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운남성 석림, 돌숲입니다요.

[편자주]

옛날에는 차례 후 음복이 끝나고 설거지까지 마치면 부인네들은 잘잘 끓는
안방 아랫목에서 올라오는 열기로 얼굴이 뻘개가주구 한 사람이 춘향전, 숙향전,
홍길동전 같은 고소설을 읽으면 청자들의 눈과 입에서는 눈물과 탄식이 흘러 나왔지요.
사랑방에선 취기를 주체하지 못해 시절 얘기를 나누다 끝내는 육담 속으로 빠져들지요.
요샌 재미없게시리 고스톱 치나요?
메들리로 경상도 육담과 전라도 육담 올립니다.
---韓國口碑文學大系(정신문화연구원)에서 발췌함---
젊잔헌 경상도 사내들은 언저리만 맴돌며 대충 대상을 짚어주지만
전라도 사내들은 걸직허고 노골적이고 맛깔나게 눙치는 말솜씨가
그곳 사투리와 버무려져 쫀득쫀득한 말맛이 청자들 배꼽 빠지게 합니다요.
설화를 통해 사투리의 진미를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본문의 숫자는 쪽수표시임. 원문이 필요하신 분은 확인 바람.

<동서들보다 한 수 더 뜨는 막내 며느리>
33. 韓國口碑文學大系. 第7-9卷 : 慶尙南道 安東市․安東郡 篇
[안동시 설화 46]


128 /
아(애) 삼 형제를 나아가주고 맏며느리 둘째 며느리까지 봤는데.
세째 며느리를 봐노이,
맏며느리 둘째 며느리는 그 참 집이 가정교육이 있는 집이라.
아주 참 좋은 며느리를 봤고,

세째 며느리를 봐노이,
이 좀 요새 말로 좀 왈패라. 아주 가정교육이 좀 없어.

이래 큰 걱정을 하는 데다가 우로(위로) 동서 둘이가,

"아버님요."
"왜?"

"아이구 저 동서를 질을 좀 들이이소."
"야야! 내가 워에(어떻게) 길을 들이노? 너가 들이라."

그래 인제 어른이라고 그카이 도리 없으이,
"오야! 그럼 내일 모레가 내 거 저 저 참 신년, 그 설, 정월 초하룻날 아이라?
정월 정월 초하룻 날이 새배를 오는 데는, 맏며느리 너는 갓을 쓰고
문하 배례(門下拜禮) 하면서

"편할 안(安)자로 아뢰, 아뢰오리다." 이카고.

둘째 며느리 너는 손자를 안고 와서

"아버님 좋을 호(好)자로 아뢰오리다."

그래 하고 들옸나.

"그라면 저는(세째 며느리를 가리킴.) 암꾸도 모르는
국축이(바보가) 돼서 좀 덜 하이라."

이래 인제 씨게(편자주:시켜) 놨다.

그 맏며느리는 그 첨(처음) 역연(亦然) 갓을 쓰고 가서
문하 배례하고,
"아버님 편할 안 자로 아뢰오리다."
계집이 갓을 썼으이 편할 안[安] 자 맞제.

둘째 며느리는 또 손자를 안고 와서,
"아버님 좋을 호[好] 자로 아뢰오리다."
계집이 아-를 안었으이 좋을 호자 아이라? 맞제?
[큰소리로]

세째 며느리는 가마 생각해보이 나는 뭐러 그래이 되노 말에?
형님 두 분은, 맏동서 둘째 동서는 유식하게 지끼는데(지껄이는데)
가마 생각해보이께, 안 될레라. 고마 궁디를 까핵시고(까서 해치고)
사랑 문지방을 넘으며,

129/
"법 여(呂) 자로 아뢰오리다."
그드라누만.

[조사자: 무슨 여자요.] 법 려(呂) 자.
[청중: 입 구(口) 둘하고 속에 점 있는 자.]
[조사자: 예 예.]

그래서 그래 거, 그래 기가 찬다. 하이 욕을 봤다.
봉욕(逢辱)을 봤으이, 그 동세가 보이, 또 갔다.
둘이 가마이(몰래) 언제 셋째 동서 없을 때 가가주고,
"아버님요. 큰 낭패 봤지요?"
"그래."
"아무래도 안될시더."

"그래. 야야, 내일 모레 내 생일 아이라?"
"그렇지요."

"너 생일날 아침에는 너 내한테 주안상을 가주 올 게 아이라?
주안상을 가주 오는 데는, 너는 그래라,

맏며느리는. 한 잔 버가주고
"아버님 천황세가 되어 주시오. 이렇게 해라."
"그러제요(그렇게 하지요)."

"둘째 며느리 너는 한 잔 붓고
"아버님 지황세가 되어 주시오. 이케라."
그래 씨겨 놨다.

씨겨 논 걸 천황세 지황세는 삼천갑자 동방석의 만 팔천 수
해라는 의도래. 그 의도로 인제 씨겨 놨는데,
세째 며느리한테는 아무 말도 안했어.

그래 인제 참, 그 그 날, 생일날 아침에 주안상을 채려가주고 가서,
술을 한 잔 붓고 맏며느리는 역시 참, 그래그던.
"아이고 아버님 천황세가 되어 주시오."
"아이고, 좋지! 그래. 아, 술맛 좋다!"

둘째 며느리는 있다(있다가).
"지황세가 되어 주시오."
그이,
"그것도 술맛 좋다."

130 /
그이,

세째 며느리는 이걸 머라 그래이 되노 말에 술은 한 잔 버(부어) 놓고,
"에이! 아버님 좆이 되어 주시오."
이카그던.

이눔의 천황세 지황세는 죽었다,

[말을 고쳐서]
저 저 일만 팔천 살 살았지마는,
이눔의 좆은 죽었다 깨고 죽었다 깨고 한다꼬. 그래캐.

[일동: 폭소]
[청중: 여기다 그른[편자주:그런] 거 여만[편자주:넣으면] 안돼.]
(녹음하는 데 그런 이야기를 하면 안 된다는 말이다.)

삼 동서 아가 마카 날 게 아이라, 그 끄트매기.
막내 며느리한테 손자 난 것이 제일 큰 늠이 나드라네,
제일 큰 늠이 나드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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