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사공자서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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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자주]일부 일련번호가 앞의 것과 중복되지만 원문과 대조해 보니 빠진 곳은 없다.

그냥 제시된 순서대로 읽어 나가면 원문의 기술순서와 일치한다.



312.上大夫壺遂曰(대부호수왈):
대부 호수(壺遂)가 물었다.

■호수(壺遂)/전한 무제 때 사람으로 양(梁), 즉 지금의 개봉시(開封市) 출신이다. 사마천과 함께 율력을 제정하여 무제에게 건의하였다.

313.“昔孔子何爲而作<春秋>哉(석공자하위이작)?”
“ 옛날 공자께서는 무엇을 위해 춘추를 지으셨는가?”

314.太史公曰(태사공왈):
태사공이 대답했다.

315.“余聞董生曰(여문동생왈):
“나는 동중서(董仲舒)에게서 듣기를

■동중서(董仲舒)/전한 때의 유학자. 그는 세상을 이롭게 하는 학문은 오직 유학뿐이라고 무제에게 건의하여 한나라가 유학을 통치철학으로 삼게 만들었다. 이후로 유학은 2000여 년 이상 중국 봉건 사회의 정통적 통치이념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그의 학설은 기존의 유학에 음양오행설을 가미시킨 것으로 사람의 인성은 가르침을 받아야만 선해진다는 천인감응설(天人感應說)을 주장했다.

316.‘ 周道衰廢(주도쇠폐),
주나라의 왕도가 쇠퇴하여 행하여지지 않으매

317.孔子爲魯司寇(공자위노사구),
공자께서 노나라의 사구(司寇)가 되었으나

■사구(司寇)/춘추전국 시대 때 관직이름으로 주로 관리의 규찰과 형옥을 담당한 관서의 장(長)을 말한다.

318.諸侯害之(제후해지),
제후들은 해치려 하고

319.大夫雍之(대부옹지).
대부들은 공자님의 뜻을 펼치시려 하는 것을 방해하였다.

320.孔子知言之不用(공자지언지불용),
공자께서는 자신의 말이 받아들여지지 않고

321.道之不行也(도지불행야),
추구하려는 도도 세상에 행해지지 않은 것이라는 것을 아시고

322.是非242年之中(시비242년지중),
242년에 걸친 역사의 시비를 따짐으로서

■242년/ 공자가 지은 춘추(春秋)는 노은공(魯隱公) 원년인 기원전 722년부터 시작하여 노애공(魯哀公)14년 기원전 481년까지의 242년 동안의 역사책이다. 춘추는 편년체(編年體)로서 춘하추동(春夏秋冬) 방식으로 저술되어 그것을 줄여 춘추라 한 것이고 이어서 동주가 시작된 기원전 771년부터 지금의 산서성에 있던 북방의 강국 당진(唐晋)이 한(韓), 위(魏), 조(趙)로 나뉘어 전국시대가 열린 기원전 453년까지의 기간을 춘추시대라 명명한 것이다. 후에 북송(北宋)의 사마광(司馬光)이 지은 자치통감(自治通鑑)은 춘추와 같은 편년체 사서(史書)로서 춘추의 후속편이라고 할 수 있다.

323.以爲天下儀表(이위천하의표),
천하의 본보기로 삼으려 하셨다.

324.貶天子(폄천자),
비록 천자라 할지라도 잘못이 있으면 깎아 내리고

325.退諸侯(퇴제후),
옳지 않은 제후들은 물리치며

326.討大夫(토대부),
직분을 지키지 못한 대부들은 성토하여

328.以達王事而已矣.’
천하를 다스리는 일에 관한 일을 달성하려고 했을 뿐이라고 했다.

329.子曰 : “我欲載之空言(자왈, 아욕재지공언),
공자께서도 말씀하시기를 “ 내가 실제적이지 않은 말로 기록하려고 했으나,

330.不如見之于行事之深切著明也(불여견지우행사지심절저명야)”
그 보다는 차라리 재위에 있는 자들이 행한 일의 시시비비를 거론함으로서, 그 결과 그 일을 더욱 더 절실하고도 명백하게 할 수 있었다.

