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운대 & 인수봉 & 진달래 꽃길 등산로

백운대에는 고지대여서인지 아직도 진달래꽃도 피어 있고

철쭉꽃이 만발하여 등산객들을 맞았습니다.

오늘은 등산객이 많아 북한산장에서 백운대 오르길 길은

등산과 하산하는 사람들의 교행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하산길은 우이동 계곡이었는데 등산길에 비해서는

한결 수월했습니다.

그런데 대구에서 관광버스로 백운대를 찾은 등산객도 있더라구요.

그분들의 무사한 귀가를 빌어 드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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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북한산 향로봉 주위의 암반과 등산로, 지난 일요일 열병식 대열에 빛을 발하던 화려하던 진달래는 발씨 지고 철쭉꽃이 대신했다. 진달래 꽃길 등산로를 담아보려 햇지만 진달래꽃은 어제 내린 비에 나무에 달린 눔보다 땅바닥에 떨어진 꽃잎이 더 많았다. 솔숲길의 등산로도 소담스럽고, 신록의 발돋움에서 봄이 오는 길목의 순수를 감지할 수 있었다. 맨 아래 흰 라일락은 금년 처음으로 나에게 그 향기를 분사했던 반가운 꽃이다.아파트 뜨락의 흰 철쭉곷이 떼를 이루니 국화 같은 느낌이어서 실어보았다.

낙화

--이형기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낙화[참조]

http://blog.paran.com/hambbak/25661046

드라마

http://video.mgoon.com/140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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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맨아래 사진의 섬이 의암댐 위의 중도이고 오른쪽 뒤의 끝부분에 춘천시가지가 희미하게 보인다.

중학동기 모임인 오르리산우회 회원과 가족들이 삼악산을 찾았다.

용화봉(654m)과 함께 청운봉(546m)·등선봉(632m) 등 산봉우리가 3개여서 삼악산이라고 한단다. 우리는 자주 경사가 70도도 더되는 등산로를 만나는 능선을 타고 용화봉에 올랐다.

산이라면 신선이 다 된, 골짜기 구석구석가지 훤히 주워꿰는이정인님, 고재오님, 이창식님이 있어,창식님 말마따나 먼 데 높은 데 보지 말고 바로한 발자국 앞만 보고 걸음을 옮기기만 하면 되니, 폐활량을 좀 늘이고 평소 안 쓰던 근육도 좀 늘이는 것이 산행의 목적인 나로서는 그들이 곁에 있다는 것이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매월 첫번째 일요일이 산행일이라 날짜를 잊어버릴 염려도 없다. 매월 한 번씩이라도 만날 수 있는 가족 같은 얼굴들을 마주하는 기쁨도 컸다.

강촌역에서 기차를 내려 상원사족으로 이동, 654m 가파른 바윗길 능선을 1시간이 넘게 기어올랐다. 의암댐을 배경으로 끊임없이 이어지는 소나무숲에서 뿜어져 나오는 솔향기가 지친육신에 청량제가 되어 활력을 제공했다. 소나무들 사이로 언뜻언뜻 비치는 의암댐 저수지 물도 청량감을 배가시켰다.

소나무들 사이로 산 아래로 의암댐 저수지 위의 중도도 보이고 멀리 춘천시가지가 시야에 들어왔다. 내가 소나무를 대상으로 계속 샷터를 눌러대느라 산행길이 늦어지자 백두대간을 종주한 중학동기 오르리산우회 회장 이정인님은 높은 산 능선길엔 어디고 이런 소나무 숲이 차지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정상에서 기념촬영을 마치고 신흥사 쪽으로 하산, 2시가 지나갈잎으로 뒤덮인 계곡의 평원에서 점심을 먹었다. 곰취잎을 준비한 김기년님의 부인이 있어 나는 구강을 봄향기로 가득채웠다.

이름도 요란한 등선폭포는 갈수기여서 수량은 이름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암소 오줌 줄기만큼 두 갈래로 갈라지다 다시 합수하여 암벽을 타고 흘러내렸다.

이틀에 걸친, 8시간 반이 넘는 산행길에 발은 돌길에 민감하게 고통으로 반응해왔지만 기분은 등선하는 느낌이었다.

강원도에 오셨으니 강원도 사투리 한 마당 들어볼까요?

강원도 사투리

http://blog.paran.com/maneko/22491032







[사진](상)등성이를 경계로 양지와 음지가 엄격하게 구분되어 가랑잎 이불과 백설 눈밭이

극명한 대조를 이루었다. (중)등성이 왼켠- 가랑잎 솜이불. (하)등성이 바른켠- 눈밭.


[주]중학동기 홈피에 김종렬님이 <호명산 시산제>란 글을 실어 답글로 올려본 글입니다.

오르리팀의 등산로는 호명산 제1코스 9.3Km 5시간 소요.

상천역(춘천행 청평 다음역)⇒호명호수⇒호명산 정상⇒장자터 고개⇒청평역

산행에 동참하셨던 분들 고맙습니다.

다리는 아팠지만, 또 막판에 길을 잃고 한 20분 헤매기는 했지만 유쾌, 상쾌, 통쾌한 하루였습니다. 시산제를 축하하는 서설(瑞雪)도 내렸잖아요?

동기님들 모두 무병장수, 만수무강, 만사형통하시기를 빌었으니, 세상사 좋은 일들만 있을 겁니다. 시산제 준비에 애쓰신 정인님외 여러분들과 제수와 돼지대가리 지고 고생하신 문흠님 대식님께 특별히 고맙다는 말을 전합니다. 기년님 부인과 제주 창식님께두요.

