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사공자서(太史公自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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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너무 장황하여 사마담-사마천의 기사를 중심으로 발췌하여 싣는다. 자서 원문에는 사기 130편에 대한 기술 취지를 모두 요약해 두었으나 분량이 너무 많아 상고시대의 ‘五帝本紀 第一’의 내용 이하는 끊었다. 본 블로그에서는 <태사공 자서> 발췌본을 5회에 나누어 수록한다.

내가 특히 감동받은 부분은 사마담이 태산 봉선제에 부름을 받지 못하자 그것은 하늘의 뜻이라고 자탄한다. 아버지는 이 말을 두 번 반복했다.그 아버지에 그 아들인가? 사마천도 이릉의 화를 입어 궁형을 당하자 “이것은 나의 죄로다.”라고 실패는 자기 탓임을 자인했다. 남을 원망한다고 달라질 것이 아무것도 없다. 자신은 수정이 가능하지만 우리는 남의 인생에 도저히 간여할 수 없다. 사실과 진정성이란 것도 보는 이의 이해관계나 시각에 따라 편차가 있게 마련이다.

그리고 수성의 업 부분인데 아버지 담이 아들 손을 잡고 사기 기술을 부탁하자 아들은 눈물을 떨구며 굳게 다짐했고, 그는 끝내 이 거대한 역사서를 완성했다. 그 작업을 가능케 한 것이 곧 발분(發憤)의 글쓰기 정신이며, 후세인들에게 글쓰기의 전범이 되었다.

인생에 대한 도가의 해석도 간단명료하여 따질 것이 없다. 나는 아래 구절을 특히 좋아한다.

 

205.凡人所生者神也(범인소생자신야),
무릇 사람이 살아 있다는 것은 정신[의식]이며

206.所托者形也(소탁자형야).
정신이 의탁하는 것은 그 육신이다.


207.神大用則竭(신대용즉갈),
정신을 지나치게 사용하면 쇠갈(衰竭) 하고

208.形大勞則幣(형대노즉폐),
육체를 지나치게 혹사하면 피로해진다.

209.形神離則死(형신리즉사).
정신과 육체가 분리되면 즉 죽음에 이르게 된다.


210.死者不可復生(사자불가복생),
죽은 사람은 다시 살아날 수 없으며

211.離者不可復反(이자불가복반),
육체를 떠난 정신은 다시 돌아와 결합할 수 없다.

212.故聖人重之(고성인중지).
고로 성인은 정신과 육체를 다 같이 중히 여긴다.

213.由是觀之(유시관지),
이런 관점에서 살펴본다면

214.神者生之本也(신자생지본야),
정신이란 살아 있는 사람의 근본이며

215.形者生之具也(형자생지구야).
육체는 그 정신을 담는 그릇이다.

그래서 천재는 요절하는 것인가?

원문 번호는 구절 순서 표시임. 빠진 번호는 발췌에서 누락된 구절로 보면 된다.


12.司馬氏世典周史(사마씨세전주사)
후에 사마씨는 주나라의 사관이 되어 대대로 그 역사를 기록하는 일을 관장하였다.

[중략]

52.喜生談,
사마희는 담을 낳고

53.談爲太史公.
사마담은 한나라의 역사를 기록하는 태사공(太史公)이 되었다.


54.太史公學天官于唐都(태사공학천관우당도)
태사공은 당도(唐都)로부터 천문학을 배우고

55.受<易>于楊何(수<역>우양하)
양하로부터 <주역>을 전수받았으며

56.習道論于黃子(습도론우황자)
황자(黃子)에게서 도학을 익혔다


57.太史公仕于建元元封之間(태사공사우건원원봉지간)
태사공은 건원(建元)과 원봉(元封) 년간에 벼슬을 하면서

▶건원(建元)/ 기원전 140-136년의 한무제 때의 연호.
▶원봉(元封)/ 기원전 110-108년 “

58.愍學者之不達其意而師悖(민학자지부달기의이사패)
학자들이 그 뜻에 통달하지 못하여 스승들의 본 뜻에 위배되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59.乃論六家之要指曰(내론육가지요지왈 ;
육가들이 세운 학설의 중요한 요지를 논했다.


60.<易.大典>(<역대전>):
주역의 계사전(繫辭傳)에 따르면


61.“天下一致而百慮(천하일치이백려),
천하 사람들은 그 도달하려고 하는 이치는 하나인데 그 생각하는 방법은 가지각색이며

62.同歸而殊?.(동귀이수도)”
가고자 하는 목적지는 같은데 가는 방법은 서로 다르다.


