史記 卷82
田單列傳 第22
[주]흔히 왕촉의 말로 알려진
忠臣不事二君
烈女不更二夫
가운데
烈女不更二夫는 貞女不更二夫의 잘못이다
물론貞女의 문맥상의 뜻은烈女이다
사마천 <사기>열전 제22 전단열전 전문 완역을 통해 이를 밝힌다
1
田單者
(전단자) :전단(田單)은
齊諸田疏屬也
(제제전소속야) : 제나라 여러 전씨 중의 먼 일족이다
湣王時
(민왕시) : 제나라 민왕 때
單爲臨菑市掾
(단위임치시연) : 도읍 임치(臨菑)의 시장을 감독하는 관리였으나
不見知
(불견지) : 알아주는 사람이 없었다.
及燕使樂毅伐破齊
(급연사락의벌파제) : 연나라가 악의를 시켜 제나라를 공격하여 깨드리니
齊湣王出奔
(제혼왕출분) : 제나라 민왕은 달아나서
已而保莒城
(이이보거성) : 거성(莒城)을 보전했다.
燕師長驅平齊
(연사장구평제) : 연나라 군대는 제나라의 성을 차례로 평정해 나갔다.
而田單走安平
(이전단주안평) : 전단은 안평(安平)으로 달아났다.
令其宗人盡斷其車軸末
(령기종인진단기차축말) : 전단은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서 집안 사람들에게 수레바퀴 축의 양 끝을 잘라 버리고
而傅鐵籠
(이부철롱) : 쇠로 테를 씌우라고 하였다.
已而燕軍攻安平
(이이연군공안평) : 연나라 군대가 안평을 공격하여
城壞
(성괴) : 성이 함락되자
齊人走
(제인주) : 안평에 있던 제나라 사람들은
爭塗
(쟁도) : 길을 다투어 도망가려 했으나
以軎折車敗
(이세절거패) : 바퀴 축의 양끝이 부러져 수레가 부숴 지는 바람에
爲燕所虜
(위연소로) : 연나라 군대에 포로가 되었다.
唯田單宗人以鐵籠故得脫
(유전단종인이철롱고득탈) : 전단의 집안 사람들만이 바퀴 축을 쇠로 싸 두었기 때문에 탈출에 성공하여
東保卽墨
(동보즉묵) : 동쪽으로 즉묵(卽墨)에 이르러 몸을 보존했다.
燕旣盡降齊城
(연기진강제성) : 연나라 군대는 모든 성을 함락시켰다.
唯獨莒卽墨不下
(유독거즉묵불하) : 오직 거성과 즉묵만이 항복하지 않았다.
燕軍聞齊王在莒
(연군문제왕재거) : 연나라 군대는 제나라 민왕이 거성에 있다는 말을 듣고
幷兵攻之
(병병공지) : 군대를 모아 거성을 공략하였다.
淖齒旣殺湣王於莒
(뇨치기살혼왕어거) : 요치가 이미 거성에서 민왕을 살해하였는데도
因堅守
(인견수) : 제군은 거성을 굳게 지키며
距燕軍
(거연군) : 연군을 방어하여
數年不下
(수년불하) : 몇 년이나 항복하지 않았다.
燕引兵東圍卽墨
(연인병동위즉묵) : 그러자 연나라는 군대를 이끌고 동으로 가서 즉묵을 포위하였다.
卽墨大夫出與戰
(즉묵대부출여전) : 즉묵의 대부가 성을 나와 싸우다가
敗死
(패사) : 패하여 죽으니
城中相與推田單
(성중상여추전단) : 즉묵의 백성들은 서로 전단을 추천하여
曰安平之戰
(왈안평지전) : 안평의 싸움에서
田單宗人以鐵籠得全
(전단종인이철롱득전) : 전단의 일족만이 철롱으로 안전함을 얻었다
習兵 立以爲將軍
(습병 입이위장군) : 병법에 익숙하다고 하여 추대하여 장군으로 하고
以卽墨距燕
(이즉묵거연) : 즉묵을 방패로 연군을 방어하였다.
2
頃之
(경지) : 얼마 뒤에
燕昭王卒
(연소왕졸) : 연나라 소왕이 죽고
惠王立
(혜왕입) : 혜왕이 서니
與樂毅有隙
(여락의유극) : 낙의와 사이가 좋지 않았다.