331.夫<春秋>(부 <춘추>)
공자께서 춘추를 지으신 것은

332.上明三王之道(상명삼왕지도),
위로는 삼왕의 도를 밝히고

■삼왕(三王)/ 하(夏) 나라를 세운 우(禹)임금, 상(商)나라를 세운 탕(湯)임금, 주나라를 세운 문왕(文王)을 말한다.

333.下辯人事之紀(하변인사지기),
아래로는 인간사의 기강을 논하여

334.別嫌疑,
의심스러운 것을 밝히고

335.明是非,
옳고 그른 것을 분명히 했으며,

336.定猶豫,
사람들이 망설이는 것을 확실히 하게 했고

337.
善善惡惡,
옳은 일은 옳다고, 그른 일은 그르다고


338.賢賢賤不肖,
어진 사람은 어질다 하고, 불초한 자는 천하다고 했다.

339.存亡國,
망한 나라의 이름은 보존하게 하여

340.繼絶世,
그 끊어진 대를 계속 잇게 만들었으며

341.補弊起廢
낡아서 해진 것을 보충하고 폐하여 없어진 것은 다시 일으켜 세웠으니

342.王道之大者也.
가장 큰 왕도를 세운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343.<易>著天地陰陽四時五行,
역경(易經)을 저술한 것은 천지(天地), 음양(陰陽), 사시(四時), 오행(五行)을 밝히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344.故長于變:
변화를 아는데 그 뛰어난 장점이 있고

345.<禮>經紀人倫,故長于行;
예경(禮經)은 인륜의 기강에 대해 서술하여, 인간의 행위를 밝히는데 뛰어나며

346.<書>記先王之事,
서경(書經)은 선왕들의 행적을 기록한 것이라

347.故長于政;
정치 방면에 대한 기술이 뛰어난 것이다.

348.<詩>記山川谿谷禽獸草木牝牡雌雄,
또한 시경(詩經)은 산천(山川)과 계곡(溪谷), 들짐승과 날짐승, 초목, 빈모(牝牡)와 자웅(雌雄)에 관하여 기록을 한 것이기 때문에

349.故長于風;
풍토와 사람들 사이의 애증에 관한 기술에 장점이 있는 것이다.

350.<樂>樂所以立,
악경은 음악을 논술함으로서 사람이 서야 할 곳을 가리키는 경전인 관계로

351.故長于和;
화목하게 하는데 뛰어난 점이 있다.



태사공자서(11)

352.<春秋>辯是非,
춘추는 옳고 그름을 판별한 책이기 때문에

353.故長于治人.
정치하는 사람이 읽으면 깨닫는 바가 많을 것이며

354.是故<禮>節人,
그런 이유로 예경이라는 것은 사람으로 하여금 절제하게 만들고

355.<樂>以發和,
악경은 그 소리로서 화합하는 마음을 일으키게 하며

356.<書>以道事,
서경은 그 글로서 정사를 말하고

357.<詩>以達意,
시경은 사람의 감정을 전달하는데 그 편찬한 뜻이 있으며

358.<易>以道化,
주역은 세상사의 변화를 이야기하고

359.<春秋>以道義.
춘추는 세상의 도의를 논한 것이다.

360.撥亂世反之正,
그런 까닭으로 어지러운 세상을 돌려놓아 올바르게 만드는 데는

361.莫近于<春秋>.
춘추만한 책이 없다.

362.<春秋>文成數萬,
춘추는 수만 자의 글로 쓰여 진 것에 불과하나

■춘추는 실제로 16,500자에 불과하다.

363.其指數千.
그 뜻하는 바는 수천가지이다.

364.萬物之散聚皆在<春秋>.
만물이 흩어지고 모이는 것이 모두 춘추 안에 있으며

365.<春秋>之中,
춘추의 기록에는

366.弑君三十六
살해당한 군주는 36명이며

377.亡國五十二
망한 나라는 52개국에

368.諸侯奔走不得保其社稷者不可勝數.
그 사직을 보존하지 못하고 다른 나라로 달아난 제후들의 수효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369.察其所以,
그런 일들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살펴보면

370.皆失其本已.
모두가 그 본분을 잃어 버렸기 때문이다.