종렬님의 산행기를 읽으면 너무나 사실적이어서 하루 종일 걸어서 지친 다리가 억울할 정도이다. 종렬님의 산행기마다 그렇듯이, 누가 ROTC 장교 출신 아니랄까 봐서 공간과 시간의 이동이 정확히 기록되었다. 마치 실험보고서를 읽고 있는 착각을 일으킬 정도다. 메모하는 것도 못 보았는데 어쩌면 그렇게 정확히 암기할 수 있는지 그 비법을 배워야겠다.


정상이 632.4m인 호명산(虎鳴山)의 제1코스 등산로는 깔딱고개도 자주 고개를 내밀었지만 대체로 정상의 높이와 고만고만한 도토리 키재기의 등성이길은 흙길이어서 관절에 무리도 없었고 쉬엄쉬엄 근육을 풀어가면서 걷기에 안성마춤이었다. 산이름에는 범님을 들먹였으나 나는 퇴깽이 새끼 한 마리 만나지 못했다.


초입에서는 전나무숲도 만났으나 산등성이 등산로 주변은 온통 떡갈나무숲이어서 백설이 나비처럼 한잎 두잎 흩날리기 시작하는 늦은 가을과 초겨울 사이, 잎을 모두 떨군 헐벗은 나뭇가지 사이로 매운 바람이 윙윙 소리를 내며 빠져나가기 시작하는 시기에 산에 오른 듯, 솜이불처럼 두껍게 산기슭을 덮은 가랑잎의 퇴적더미는 하루 종일 풍요로웠던 늦가을의 정취 그대로여서 가을날의 환상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산등성이를 경계로 왼쪽은 잔설(殘雪)마저 녹은 가랑잎이 솜이불처럼 산자락을 덮었으나 등덩이 오른쪽엔 잔설이 남아 있기도 하고 때론 백설이 계곡을 통재로 덮어버려 세계의 명산 고봉에라도 오른 듯 더욱 이국적(異國的) 풍경이었다.


나는 지난 가을에 못 찍은 낙엽 사진을 벌충이라도 하는 양, 산기슭에 지천으로 덮인 갈잎을 향해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특히 산자락마다 솜이불처럼 푹신하게 깔린 가랑잎의 퇴적을 바라보면서 감회가 새로웠다. 1960년대 이후 연료로 연탄이 공급되면서 산은 수목으로 덮여 등산로가 아니면 산길마저 사라졌다. 형래님의 표현대로 어린 시절엔 저런 걸 대나무 갈퀴로 끌어다 아궁이에 쳐넣어 밥도 지어 먹고, 청솔가지를 끼워 넣어 군불을 지피기도 했었다.

갈잎’은 ‘가랑잎’의 준말이기도 하지만, 갈대의 잎인 ‘갈댓잎’이기도 하다. 소월시와 한정동님의 시에는 ‘갈잎’이란 단어가 나오는데, 한정동님의 <갈잎피리>는 가랑잎으로 생각되지만

---갈대잎은 날카롭기가 칼날이어서 입에 대고 불 수 없음---

소월시에서의 ‘갈잎’은 누구나 알고 있듯이 ‘갈댓잎’이다. 그런데 나는 떡갈나무의 가랑잎을 보면서 자꾸 소월의 ‘갈댓잎’ 노래까지 떠올렸다. 잎진 떡갈나무 사이로 청평호가 언뜻언뜻 얼굴을 내밀어 “뒷문 밖에는 갈잎의 노래”를 먼저 생각했고, ‘갈잎’이라는 발음의 동일성에서 동음이의어(同音異義語)인 눈앞의 가랑잎을 재확인하며 <갈잎피리>를 연상한 셈이다.

랑그는 다르지만 빠롤이 동일하기 때문에 이미지까지 서로 소통하나 보다.

박성룡님은 <풀잎>에서,


풀잎은 퍽도 아름다운 이름을 가졌어요.

우리가 풀잎 하고 그를 부를 때는

우리들의 입속에서는 푸른 휘파람소리가 나거든요.


라고 노래했는데, ‘갈잎’에서는 단어의 첫 음소가입술에서 조음(調)되는파열음이 아니어서 휘파람소리는 나지 않지만 바스락거리는 소리 말고도 어쩐지 맑고 청아한 이미지를 연상시킨다.


김소월(평안북도 구성 출생, 1902. 8. 6. -1934.12. 24.)의 <엄마야 누나야>는 국민동요이니 췌언(贅言)이 필요 없지만, 동요 <따오기>의 작시자이기도 한 한정동 [韓晶東, 1894.12.7 ~ 1976] 님의 <갈잎피리>는 그의 동시집 제목이기도하다.


동심으로 돌아가, 아래에 동요 두 작품을 소개한다.



엄마야 누나야

---김소월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뜰에는 반짝이는 금모래빛

뒷문 밖에는 갈잎의 노래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아래 블로그의 여러 개 중에 정훈희 노래를 클릭하면 노래를 들을 수 있습니다.

http://blog.naver.com/chunbje?Redirect=Log&logNo=60022017389



갈잎피리

---한정동


혼자서 놀으려니 갑갑하여서

갈잎으로 피리를 불어보았소


뽀오얀 하늘에는 종달새들이

봄날이 좋아라고 노래불러요


내가 부는 피리는 갈잎의 피리

어디어디까지 들리일까요!


어머니 가신 나라 멀고 먼 나라

거기까지 들린다면 좋을 텐데요


[광고] 산행했던 분들 <동창앨범>에 자기 사진 있으면 퍼 가세요.

아래 주소창 하단의 동영상 3개에는 시산제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http://www.munjung13.com/board/read.php?table=m13sarang&no=23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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