田單聞之
(전단문지) : 전단은 이 소식을 듣고
乃縱反閒於燕
(내종반한어연) : 연나라에 간첩을 놓아
宣言曰
(선언왈) : 선언하기를
齊王已死
(제왕이사) : “제나라 왕은 이미 세상을 떠났으며
城之不拔者二耳
(성지불발자이이) : 제나라에서 함락되지 않은 성은 거성과 즉묵 두 곳뿐이다.
樂毅畏誅
(락의외주) : 낙의는 두 성을 함락시키지 못한 것에 대해 처벌을 받지 않을까 두려워서
而不敢歸
(이불감귀) : 귀국하지 못하고 있다.
以伐齊爲名
(이벌제위명) : 악의가 겉으로 제나라를 토벌한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實欲連兵南面
(실욕연병남면) : 사실은 전쟁을 오래 끌다가 자신이 남면하여
而王齊
(이왕제) : 제나라의 왕이 되고자 한다.
齊人未附
(제인미부) : 그러나 제나라 백성들이 순순히 부복하지 않기 때문에
故且緩攻卽墨以待其事
(고차완공즉묵이대기사) : 잠시 천천히 즉묵을 공격하며 그 일을 기다리고 있다.
齊人所懼
(제인소구) : 제나라 백성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唯恐他將之來
(유공타장지래) : 오직 다른 장군이 와서
卽墨殘矣
(즉묵잔의) : 즉묵이 떨어지지 않을까 두려워할 뿐이다.”
燕王以爲然
(연왕이위연) : 연나라 혜왕은 이 소문을 믿고
使騎劫代樂毅
(사기겁대락의) : 기겁(騎劫)으로 하여금 낙의를 대신하게 하였다.
3
樂毅因歸趙
(락의인귀조) : 그러자 낙의는 조나라에 귀순했으며
燕人士卒忿
(연인사졸분) : 연나라 군사들은 혜왕의 조치에 분개하였다.
而田單乃令城中人食
(이전단내령성중인식) : 전단은 성중인으로 하여금 음식을 먹을 때마다
必祭其先祖於庭
(필제기선조어정) : 반드시 뜰에서 그 선조를 제사지내게 했다.
飛鳥悉翔舞城中下食
(비조실상무성중하식) : 나는 새들이 다 성중을 날다가 내려와 음식물을 먹으니
燕人怪之
(연인괴지) : 연나라 사람들은 이상히 여겼다.
田單因宣言
(전단인선언) : 전단은 인하여 선언하기를,
曰神來下敎我
(왈신래하교아) : “신이 내려와서 나를 가르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乃令城中人曰
(내령성중인왈) : 성중 사람들에게 명령하기를,
當有神人爲我師
(당유신인위아사) : “마당히 신인이 나타나 나의 스승이 될 것이다.”라고 하였다.
有一卒曰
(유일졸왈) : 그러자 한 졸병이,
臣可以爲師乎
(신가이위사호) : “신이 스승이 될 수 있을까요?” 하고는
因反走
(인반주) : 도리어 달아났다.
田單乃起
(전단내기) : 전단은 곧 일어나
引還
(인환) : 그를 인도하여 돌아와
東鄕坐
(동향좌) : 동향하여 앉게 한 뒤에
師事之
(사사지) : 그를 스승으로 섬겼다.
卒曰
(졸왈) : 졸이 말하기를,
臣欺君
(신기군) : “신이 군을 속였습니다.
誠無能也
(성무능야) : 진실로 무능합니다.“고 했다.
田單曰
(전단왈) : 전단이 말했다.
子勿言也
(자물언야) : “그대는 말하지 말라.”
因師之
(인사지) : 인하여 그를 스승으로 하였다.
每出約束
(매출약속) : 약속을 낼 때마다
必稱神師
(필칭신사) : 반드시 신사라 칭하였다.
乃宣言曰
(내선언왈) : 곧 선언했다.
吾唯懼燕軍之劓所得齊卒
(오유구연군지의소득제졸) :“내가 두려워하는 것은 연나라군대가 포로가 된 제나라 병졸의 코를 벤 후
置之前行
(치지전행) : 그들을 전열 앞줄에 세워
與我戰
(여아전) : 우리와 싸워서
卽墨敗矣
(즉묵패의) : 즉묵이 함락되는 것이다.”
