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 숙부(宿府)-두보(杜甫;712-770)

장군의 막부에서 묵으며

 

淸秋幕府井梧寒,(청추막부정오한), 맑은 가을날 막부의 우물가 오동나무는 차가운데

獨宿江城蠟炬殘.(독숙강성납거잔). 강성에 홀로 자려니 촛불은 가물가물

永夜角聲悲自語,(영야각성비자어), 긴 밤 호각소리, 슬픔을 스스로 말하는 듯

中天月色好誰看?(중천월색호수간)? 중천의 달빛, 그 좋은 것을 누가 보고 있을까

風塵荏苒音書絶,(풍진임염음서절), 지루한 전쟁에 고향 소식도 끊어지고

關塞蕭條行陸難.(관새소조행륙난). 쓸쓸한 변방은 육로 통행도 어려워라

已忍伶俜十年事,(이인령빙십년사), 이미 영락하여 견뎌온 쓸쓸한 세월 십년

强移棲息一枝安.(강이서식일지안). 억지로 사는 곳 옮겨, 작은 한 가지를 차지하고 있다.

 

[안병렬 역]

188. 두보(杜甫;712-770)

막부에서 자다

 

맑은 가을 막부의 우

물가 오동나무 차갑다.

江城에 홀로 자는데

촛불도 가물가물.

 

온 밤 피리소리

슬픔을 스스로 말하듯

중천에 뜬 저 달을

뉘라서 보아 줄까?

 

난리에 세월은 흘러

편지는 끊어지고 쓸

쓸한 변방은

육로 통행도 어려워라.

 

내 이미 영락하여

십 년을 견디다가

억지로 몸붙여서

간신히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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