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중국 운남성 5월의 석림. 돌숲길 걷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NEr14e7C5-M 



[편자 주]

<춘전난출(春前難出)> 번역문입니다.
---봄이 오기 전에는 출입하기 어렵다네.---

위 본글 <게구멍에 온줌눈 과부>의 원조는 <어수신화> 중 <춘전난출>인데,
<어수신화>는 조선 후기 우스개를 집대성한 <고금소총>에도 들어 있지요.
원문이 한문으로 되어 있어 조선시대 서민들은 귀동냥으로
이 이야기를 전수해 왔습니다.
그 원형인 <춘전난출>을 보면 전라도 사람들의 변용하는 재주에 감탄하게 됩니다.
다양한 인물의 등장과 상황설정, 말솜씨에 초점을 맞추어 보세요.
“벗어나고파! 벗어나고파!”하는 윤시내의 노래 소리 들리나요?
이 상황을 우째 견디겠어요?
그러나 결말로 보아 홍풍헌은 이 상황을 즐겼던 것 같군요.


홍풍헌의 아내는 음모가 많았다.
겨울밤 얼음 위에서 오줌을 누다가
그 털이 얼음과 함께 얼어붙었다.
---음모가 긴 여자분은 얼음 위에서 오줌 누지 마세요.---

방에서 외마디 비명을 들은 홍풍헌은 놀라 뛰쳐나갔다.
그가 입김을 불어 얼음을 녹이고 있었는데
그의 수염까지 함께 얼어붙었다.

결국, 아내의 음문과 그의 입이 마주 보는 꼴이 되었다.

날이 밝자 김約正(약정,향약의 임원)이 밖에서 불렀다.
홍이 대꾸했다.

“비록 관가의 일이 중요하나
나는 해동 전에는 출입할 수 없으니
자네는 이 뜻을 관가에 고해서 내 소임을 바꾸어 고쳐 주게.
내년 봄 이후에는 비록 권농으로 임명되더라도
내가 마땅히 따라 행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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