63.夫陰陽, 儒, 墨, 名, 法, 道德(부음양, 유, 묵, 명, 법, 도덕),
무릇 음양가(陰陽家), 유가(儒家), 묵가(墨家), 명가(名家), 법가(法家), 도가(道家)들은

64.此務爲治者也(차무위치자야),
세상을 잘 다스리기 위한 것을 업으로 삼는 사람들이지만

65.直所從言之異路(직소송언지이로),
다만 말하는 바를 따르는 것은 서로 다르니

66.有聲不聲耳
어떤 것은 살피고 또 어떤 것은 살피지 않는 것이 있다.


129.夫儒者以<六藝>爲法(부유자이<육예>위법).
대저 유가들은 육예(六藝)로서 그 법도로 삼는다.

♣ 육예(六藝)/육경(六經)을 말한다. 즉 예(禮), 악(樂), 서(書), 시(詩), 역(易), 춘추(春秋)를 가리킨다. 이중 예경은 일실되어 그 실체를 파악할 수 없다. 또한 예(禮), 악(樂), 사(射), 어(御), 서(書), 수(數)를 말하기도 한다.

120. <六藝>經傳以千萬數(<육예>경전이천만수),
<육예>에 관한 경(經)과 전(傳)의 종류는 천만 가지가 넘어

♣경(經)/육경(六經)을 말한다.
♣전(傳)/경의 해설서를 말한다. 즉 시경의 경우 모전(毛傳), 춘추의 경우, 춘추좌전, 춘추공양전 등과 같은 해설서를 가르킨다.

121.累世不能通其學(누세불능통기학),
누대에 걸쳐 배워도 그 학문에 통달할 수 없으며

122.當年不能究其禮(당년불능구기례),
평생을 바쳐 예경 한 가지에만 매달린다 할지라도 다 구명할 수 없다.

123.故曰“ 博而寡要, 勞而少功.(고왈, 박이과요, 노이소공)”
그런 이유로 해서" 유학이란 범위가 넓으면서도 요체가 적고 노력은 많이 들지만 그 이루는 바는 적다" 한 것이다.

124.若夫列君臣父子之禮(약부열군신부자지례),
그러나 세상의 모든 임금과 신하, 아버지와 아들 사이의 예를 바르게 세우고

125.序夫婦長幼之別(서부부장유지별),
남편과 아내를 구별하고 , 어른과 아이의 순서를 정해 놓은 것은

126.雖百家弗能易也(수백가불능영야).
비록 백가가 몰려온다 할지라도 고칠 수 없는 것이다.


171.道家無爲(도가무위),
도가의 설은 무위이면서

♣무위(無爲)/도가 사상의 근본적인 개념의 하나. 도가사상에서는 일체의 만물을 생성하고 소멸시키면서 그 자신을 생멸(生滅)을 넘어선 초감각적 실재 내지 천지자연의 이치로서의 도의 본질을 체득하는 것을 궁극적인 목적으로 삼는데, 그 도의 본질을 나타내는 것이 무위(無爲)라는 개념이다. 무위란 인위의 부정을 뜻하며, 결코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모든 인간적 영위을 위(僞)로서 부정하고 천지자연의 이치에 그대로 따른 참된 위를 실현하는 일이며, 정확히는 무위의 위이다. 노자는 인간이 지(知) 또는 욕(欲)에 의해서 무엇인가를 하려고 하면 오히려 세상에 대위대란(大爲大亂)을 초래하는 계기가 됨으로 될 수 있는 대로 무리하지 말고 모든 것을 자연에 맡겨 두는 것이 가장 무난하다고 하였다. 그의 무정부적 사상은 이 사항에 기초를 둔 것이다. 장자에 와서는 개인적인 면이 뚜렷이 나타나 사회적으로 무위한 것을 최고의 경지에 이르는 톨로 보았다. (출전/동서문화백과대사전)

172.又曰無不爲(우왈무불위),
또한 무불위라고도 말하고

♣ 무불위(無不爲)/만물을 생육한다는 뜻이다. 도가의 무위사상은 한 마디로 말해서 자연의 변화에 순응한다는 뜻이다. 인위적인 힘을 가하지 않고 자연 그대로의 정정함을 지켜 나간다면, 만물은 장차 자화하여 무엇이든지 다 이루어 낸다는 것이다.

173.其實易行(기실이행),
그 실제는 행하기는 쉬우나

174.其辭難知(기사난지).
그 말은 이해하기 어렵다.

175.其術以虛無爲本(기술이허무위본),
도가의 이론을 시행하는 방법은 허무를 근본으로 삼고

176.以因徇爲用.
인순(因循)을 수단으로 삼는다.

