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이솝우화가 감동을 주는 이유는 교훈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우화의 기본 설계는 초기 불고 경전의 영향이라 한다.

그런 점에서 동물우화로 가득차 있는 <법원주림> 육도편의 축생부를

연작으로 제시해 보려 한다.

畜生部(此別十部)

•述意部

•會名部

•住處部

•身量部

•壽命部

•業因部

•受報部

•修福部

•苦樂部

•好醜部

(1) 술의부(述意部)

夫論畜生。癡報所感種類既多。條緒非一。

축생을 논하면 우치의 과보로 된 것으로서

그 종류가 많아 가지와 넝쿨이 하나가 아니다.

稟茲穢質。生此惡塗。

頓罷慧明。唯多貪恚。

이 더러운 몸을 받고 이 나쁜 세계에 태어나서는,

슬기의 밝음을 갑자기 잃고, 오직 탐욕과 분노만이 많다.

所以蜂蠆蘊毒。蛇蝮懷瞋。

鴿雀嗜婬 豺狼騁暴。

그러므로 벌과 전갈은 독을 쌓고,

뱀과 살무사는 분노를 품으며,

비둘기와 참새는 음행을 즐기고,

승냥이와 이리는 사나움을 부린다.

或復被毛戴角。抱翠銜珠。

嘴巨鋒芒。爪甲長利。

혹은 온몸에 털을 두르고 뿔을 머리에 이었으며,

비취를 안고 구슬을 머금기도 하며,

큰 부리는 예리한 무기요 발톱은 길고 날카롭다.

或復聽物往還。受人驅策。

犬勤夜吠。雞競曉鳴。

牛弊田農。馬勞行陣。

肌肉於是消耗。皮膚為之零落。

혹은 물건의 소리를 듣고, 왕래하며, 사람의 부림을 받는다.

개는 부지런히 밤에 짖고, 닭은 다투어 새벽에 울며,

소는 밭갈이에 고달프고, 말은 전쟁하기에 괴롭나니,

그리하여 살은 빠지고 피부는 그 때문에 상한다.

或可潛藏草澤遂被罝羅。

竄伏陂池橫遭罾網。

如是畜生悉皆懺悔。

혹은 풀이 우거진 늪에 가만히 숨었다가 결국 그물에 걸리고,

방죽 못으로 달려가 엎드렸다가 불의에 그물에 걸리나니,

이런 축생들은 모두 참회하라.

乃至鵾鵬大質。螻蟻細軀。

偃鼠飲河。鷦鷯巢木。

水生陸產 羽族毛群。

錦質紫鱗 丹鰓頳尾。

如此之流。悉皆代為懺悔。

나아가서는 곤어[鵾]와 붕새[鵬] 따위의 몸집이 큰 짐승과

땅강아지와 개미 따위의 미세한 곤충,

강물을 마시는 두더지와 나무에 깃들어 사는 뱁새,

물에서 살고 물에서 나는 깃의 족속과 털의 무리며,

비단 바탕에 자주색 비늘과 붉은 아가미에 빨간 꼬리 등,

이런 무리들을 위해 대신 참회한다.

當令信根清淨。捨此惡形。

慧命莊嚴。

그리하여 그들로 하여금 신근(信根)이 청정하여

이 사나운 형상을 버리고

슬기의 수명으로 장엄하게 하리라.

復茲天報。無復驅馳之苦。

永離屠割之悲。縱意逍遙。

隨心放蕩。飲啄自在。嗚嘯無為。

出彼樊籠。免乎繫縛也。

하늘의 과보로 다시는 달리는 고통이 없게 하고,

도살되는 슬픔을 길이 떠나며,

마음대로 소요(逍遙)하고, 뜻대로 방탕하며,

자유롭게 마시고 쪼고, 일없이 노래하고 읊조리며,

갇힌 새장을 벗어나게 하고 그 결박을 면하게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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