燕人聞之
(연인문지) : 연나라에서는 그 말을 듣고
如其言
(여기언) : 전단의 말대로 하였다.
城中人見齊諸降者盡劓
(성중인견제제강자진의) : 성 안의 백성들은 항복한 제나라 병사들이 모두 코를 잘리는 형벌을 당하는 것을 보자
皆怒堅守
(개노견수) : 모두 성을 내어 성을 굳게 지키며
唯恐見得
(유공견득) : 오직 적에게 붙잡힐까 두려워했다.
單又縱反閒曰
(단우종반한왈) : 전단은 또 간첩을 놓아 말했다.
吾懼燕人掘吾城外冢墓
(오구연인굴오성외총묘) : “나는 연나라 군대가 성 밖에 있는 조상들의 무덤을 파헤쳐
僇先人
(륙선인) : 조상들을 욕되게 할까 두렵다.
可爲寒心
(가위한심) : 그 생각만 하면 소름이 끼친다.”
燕軍盡掘壟墓
(연군진굴롱묘) : 연나라 병사들은 무덤을 모두 파헤치고
燒死人
(소사인) : 시체들을 불살라 버렸다.
卽墨人從城上望見
(즉묵인종성상망견) : 이 일로 즉묵 백성들은 성 웨에서 바라보고
皆涕泣
(개체읍) : 모두 눈물을 흘리고
俱欲出戰
(구욕출전) : 다함께 나가 사우고자 했으며
怒自十倍
(노자십배) : 분노는 절로 십 배나 더하였다.
4
田單知士卒之可用
(전단지사졸지가용) : 전단은 당장에라도 사졸들이 쓸 만하다는 것을 알고
乃身操版揷
(내신조판삽) : 곧 자신도 판자와 삽을 잡고
與士卒分功
(여사졸분공) : 사졸들과 노역을 분담하고
妻妾編於行伍之閒
(처첩편어행오지한) : 집안의 처첩들까지 군대의 대오에 편입시키고
盡散飮食饗士
(진산음식향사) : 음식은 죄다 나누어서 병사들을 먹였다.
令甲卒皆伏
(령갑졸개복) : 정예 병사들은 모두 숨게 하고
使老弱女子乘城
(사노약녀자승성) : 노약자와 부녀자들을 성 위로 올려 보낸 후
遣使約降於燕
(견사약강어연) : 사신을 보내 연나라에 항복하겠다고 약속하였다.
燕軍皆呼萬歲
(연군개호만세) : 연나라 군사들은 모두 만세를 불렀다.
田單又收民金
(전단우수민금) : 전단은 도 백성들에게 금을 거두어
得千溢
(득천일) : 천일을 만들고
令卽墨富豪遺燕將
(령즉묵부호유연장) : 즉묵의 부자들로 하여금 연나라 장수에게 뇌물로 바치게 하였다.
曰卽墨卽降
(왈즉묵즉강) : “만일 즉묵이 항복하게 되면
願無虜掠吾族家妻妾
(원무로약오족가처첩) : 저희 가족들과 처첩은 포로로 삼지 말고
令安堵
(령안도) :안도하게 해 주십시오.”
燕將大喜
(연장대희) : 연나라 장수는 매우 기뻐하며
許之
(허지) : 허락했다.
燕軍由此益懈
(연군유차익해) : 연나라 군사들은 이 일로 말미암아 더욱 해이해졌다.
5
田單乃收城中得千餘牛
(전단내수성중득천여우) : 전단은 소 1,000여 마리를 모은 후
爲絳繒衣
(위강증의) : 붉은 비단 옷을 만들어 소에게 입히고
畫以五彩龍文
(화이오채룡문) : 오색으로 용무늬를 그렸다.
束兵刃於其角
(속병인어기각) : 칼날을 쇠뿔에 묶고
而灌脂束葦於尾
(이관지속위어미) : 기름을 부은 갈대를 쇠꼬리에 매달아
燒其端
(소기단) : 그 끝에다 불을 붙였다.
