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빼미의 눈은 낮에는 보이지 않지만 밤에는 잘 보이고,

학의 다리에는 긴 마디가 있지만

이것을 없애주면 슬퍼할 것이다」

- 장자(잡편) ; 제24편 서무귀[15]-

 

得之也生,

득지야생, 얻는 것이 생(生)이고,

失之也死.

실지야사. 잃는 것이 사(死)일 수도 있지만,

得之也死,

득지야사, 얻는 것이 사이고

失之也生.

실지야생. 잃는 것이 생일 수도 있다.

藥也,

약야, 약이란

其實菫也, 桔梗也,

기실근야, 길경야, 오두나 도라지나

鷄廱也, 豕零也,

계옹야, 시령야, 계옹이나 시령 같은 것으로 지어지고,

是時爲帝者也,

시시위제자야, 이것들이 때에 따라 번갈아 가며 주된 약제의 구실을 하는 것이다.

何可勝言!

하가승언! 그러니 어느 것이 더 중요하다고 어떻게 말할 수 있겠는가?

句踐也以甲楯

구천야이갑순 월나라 임금 구천은 싸움에 패하여

三千棲於會稽.

삼천서어회계. 삼천 명의 병사를 이끌고 회계산으로 도망했다.

唯種也能知亡之所以存,

유종야능지망지소이존, 그 때 월나라 대부 종만이 다시 부흥할 수 있음을 알았다.

唯種也不知其身之所以愁.

유종야부지기신지소이수. 그러나 종도 그 자신에게 불행이 닥칠 원인이 됨은 알지 못했다.

故曰, 鴟目有所適,

고왈, 치목유소적, 그러므로「올빼미의 눈은 낮에는 보이지 않지만 밤에는 잘 보이고,

鶴脛有所節,

학경유소절, 학의 다리에는 긴 마디가 있지만

解之也悲.

해지야비. 이것을 없애면 슬퍼할 것이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故曰, 風之過河也有損焉,

고왈, 풍지과하야유손언, 또한「바람이 불어가면서 강물을 말리고,

日之過河也有損焉.

일지과하야유손언. 햇볕이 비치면서 강물을 말리고 있다.

請只風與日相與守河,

청지풍여일상여수하, 바람과 햇볕이 언제나 강물을 지키고 있지만

而河以爲未始其攖也,

이하이위미시기영야, 강물은 처음부터 그들과 충돌하지 않는다.

恃源而往者也.

시원이왕자야. 그것은 강물은 근원이 있고 흘러가는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故水之守土也審,

고수지수토야심, 본래 물이 흙을 적심에는 빈틈이 없고,

影之守人也審,

영지수인야심, 그림자가 사람을 따르는 것에도 빈틈이 없고,

物之守物也審.

물지수물야심. 물건과 물건의 관계에도 빈틈이 없는 것이다.

故目之於明也殆,

고목지어명야태, 그러나 눈의 시력은 위태롭고,

耳之於聰也殆.

이지어총야태. 귀의 청력도 위태롭고,

心之於殉也殆.

심지어순야태. 마음의 작용도 위태롭기만 한 것이다.

凡能其於府也殆,

범능기어부야태, 모든 능력은 그것을 지니고 있다 해도 위태로운 것이다.

殆之成也不給改.

태지성야불급개. 본성으로부터 떠나 위태로움에 이르면 고칠 겨를도 없는 것이다.

禍之長也玆萃,

화지장야자췌, 그러나 그 재화는 자라서 더욱 불어나기만 하는 것이다.

其反也緣功,

기반야연공, 그런 것을 본성으로 되돌려 보내려고 하면 많은 공이 들며

其果也待久.

기과야대구. 그 결과는 오랜 시간이 지나야 나타나는 것이다.

而人以爲己寶,

이인이위기보, 그런데도 사람들은 그런 능력을 자신의 보물로 생각하고 있으니

不亦悲乎!

불역비호! 또한 슬프지 않은가?

故有亡國戮民无已,

고유망국륙민무이, 그러므로 나라를 망치고, 백성들을 살육하는 일이 그치지 않고 있는데도

不知問是也.

부지문시야. 그 원인을 추구할 줄 모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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