371.故<易>曰‘失之豪厘,
그런 까닭에 역경에서 말하기를 ‘ 잃은 것은 터럭이나

372.差以千里’.
그 차이는 천리만큼이나 크다고 했다.‘

373.故曰‘臣弑君,
또한 신하가 그 군주를 시해하고

374.子弑父,
아들이 그 아비를 죽인 것은

375. 非一旦一夕之故也,
단지 하루아침에 일시적으로 일어난 것이 아니라

376.其漸久矣.
오랫동안의 일이 점차적으로 쌓였다가 일어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377.故有國者不可以不知<春秋>,
그런 까닭에 나라를 가지고 있는 위정자들은 춘추를 읽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378.前有讒而弗見,
춘추를 알지 못하면 바로 코앞에서 아첨하는 자도 알아보지 못할 것이며

379.後有賊而不知.
뒤에 숨어서 역심을 품고 있는 자들이 있음을 아지 못한다.

380.爲人臣者不可以不知<春秋>,
남의 신하가 되려고 하는 자도 춘추를 모르면 안 될 것이며

381.守經事而不知其宜,
춘추를 알지 못한 관계로 평상시의 일만을 알뿐 적절하게 대처할 줄 모르고

382.遭變事而不知其權.
변고를 만났을 때는 그 임기응변의 기지를 발휘할 줄 모른다.

383.爲人君父而不通于<春秋>之義者,
사람이 군주나 그 아비가 되었음에도 춘추가 말하는 대의에 통하지 못한다면

384.必蒙首惡之名.
그 사람은 필시 악명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며

385.爲人臣子而不通于<春秋>之義者,
남의 신하나 자식이 된 자가 춘추를 읽어 대의를 깨닫지 못한다면

386.必陷纂弑之誅,
필시 찬역이나 시해의 일에 연루되어 주살되는 운명을 피할 수 없고

387.死罪之名.
죽을죄를 지었다는 악명을 얻게 될 것이다.

388.其實皆以爲善,
사실은 그들은 옳다고 여겨 행한 것이지만

389.爲之不知其義,
춘추의 대의를 아지 못하고 행한 것이기 때문에

390.被之空言而不敢辭.
사가들로부터 사실이 아닌 말로 시역죄를 저질렀다고 단죄를 받는다 해도 감히 변명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391.夫不通禮義之旨,
무릇 예와 의의 요지를 모른다면

392.至于君不君,
결국은 군주는 군주답지 못하게 되고

393.臣不臣,
신하는 신하답지 못할 것이며

394.父不父,
아비 되는 자는 아비답지 못하고

395.子不子.
자식은 자식답지 못하게 되어

396.夫君不君則犯,
대저 군주가 군주답지 못하면 신하들로부터 범함을 입게 되고

397.臣不臣則誅,
신하가 신하답지 못하면 그 군주로부터 주살 되는 것을 피할 수 없을 것이며

398.父不父則無道,
아비가 아비답지 못하면 무도한 아비가 되고

399.子不子則不孝.
자식이 자식답지 못하면 불효자식이 되는 것이다.

400.此四行者,
이 네 가지를 행위야말로

401.天下之大過也.
천하의 가장 큰 잘못이라고 말 할 수 있다.

402.以天下之大過予之,

이 천하의 가장 큰 죄과를

403.則受而弗敢辭.
뒤집어쓰면서도 감히 아무런 대꾸도 못할 것이다.

404.故<春秋>者,
그런 까닭에 춘추는

405.禮義之大宗.
예와 의를 밝히는 가장 큰 근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406.夫禮禁未然之前,
무릇 예란 것은 어떤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그것을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고

407.法施已然之後;
법이라는 것은 이미 일어난 일을 처리하는 것이다.

408.法之所爲用者易見,
그런데 법이라는 것이 소용되는 바는 누구든 쉽게 알고 있으면서

409.而禮之所爲禁者難知.”
예란 것이 소용되는 바는 어떤 사건을 미연에 방지한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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