鑿城數十穴
(착성수십혈) : 성벽에 수십 개의 구멍을 뚫고
夜縱牛
(야종우) : 야음을 틈타 소떼를 놓아
壯士五千人隨其後
(장사오천인수기후) : 장사 5,000명이 그 뒤를 따랐다.
牛尾熱
(우미열) : 소는 꼬리가 뜨거워지자
怒而奔燕軍
(노이분연군) : 분노가 치밀어 연나라 진영을 향해 돌진하니
燕軍夜大驚
(연군야대경) : 연나라 군대는 밤중에 크게 놀랐다.
牛尾炬火光明炫燿
(우미거화광명현요) : 쇠꼬리에 붙은 횃불은 광채를 내며 눈부신데다가
燕軍視之皆龍文
(연군시지개룡문) : 연군이 바라보니 소의 몸통은 모두 용의 무늬였다.
所觸盡死傷
(소촉진사상) : 소에 부딪히기만 해도 죽거나 부상을 당하였다.
五千人因銜枚擊之
(오천인인함매격지) : 제나라 군사 오천 명은 함매하고 그들을 공격하였다.
而城中鼓譟從之
(이성중고조종지) : 선안에서는 북치고 고함을 지르고
老弱皆擊銅器爲聲
(노약개격동기위성) : 노약자들은 모두 구리 그릇을 두드려 소리를 내니
聲動天地
(성동천지) : 소리는 천지를 진동하였다.
燕軍大駭敗走
(연군대해패주) : 연군은 몹시 놀라 패주하엿다.
齊人遂夷殺其將騎劫
(제인수이살기장기겁) : 제나라 사람들은 드디어 장수 기겁을 무질러 죽이니
燕軍擾亂奔走
(연군요란분주) : 연군은 소란스럽게 달아났다.
齊人追亡逐北
(제인추망축북) : 제나라 군대가 도망가는 연군을 추격하니
所過城邑皆畔燕而歸田單
(소과성읍개반연이귀전단) : 지나가는 성읍마다 모두 연나라를 배반하고 전단에게 귀순하였다.
兵日益多乘勝
(병일익다승승) : 군대가 날마다 더욱 많아져 승세를 타고
燕日敗亡
(연일패망) : 연군은 날마다 패하여 도망하니
卒至河上
(졸지하상) : 마침내 황하가에 도달하였다.
而齊七十餘城皆復爲齊
(이제칠십여성개복위제) : 제나라 칠십여 성이 모두 다시 제나라 땅이 되엇다.
乃迎襄王於莒
(내영양왕어거) : 곧 양왕을 거에서 맞이하여
入臨菑而聽政
(입임치이청정) : 임치로 들어가 정사를 돌보았다.
6
襄王封田單
(양왕봉전단) : 양왕은 전단을 봉읍하고
號曰安平君
(호왈안평군) : 호를 안평군이라 했다.
7
太史公曰
(태사공왈) : 태사공은 논평한다
兵以正合
(병이정합) : 전쟁이란 처음에는 정면으로 대치하여 싸우지만
以奇勝
(이기승) : 뒤에는 불의에 기습하여 승리를 얻는 것이다.
善之者
(선지자) : 이것을 잘하는 자는
出奇無窮
(출기무궁) : 기계를 내는 방법이 무궁하여
奇正還相生
(기정환상생) : 기습과 정공이 서로 이어지는 모습이
如環之無端
(여환지무단) : 마치 고리에 끝이 없는 것과 같다.
夫始如處女
(부시여처녀) : 대체로 처음엔 처녀처럼 약하게 보여
適*人開戶(적인개호) : 적이 업신여기고 문을 열어 방비하지 않게 하고
*適音敵. 若我如處女之弱 則敵人輕侮 開戶不爲備也.
後如脫兎
(후여탈토) : 뒤에는 그물을 벗어난 토끼처럼
適不及距
(적불급거) : 빨리 달려서 敵人이 방어할 겨를이 없게 한다고 한 것은
其田單之謂邪
(기전단지위사) : 저 전단을 두고 한 말이 아니겠는가?
8
初淖齒之殺湣王也
(초뇨치지살혼왕야) : 처음에 뇨치가 민왕을 죽이니
莒人求湣王子法章
(거인구혼왕자법장) : 거읍 사람들이 민왕의 아들 법장을 찾았는데
得之太史嬓之家
(득지태사교지가) : 태사교의 집에서 그를 찾아내었다.
