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種德即嚴駕寶車。與五百婆羅門及瞻婆城諸婆羅門

長者.居士。前後圍遶。詣伽伽池。去池不遠。自思惟言。

그리고 종덕은 곧 보배 수레를 장엄하게 꾸미고

5백 바라문과 첨파성의 모든 바라문ㆍ

장자ㆍ거사들에게 앞뒤로 둘러싸여 함께 가가못으로 갔다.

못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스스로 생각하였다.

我設問瞿曇。或不可彼意。彼沙門瞿曇當呵我言。

應如是問。不應如是問。

'내가 만일 구담에게 물을 때 그것이 혹 그의 마음에 맞지 않는다면

저 사문 구담은 반드시 나를 꾸짖을 것이다.

[마땅히 이렇게 물으라. 그렇게 물어서는 안 된다]고 하며.

眾人聞者。謂我無智。損我名稱。

設沙門瞿曇問我義者。我答或不稱彼意。

彼沙門當呵我言。應如是答。不應如是答。

여러 사람들이 그 말을 듣고 나를 무지하다고 하면 내 이름은 손상되리라.

만일 사문 구담이 나의 뜻을 물을 때 내 대답이 혹 그의 마음에 맞지 않으면,

저 사문은 반드시 나를 꾸짖을 것이다.

[마땅히 이렇게 대답하라. 그렇게 대답해서는 안 된다]고 하며.

眾人聞者。謂我無智。損我名稱。設我默然於此還者。眾人當言。

此無所知。竟不能至沙門瞿曇所。

損我名稱。若沙門瞿曇問我婆羅門法者。我答瞿曇足合其意耳。

여러 사람이 이 말을 듣고 나를 무지하다고 하면 내 이름은 손상될 것이다.

만일 내가 잠자코 여기서 돌아가면 여러 사람들은 말하리라.

[이 자는 무지하여 끝내 사문 구담에게 가지 못한다]고.

그리하여 내 명예는 손상될 것이다.

만일 사문 구담이 나에게 바라문의 법을 묻는다면

나의 답은 구담의 뜻에 맞을 수 있으리라.'

時。種德於伽伽池側作是念已。即便前行下車步進。

至世尊所。問訊已。一面坐。

그 때 종덕은 가가못 가에서 이렇게 생각하고 곧 앞으로 나아가다가

수레에서 내려 걸어갔다.

그래서 세존께서 계시는 곳에 이르러 문안을 드리고 한쪽에 앉았다.

時。瞻婆城諸婆羅門.長者.居士。

或有禮佛而坐者。或有問訊而坐者。

或有稱名而坐者。或叉手向佛而坐者。或有默然而坐者。

이 때 첨파성의 여러 바라문ㆍ장자ㆍ거사들 중에는

부처님께 절하고 앉는 자가 있는가 하면 안부를 묻고 앉는 자도 있었고,

성명을 대고 앉는 자가 있는가 하면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해 앉는 자도 있었으며,

혹은 잠자코 앉는 자도 있었다.

眾坐既定。佛知種德婆羅門心中所念。而告之曰。

汝所念者。當隨汝願。

그들이 모두 앉자

부처님께서는 종덕 바라문의 마음속 생각을 아시고 말씀하셨다.

“그대의 생각대로 하겠습니다.”

佛問種德。

汝婆羅門成就幾法。所言誠實。能不虛妄

부처님께서 종덕에게 물으셨다.

“당신들 바라문들은 몇 가지 법을 성취하여야

스스로 바라문이라 칭하는 그 말이

진실이고 거짓말이 아닐 수 있습니까?”

爾時。種德默自念言。

甚奇。甚特。

沙門瞿曇有大神力。乃見人心。如我所念而問我義

그 때 종덕은 잠자코 생각했다.

'참으로 기이하고 참으로 특별하다.

