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이루어진다

- 장자(잡편) ; 제26편 외물[3]-

 

任公子爲大鉤巨緇,

임공자위대구거치, 임공자가 큰 낚시와 굵고 검은 줄을 준비한 다음

五十緇以爲餌,

오십치이위이, 오십 마리의 황소를 미끼로

蹲乎會稽,

준호회계, 회계산에 걸터앉아 낚싯대를

投竿東海,

투간동해, 동해에 던졌다.

旦旦而釣,

단단이조, 매일같이 낚시질을 계속했으나

期年不得魚.

기년부득어. 일년이 넘도록 고기를 잡지 못했다.

已而大魚食之,

이이대어식지, 그러나 결국은 큰 고기가 낚시를 물더니

牽巨鉤,

견거구, 낚싯대를 끌고

錎沒而下,

함몰이하, 물 속으로 들어갔다가

騖揚而奮鬐,

무양이분기, 뛰어오르면서 등지느러미를 떨치니,

白波若山,

백파약산, 산더미 같은 흰 물결이 솟아오르면서

海水震蕩,

해수진탕, 바닷물이 진동했다.

聲侔鬼神,

성모귀신, 그 소리는 귀신들의 울음소리와 같아서

憚赫千里.

탄혁천리. 천리나 떨어진 곳의 사람들까지도 두려움에 떨게 했다.

任公子得若魚,

임공자득약어, 임공자는 이 물고기를 잡아서

離而腊之,

리이석지, 썰어 건포로 만들었다.

自制河以東,

자제하이동, 절강 동쪽으로부터

蒼梧已北,

창오이북, 창오 북쪽에 이르는 사람들이

莫不厭若魚者.

막불염약어자. 모두 그 고기를 실컷 먹었다.

已而後

이이후 이후에

世輇才諷說之徒,

세전재풍설지도, 세상에서 재주를 겨루며 얘기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皆驚而相告也.

개경이상고야. 모두 놀라며 이 얘기를 전했다.

夫揭竿累,

부게간루, 작은 낚싯대와 가는 줄로

趨灌瀆,

추관독, 도랑에 가서

守鯢鮒,

수예부, 송사리나 붕어를 노리는 낚시를 하면서

其於得大魚難矣.

기어득대어난의. 큰 고기를 잡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飾小說以干縣令,

식소설이간현령, 그처럼 쓸데없는 작은 이론들을 꾸며내 가지고서는 높은 명성을 추구해 보았자,

其於大達亦遠矣.

기어대달역원의. 크게 출세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 것이다.

是以未嘗聞任氏之風俗,

시이미상문임씨지풍속, 그러므로 임공자의 얘기를 들어보지 못한 사람으로서는

其不可與經於世亦遠矣.

기불가여경어세역원의. 세상에서 제대로 행세할 수 없을 것은 분명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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