爲人灌園(위인관원) : 그 때 법장은 남의 집 전원에 물을 대주고 있었다.
嬓女憐而善遇之
(교녀련이선우지) : 교의 달이 그를 가엾게 여겨 잘 대우하였다.
後法章私以情告女
(후법장사이정고녀) : 뒤에 법장은 사사로이 자신의 실정을 그녀에게 말하였고
女遂與通(녀수여통) : 그녀는 드디어 그와 소통했다.
及莒人共立法章爲齊王
(급거인공입법장위제왕) : 거읍 사람들이 함께 법장을 세워 제왕으로 하고
以莒距燕
(이거거연) : 거읍으로 연나라 군대를 방어하게 되었으므로
而太史氏女遂爲后
(이태사씨녀수위후) : 태사시의 딸이 드디어 후가 되니
所謂君王后也
(소위군왕후야) 이른바 군왕후이다.
9
燕之初入齊
(연지초입제) : 연군이 처음 제나라에 침입하였을 때에
聞畫邑人王蠋賢
(문화읍인왕촉현) : 획읍 사람 왕촉이 어질다는 말을 듣고
令軍中曰
(령군중왈) : 군중에 명령하였다.
環畫邑三十里無入
(환화읍삼십리무입) : 힉읍 둘레 삼십리 안에는 들어가지 말라
以王蠋之故
(이왕촉지고) : 왕촉을 위하기 때문이었다.
已而使人謂蠋曰
(이이사인위촉왈) :이미 사람을 시켜 왕촉에게 말하기를,
齊人多高子之義
(제인다고자지의) : 제나라 사람들은 그대의 절의를 존중하는 이들이 많소.
吾以子爲將
(오이자위장) : 내가 그대를 장군으로 하고
封子萬家
(봉자만가) : 그대에게 일만호를 봉작하고자 하오.
蠋固謝
(촉고사) : 왕촉이 고사했다.
燕人曰
(연인왈) : 연나라 사람들이 말했다.
子不聽
(자불청) : 그대가 듣지 않는다면
吾引三軍而屠畫邑
(오인삼군이도화읍) : 내 삼군을 이끌고 와서 획읍을 무찌를 것이오.
王蠋曰
(왕촉왈) : 왕촉이 말했다.
忠臣不事二君
(충신불사이군) : 충신은 두 임금을 섬기지 않고
貞女不更二夫
(정녀불갱이부) : 열녀는 두 남편을 바꾸지 않습니다.
齊王不聽吾諫
(제왕불청오간) : 제나라 왕이 나의 간언을 듣지 않으므로
故退而耕於野
(고퇴이경어야) : 물러나와 초야에서 농사짓는데
國旣破亡
(국기파망) : 나라는 이미 깨어지고 망하였소.
吾不能存
(오불능존) : 내가 보존할 수 없었소.
今又劫之以兵爲君將
(금우겁지이병위군장) : 이제 또 군대를 가지고 나를 위협한다고 하여 그대의 장수가 된다면
是助桀爲暴也
(시조걸위폭야) : 이는 걸임금을 도와 포악하게 하는 것이오.
與其生而無義
(여기생이무의) : 살아서 의를 잃는 것보다
固不如烹
(고불여팽) : 진실로 삶겨 죽는 것이 낫소.
遂經其頸於樹枝
(수경기경어수지) : 드디어 목을 나뭇가지에 매달고
自奮絶脰而死
(자분절두이사) : 스스로 흔들어 목을 죄어 죽었다.
齊亡大夫聞之曰
(제망대부문지왈) : 제나라의 도망친 사대부들이 이 소식을 듣고 말했다.
王蠋布衣也
(왕촉포의야) : 왕촉은 포의한사(布衣寒士)다.
義不北面於燕
(의불북면어연) : 의리로 연나라에 북면하지 않았거늘
況在位食祿者乎
(황재위식록자호) : 하물며 벼슬하며 녹봉을 먹은 사람들이겠는가?
乃相聚如莒
(내상취여거) : 이에 서로 모여 거읍으로 가서
求諸子
(구제자) : 제나라 諸子를 찾아
立爲襄王
(입위양왕) : 세워 양왕으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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