또는 작은 뗏목을 타고 강을 건너는 사람도 있었다.


爾時。世尊與諸大衆。
그 때 세존께서는 대중들과 함께

譬如力士屈伸臂頃。忽至彼岸。

힘센 사람이 팔을 굽혔다 펼 정도의 짧은 시간에 저쪽 언덕으로 건너가셨다.


世尊觀此義已。卽說頌曰
세존께서는 이런 이치를 관찰해 마치고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佛爲海船師  法橋渡河津
大乘道之輿  一切渡天人

부처는 바다의 사공이요
법의 다리 놓아 강을 건너는 나루 되시며
대승도(大乘道)의 큰 수레로
일체의 천상과 인간을 건네주시네.

亦爲自解結  渡岸得昇仙
都使諸弟子  縛解得涅槃

또한 스스로 번뇌를 끊고
저 언덕으로 건너 신선이 되며
또 그 모든 제자들로 하여금
결박을 풀어 열반을 얻게 하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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