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조는 매일 목욕을 하지 않아도 희고

 

仁義는 우리의 마음을 어지럽힌다

- 장자(외편) ; 제14편 천운［6］-

외편(外篇) 제14편 천운(天運)

 

孔子見老聃而語仁義. 공자견노담이어인의. 공자가 노자를 만나서 어짊과 의로움에 대해 물었다.

老聃曰: 노담왈: 노자가 말했다.

｢夫播穅眯目,｢부파강미목, “겨가 눈에 들어가면

則天地四方易位矣. 즉천지사방역위의. 곧 하늘과 땅과 사방의 위치를 혼동하게 됩니다.

蚊虻噆膚,문맹참부, 모기가 살갗을 물면

則通昔不寐矣.즉칙통석불매의. 밤새도록 잠을 못 잡니다.

夫仁義憯然부인의참연 인의는 잔인한 것이어서

乃憤吾心, 내분오심, 우리 마음을 어지럽히는 데

亂莫大焉. 란막대언. 이보다 더 혼란스럽게 하는 것이 없습니다.

吾子使天下无失其朴, 오자사천하무실기박, 선생께서는 세상 사람들이 그들의 소박함을 잃게 하지 마십시오.

吾子亦放風而動, 오자역방풍이동, 선생께서 무위의 바람을 따라 행동하고

總德而立矣, 총덕이립의, 무위자연의 덕을 지켜 나가십시오.

又奚傑傑然揭仁義, 우해걸걸연게인의, 어찌 거만하게 인의를 내걸고

若負建鼓약부건고, 큰북을 짊어지고 두드리고 다니면서

而求亡子者邪? 이구망자자사? 잃은 자식을 찾듯 지낼 필요가 있겠습니까?

夫鵠不日浴而白, 

부곡불일욕이백, 백조는 매일 목욕을 하지 않아도 희고,

烏不日黔而黑.

오불일검이흑. 까마귀는 매일 검은 물을 들이지 않아도 검습니다.

黑白之朴,흑백지박, 검고 흰 소박한 바탕[본성]은

不足以爲辯. 부족이위변. 좋고 나쁨을 따질 것이 못됩니다.

名譽之觀, 명예지관, 명예라는 겉모양은不足以爲廣. 부족이위광. 자랑할 것이 못됩니다.

泉涸, 천학, 샘물이 마르면

魚相與處於陸, 어상여처어육, 그 곳에 사는 물고기들은 땅 위에 함께 모여

相呴以濕, 상구이습, 서로 물을 뿜어주고

相濡以沫, 상유이말, 거품으로 서로 적셔주지만

不若相忘於江湖!｣ 불약상망어강호!｣ 강물이나 호수 속에서 서로를 잊고 지내는 것만 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