感應緣
2.촉산(蜀山)의 가국괴(猳國怪)
[0320b06]
蜀中西南高山之上 有物與猴相類。
長七尺。能作人行善走逐人。
名曰猳國。一名馬化。或曰玃猨。
伺道行婦女。有長者 輒盜取將去。人不得知。
若有行人 經過其傍。皆以長繩相引 猶故不免。
촉(蜀)나라 서남방 높은 산 위에 원숭이와 비슷한 어떤 괴물이 있었다.
길이는 7자[尺]로서 사람의 행동을 잘 흉내내며 사람을 쫓아다녔다.
그 이름은 가국(國:수퇘지) 또는 마화(馬化) 혹은 확원(猿 : 원숭이)이었다.
길을 다니는 여자를 엿보다가 장성한 여자가 있으면 곧 훔쳐 끌고 달아났는데,
사람들은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만일 나그네들이 그 곁을 지나갈 때면
모두들 길다란 밧줄로 서로를 이끌고 갔지만
그래도 그 변을 면할 수 없었다.
此物能別男女氣臭。故取女 男不知也。
若取得人女 則為家室。其無子者 終身不得還。
十年之後 形皆類之。意亦迷惑 不復思歸。
이 괴물은 남녀의 냄새를 맡아 잘 구별하였다.
그러므로 여자를 데려가도 남자들은 그런 줄을 몰랐다.
사람의 여자를 얻으면 곧 아내로 삼고
자식을 낳지 못하면 평생토록 놓아 주지 않았는데,
10년 뒤에는 그 형상이 닮아지고
또 그 마음이 미혹되어 돌아갈 생각을 하지 않게 되었다.
若有子者 輒抱 送還其家。
產子 皆如人形。有不養者 其母輒死。
故懼怕之 無敢不養。
及長 與人不異。皆以楊為姓。
故今蜀中西南 多諸楊率。皆是猳國馬化之子孫也。
그러나 만일 아들을 낳으면 곧 안겨서 그 집으로 돌려보내 주었다.
낳은 아들은 다 사람 형상과 같았으며,
만일 기르지 않으면 그 어머니를 죽였으므로,
두려워서 감히 기르지 않을 수 없었다.
아이가 자라면 사람과 다르지 않았고, 다 양(楊)씨라고 성(姓)을 지었다.
지금 촉나라 서남방에는 양씨의 권속들이 많으니,
이들은 다 가국마화의 자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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