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9 곡구서재기양보궐(谷口書齋寄楊補闕)-錢起(전기)

곡구서재에서 양보궐에게 드리다

 

泉壑帶茅茨,(천학대모자), 샘물과 골짜기 옆에 띠 풀로 엮은 집

雲霞生薜帷.(운하생벽유). 구름과 노을 벽려풀로 둘러쌓인 휘장에서 피어난다

竹憐新雨后,(죽련신우후), 대나무는 비 내린 뒤 새롭고

山愛夕陽時.(산애석양시). 산은 해질 때 더욱 좋다

閑鷺棲常早,(한노서상조), 한가한 애오라비 물새는 항상 일찍 깃들고

秋花落更遲.(추화낙갱지). 가을꽃은 떨어짐이 더욱 늦어진다

家童掃蘿徑,(가동소나경), 아이는 여라 덩굴 무성한 길을 쓸고

昨與故人期.(작여고인기). 어제 친구와 약속이 있어서니라

 

 

[안병렬 역]

 

139 錢起(전기)

곡구 서재에서 양보궐에게 드리다

 

샘물과 골짜기

띠집에 이어지고

구름과 노을

휘장을 만들었다.

 

대나무는

단비 뒤에 귀엽고

산은

석양에 사랑스럽다.

 

한가로운 해오라비는

깃듦이 항상 이르고

가을꽃들은

떨어짐이 더욱 더디다.

 

사내아이

여라덩굴 아래 길을 비질하는 건

어제

벗과의 약속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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