♣인순(因循)/ 자연에 순응한다는 뜻

177.無成勢(무성세),
고정된 세도 없고

178.無常形(무상형),
일정한 형상도 없다.

179.故能究萬物之情(고능구만물지정).
고로 만물의 진실을 밝힐 수 있다.

180.不爲物先(불위물선),
사물에 앞서지도 않고

181.不爲物后(불위물후),
사물에 뒤지지도 않는다.

182.故能爲萬物主(고능위만물주).
고로 능히 만물을 주제 할 수 있다.

183.有法無法(유법무법),
법칙이 있으나 없다고도 할 수 있으며

184.因時爲業(인시위업);
시대에 응하여 사업을 이루기도 한다.

185.有度無度(유도무도),
사물을 재는 척도가 있으나 일정한 것이 없어

186.因物與合(인물여합).
사물에 따라 더불어 합친다.

187.故曰 “ 聖人不朽(고왈, 성인불후),
그런 연유로 “ 성인의 사상은 영원히 없어지지 않으며,

188.時變是守(시변시수).
시대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지켜진다.

189.虛者道之常也(허자도지상야),
허무는 도의 변하지 않는 모습이고

190.因者君之綱”也(인자군지강야).
자연에 순응하는 것은 임금이 지켜야 할 강령이다."라고도 말해진다.

191.君臣幷至(군신병지),
임금이 신하와 같이 이르게 되면

192.使各自明也(사각자명야).
임금은 신하들 각자가 스스로의 재능을 발휘하도록 한다.

193.其實中其聲者謂之端(기실중기성자위지단),
이때 신하들의 실제가 그 명성에 부합하는 것을 단(端)이라 하고

194.實不中其聲者謂之 (실부중기성자위지관).
그 실제가 부합하지 않는 것을 관( )이라 한다.

195. 言不聽(관언불청),
신하들의 헛소리를 듣지 않음으로

196.奸乃不生(간내불생),
간사스러운 신하가 생기지 않으며

197.賢不肖自分(현불초자분),
어진 자와 불초한 자는 스스로 분별되어

198.白黑乃形(백흑내형).
흑백과 같이 형체를 확연히 드러낼 것이다.

199.在所欲用耳(재소욕용이),
단언(端言)과 관언( 言)을 적재적소에 따라 쓰기만 한다면

200.何事不成(하사불성).
무슨 일인들 이루어 내지 못하겠으며

201.乃合大道(내합대도),
이것은 곧 대도에 부합되는 일이 될 것이며

202.混混冥冥(혼돈명명).
어지러우며 칠흑같이 어둠 속에서도

203.光耀天下(광요천하),
천하를 빛낼 수 있어

204.復反無名(반복무명).
반복해서 무명(無名)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다.

♣무명(無名)/ 노자의 도가 사상에서 나온 말로 천지의 모든 만물은 물체가 형성되고 나서 인간에 의해 규정지어 진 것임으로 그 이전의 상태를 무명이라 한 것이다. 그럼으로 도란 것도 무명인 것이다. 인위적인 예악, 인의 등을 반대하는 노자의 무명론은 유가의 정명론(正名論)과 대립된다.


205.凡人所生者神也(범인소생자신야),
무릇 사람이 살아 있음은 정신이 있음을 말하며

206.所托者形也(소탁자형야).
정신이 의탁하는 것은 그 육신이다.


207.神大用則竭(신대용즉갈),
정신을 지나치게 사용하면 쇠갈(衰竭) 하고

208.形大勞則幣(형대노즉폐),
육체를 지나치게 혹사하면 피로해 진다.

209.形神離則死(형신리즉사).
정신과 육체가 분리되면 즉 죽음에 이르게 된다.


210.死者不可復生(사자불가복생),
죽은 사람은 다시 살아날 수 없으며

211.離者不可復反(이자불가복반),
육체를 떠난 정신은 다시 돌아와 결합할 수 없다.

212.故聖人重之(고성인중지).
고로 성인은 정신과 육체를 다 같이 중히 여긴 것이다.

213.由是觀之(유시관지),
이런 관점에서 살펴본다면

214.神者生之本也(신자생지본야),
정신이란 살아 있는 사람의 근본이며

215.形者生之具也(형자생지구야).
육체는 그 정신을 담는 도구이다.


216.不先定其神形(불선정기신형),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신과 육체를 먼저 안정시키지 않고서

217.而曰 “ 我有以治天下”何由哉?”(이왈, 아유이치천하, 하유재)
오히려 “ 내게는 천하를 다스릴 수 있는 방법이 있다”라고 말한다면 무엇을 말미암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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