사문 구담은 큰 신통력이 있어 사람의 마음을 알고는

내가 생각한 대로 나의 뜻을 묻는구나.'

時。種德婆羅門端身正坐。四顧大眾。熙怡而笑。方答佛言。

我婆羅門成就五法。所言至誠。無有虛妄。

그 때 종덕 바라문은 몸을 단정히 하고 바로 앉아

사방으로 대중을 돌아보며 기쁘게 웃었다. 그리고 곧 부처님께 대답했다.

“우리 바라문이 다섯 가지 법을 성취하면 스스로 바라문이라 칭하니,

그 말은 진실이며 거짓말이 아닙니다.

云何為五。一者婆羅門七世已來父母真正。不為他人之所輕毀。

二者異學三部諷誦通利。種種經書盡能分別。世典幽微靡不綜練。

어떤 것을 다섯 가지라 하는가 하면

첫째, 바라문은 7대를 내려오는 동안 부모가 진실하고 올발라서

남에게 업신여김이나 비방을 받지 않는 것입니다.

둘째, 이학(異學)의 3부 경서를 다 외우고

온갖 경서를 모두 분별하며

세속 서적의 깊은 뜻도 두루 익히지 않은 것이 없고,

又能善於大人相法.明察吉凶.祭祀儀禮。

三者顏貌端正。四者持戒具足。五者智慧通達。是為五。

또 대인의 상법과 길흉을 밝게 살피는 것과

제사 의례까지도 능한 것입니다.

셋째, 얼굴이 단정한 것입니다.

넷째, 계를 온전히 지키는 것입니다.

다섯째, 지혜가 통달한 것입니다.

이것을 다섯 가지라 합니다.

瞿曇。婆羅門成就此五法。所言誠實。無有虛妄。

구담이시여, 바라문이 이 다섯 가지 법을 성취했다면

스스로를 바라문이라 칭하니,

그 말은 진실이고 거짓이 아닙니다.”

佛言。善哉。種德。頗有婆羅門於五法中捨一成四。

亦所言誠實。無有虛妄。得名婆羅門耶。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합니다, 종덕이여.

만일 바라문으로서 다섯 가지 법 중에서

하나를 버리고 네 가지를 이루었다면

그도 또한 하는 말이 진실하고 거짓이 없을 터이니

바라문이라고 이름할 수 있겠습니까?”

種德白佛言。

有。所以者何。瞿曇。何用生為。

종덕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있습니다. 그 까닭이 무엇이겠습니까?

구담이시여, 그 종성(種姓)이 무슨 필요가 있겠습니까?

若婆羅門異學三部諷誦通利。

種種經書盡能分別。世典幽微靡不綜練。

만일 바라문으로서 이학의 3부 경서를 외워 통달하고

온갖 경서를 다 잘 분별하며

세상 서적의 깊은 뜻도 두루 익히지 않은 것이 없고,

又能善於大人相法.明察吉凶.祭祀儀禮。

顏貌端正。持戒具足。智慧通達。有此四法。

則所言誠實。無有虛妄。名婆羅門

또 능히 대인의 상법과 길흉을 밝게 살피고 제사 의례에 능하며,

얼굴이 단정하고 지계가 구족하며 지혜가 통달하였다고 합시다.

만일 이 네 가지 법이 있다면 말이 진실하고 거짓이 없으리니

바라문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佛告種德。

善哉。善哉。若於此四法中捨一成三者。

亦所言誠實。無有虛妄。名婆羅門耶

부처님께서 종덕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합니다, 훌륭합니다.

만일 이 네 가지 법 중에서

하나를 버리고 세 가지를 성취한 자가 있다면

또한 말이 진실하고 거짓이 없으리니

바라문이라고 이름할 수 있겠습니까?”

種德報言。有所以者何。

何用生.誦為。

종덕이 대답했다.

“있습니다. 그 까닭이 무엇이겠습니까?

