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 세모귀남산(歲暮歸南山)-맹호연(孟浩然;689-740)

한해가 다가는 때 남산으로 돌아가다

 

北闕休上書,(배궐휴상서),조정에 글 올일 일 없어

南山歸敝廬.(남산귀폐려).남산으로 오두막 나의 집에 돌아왔소

不才明主棄,(부재명주기),재주 없어 임금님에 버림받고

多病故人疏.(다병고인소).병 많은 몸이라 친구도 멀리하네

白發催年老,(백발최년노),흰 머리는 나이를 재촉하고

靑陽逼歲除.(청양핍세제).따뜻한 몸은 세밑에 다가온다

永懷愁不寐,(영회수부매),끊없는 시름으로 잠 못이루는데

松月夜窗墟.(송월야창허).이 밤 창에 소나무 사이로 달만 보인다

 

[안병렬 역]

127 맹호연(孟浩然;689-740)

세모에 남산으로 돌아오다

 

조정에

올릴 글이 없어서

남산 옛집에

돌아왔다.

 

재주 없으니

밝은 임금이 버리고

이 많으니

친구가 멀어진다.

 

백발은

늙어감을 재촉하고

봄은

세밑에 다가왔다.

 

시름을 가득 안고

잠 못 이루는데

소나무에 걸린 달이

창에 비쳐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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