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뽐내는 자는 공이 없게 되고,

공을 이루고 물러나지 않는 자는 실패하게 되며,

명성을 이루고 그대로 머물고자 하는 자는 욕을 보게 된다

- 장자(외편) ; 제20편 산목[4]-

 

孔子圍於陳蔡之間,

공자위어진채지간, 공자가 진나라와 채나라 중간에서 사람들에게 포위당해

七日不火食.

칠일불화식. 칠일 동안이나 더운 음식을 먹지 못했다.

大公任往弔之曰:

대공임왕조지왈: 그 때 태공임이 찾아와서 공자를 위문하여 말했다.

「子幾死乎?」

「자기사호?」 “선생님은 죽게 될 것 같습니다.”

공자가 답했다.

曰:「然.」

왈:「연.」 “그렇소.”

태공임이 말했다.

「子惡死乎?」

「자오사호?」 “선생님은 죽는 것을 싫어하십니까?”

공자가 답했다.

曰:「然.」

왈:「연.」 “그렇소.”

任曰:

임왈: 태공임이 말했다.

「予嘗言不死之道.

「여상언불사지도. “제가 시험 삼아 죽지 않는 법을 얘기해 보겠습니다.

東海有鳥焉,

동해유조언, 동해에 새가 있는데

其名曰意怠.

기명왈의태. 그 이름을 의태라 부릅니다.

其爲鳥也,

기위조야, 그 새는 본성이

翂翂翐翐,

분분질질, 느려빠져서

而似无能.

이사무능. 아무 능력도 없는 듯이 보입니다.

引援而飛,

인원이비, 날 때는 다른 새들이 서로 이끌어 주어야 날고,

迫脅而棲.

박협이서. 쉴 때는 다른 새들과 붙어 있습니다.

進不敢爲前,

진불감위전, 나아갈 때는 감히 다른 새들의 앞에 서지 않고,

退不敢爲後.

퇴불감위후. 물러설 때는 다른 새들보다 뒤서지 않습니다.

食不敢先嘗,

식불감선상, 먹이를 먹을 때도 감히 다른 새들보다 앞서 맛보지 않고,

必取其緖.

필취기서. 반드시 다른 새가 먹고 난 나머지를 먹습니다.

是故其行列不斥,

시고기행렬불척, 그래서 그 새는 다른 새들 무리에게 배척당하는 일이 없고,

而外人卒不得解,

이외인졸부득해, 사람들에게도 해를 입지 않는 것입니다.

是以免於患.

시이면어환. 그래서 재난을 면하고 있습니다.

直木先伐,

직목선벌, 곧은 나무는 먼저 잘리고,

甘井先竭.

감정선갈. 맛있는 우물은 먼저 마르는 법입니다.

子其意者飾知以驚愚,

자기의자식지이경우, 선생을 보면 자신의 지식을 꾸며 어리석은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修身以明汙,

수신이명오, 몸을 닦아 남의 허물을 들추어내고,

昭昭乎如揭日月而行,

소소호여게일월이행, 마치 해와 달을 걸고 가듯이 훤하게 자신을 내세우기 때문에

故不免也.

고불면야. 환난을 면치 못하는 것입니다.

昔吾聞之大成之人曰:

석오문지대성지인왈: 옛날에 내가 위대한 덕을 이룬 사람에게서 들은 바에 의하면,

‘自伐者无功,

‘자벌자무공, 스스로 뽐내는 자는 공이 없게 되고,

功成者墮,

공성자타, 공을 이루고 물러나지 않는 자는 실패하게 되며,

名成者虧.’

명성자휴.’ 명성을 이루고 그대로 머물고자 하는 자는 욕을 보게 된다고 했습니다.

孰能去功與名

숙능거공여명 어느 누가 과연 공명을 마다하고

而還與衆人!

이환여중인! 보통 사람들과 같이 처신하겠습니까?

道流而不明居,

도류이불명거, 그의 도가 널리 행하여져도 자기의 이름을 밝히지 않고,

德行而不名處.

덕행이불명처. 그의 덕이 세상에 시행되어도 명성을 받아들이지 않으며,

純純常常,

순순상상, 마음을 순수하게 가지고, 언제나 한결같이 행동하여

乃比於狂.

내비어광. 마치 미친 사람인 것처럼 무심하게 공적을 남기지 않고,

削迹捐勢,

삭적연세, 권세를 버리며

不爲功名.

불위공명. 공명을 추구하지 않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是故无責於人,

시고무책어인, 그러면 남을 책잡을 일도 없고,

人亦无責焉.

인역무책언. 남에게 책잡힐 일도 없을 것입니다.

至人不聞,

지인불문, 지인은 세상에 알려지지 않는 법이건만

子何喜哉?

자하희재? 선생께서는 어째서 공명을 좋아하는 것입니까?”

孔子曰:

공자왈: 공자가 말했다.

「善哉!」

「선재!」 좋은 말씀입니다.

辭其交遊,

사기교유, 그는 사람들과의 교류를 끊고

去其弟子,

거기제자, 제자들을 보내고는

逃於大澤.

도어대택. 큰 늪지에 숨어

依裘褐,

의구갈, 엉성한 옷을 입고

食杼與栗.

식저여률. 도토리와 밤을 주워 먹으며 살았다.

入獸不亂群,

입수불란군, 그리하여 짐승들 사이로 들어가도 무리가 흩어지지 않았고,

入鳥不亂行.

입조불란행. 새들 틈에 들어가도 그 행렬이 흐트러지지 않았다.

鳥獸不惡,

조수불오, 새와 짐승들도 그를 싫어하지 않았으니

而況人乎!

이황인호! 하물며 사람들이야 어떠했겠는가!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