그 종성과 경전을 외우는 두 가지가 무슨 필요가 있겠습니까?

若婆羅門顏貌端正。持戒具足。智慧通達。

成此三者。所言真誠。無有虛妄。名婆羅門

만일 바라문으로서 얼굴이 단정하고

계를 지키며 지혜가 통달하였다고 합시다.

만일 이 세 가지를 이루었다면

말이 진실하고 거짓이 없으리니

바라문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佛言。善哉。善哉。云何。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합니다, 훌륭합니다. 어떻습니까?

若於三法中捨一成二。

彼亦所言至誠。無有虛妄。名婆羅門耶

만일 이 세 가지 법 중에서

한 가지를 버리고 두 가지를 이룬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도 또한 말이 진실하고 거짓이 없으리니

바라문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答曰。有。所以者何。

何用生.誦及端正為

종덕이 대답했다.

“있습니다. 그 까닭이 무엇이겠습니까?

종성과 경전 외우는 것과 얼굴 단정한 것이 무슨 필요가 있겠습니까?”

爾時。五百婆羅門各各舉聲。語種德婆羅門言。

何故呵止生.誦及與端正。謂為無用

그 때 5백 바라문들이 제각기 소리를 높여

종덕 바라문에게 말했다.

“무엇 때문에 종성과 경전 외우는 것과

얼굴 단정한 것을 소용없다고 치부하십니까?”

爾時。世尊告五百婆羅門曰。

若種德婆羅門容貌醜陋。無有種姓。

그 때 세존께서는 5백 바라문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종덕 바라문이 그 얼굴이 누추하고 종성(種姓)이 보잘것없으며

諷誦不利。無有辯才.智慧.善答。

不能與我言者。汝等可語。

글을 외우지도 못하고 변재와 지혜가 없어 잘 대답하지 못하며

나와 더불어 이야기할 수 없는 자라고 생각한다면

너희들이 말참견을 해도 좋다

若種德顏貌端正。種姓具足。

諷誦通利。智慧辯才。善於問答。

足堪與我共論義者。汝等且默。聽此人語

그러나 만일 종덕이 얼굴이 단정하고 종성이 구족하며

글을 외워 통달했고 지혜와 변재가 있어 문답을 잘하며

나와 더불어 충분히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

너희들은 모두 잠자코 이 사람의 말을 들으라

爾時。種德婆羅門白佛言。

唯願瞿曇且小停止。我自以法往訓此人

그 때 종덕 바라문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원컨대 구담이시여, 잠깐만 기다려 주십시오.

제가 직접 법으로써 이 사람들을 가르치겠습니다.”

爾時。種德尋告五百婆羅門曰。

鴦伽摩納今在此眾中。是我外甥。汝等見不。

今諸大眾普共集此。唯除瞿曇顏貌端正。其餘無及此摩納者。

그 때 종덕은 5백 바라문들에게 물었다.

“앙가마납(鴦伽摩納)2)은 지금 이 대중들 속에 있다.

이는 나의 생질[外甥]이다. 그대들은 보았는가?

이제 모든 대중들이 다 여기에 모였는데

오직 구담을 제외하고는

그 누구도 마납만큼 얼굴 단정한 사람이 없을 것이다

2) 사람의 이름이고 마납(摩納, mnavaka)은 나이 어린 바라문을 일컫는 말이다.

而此摩納殺生.偷盜.淫逸.無禮.

虛妄.欺誑。以火燒人。斷道為惡。

그런데 이 마납은 살생하고 도둑질하며 음탕하고 무례하며

허망한 말로 남을 속이고 불을 질러 사람을 태우며

도를 끊고 악을 행한다.

諸婆羅門。此鴦伽摩納眾惡悉備。

然則諷誦.端正。竟何用為

모든 바라문들이여, 이 앙가마납은 모든 악을 다 갖추고 있다.

그러니 경전 외우는 것과 얼굴 단정한 것이

결국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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