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ELIOT 의 황무지 읽기 05 I.The Burial of the Dead    4월은 더없이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도 라일락을 키워내고, 추억과 욕망을 뒤섞으며 봄비로써 잠든 뿌리를 뒤흔드노라. 겨울은 차라리 따뜻했노라,망각의 눈은 대지를 뒤덮고, 메마른 구근[球根]들로 가냘픈 목숨 이어주었노라. 여름은 소나기를 몰고 ‘슈타른버거’호수를 건너와, 우리를 놀래주었지, 그래서 우리는 회랑[回廊]에 머물렀다가, 다시 햇빛 속을 걸어 공원으로 가서, 커피를 마시며 한 시간을 이야기했지.  나는 러시아 사람 아니에요, 리투아니아 출생이지만, 나는 순수 독일인이에요. 우리가 어린 시절, 사촌 태공의 집에 머물 때,사촌이 썰매를 태워주었는데, 나는 겁이 났어요, ‘마리, 마리 꼭 잡아’ 라고 말하며 그는 쏜살같이 내려갔어요. 산속에선 자유로워요. 밤이면 책 읽으며 보내고, 겨울이면 남쪽으로 가지요.   저 얽힌 뿌리들은 무엇이며, 이 돌무더기에서 무슨 가지들이 자라난단 말인가? 인간의 아들이여,                 너는 알기는커녕 짐작도 못하리라, 네가 아는 것이란 망가진 우상들 무더기뿐, 거기 해가 내리쬐어도 죽은 나무엔 그늘이 없고, 귀뚜리도 위안 주지 못하며, 메마른 돌 틈엔 물소리조차 없노라. 오로지 이 붉은 바위 아래에만 그늘 있노라, (이 붉은 바위 그늘로 들어오라) 그리하면 나는 네게 보여주리라, 아침에 너를 뒤따르는 네 그림자와 다르고  저녁에 너를 마중 나온 네 그림자와 다른 것; 한 줌 먼지 속 두려움을 네게 보여주리라. 상큼한 바람고향으로 부는데 아일랜드의 내 님이시여 어디쯤 계시나요?         ‘일 년 전 당신은 내게 처음으로 히야신스를 주셨어요,’‘사람들은 나를 히야신스 아가씨라고 불렀어요.’- 하지만 우리가 히야신스 정원에서 밤늦게 돌아왔을 때, 한 아름 꽃을 안은 너, 머리칼도 젖어있었지, 나는 말도 못하고 내 두 눈은 보이지도 않았지, 나는 살지도 죽지도 않은 채, 아무 것도 모른 채, 빛의 핵심을, 그 고요를 들여다보았지. 바다는 텅 비었고 쓸쓸합니다. Madame Sosostris, famous clairvoyante,                         43명성 자자한 천리안, ‘소소트리스’부인은Had a bad cold, nevertheless독감에 걸리기도 했지만, 그 귀신같은 카드 한 벌로 Is known to be the wisest woman in Europe,유럽에서 제일 현명한 여인으로 알려져있다. [# 43. Sosostris; Aldous Huxley의 소설,  Crome Yellow에 어느 박람회에서 집시차림으로 나타난 여자 예언가 'Sesostris'  라는 이름을  'sorceress = 여자 마술사' 와 뒤섞어  Eliot이 장난스럽게 만들어낸 이름.]With Wicked pack of cards .Here, said she,                        그녀가 말했다, 여기 당신의 카드가 나왔어요,  [# 옛날 나일강의 범람을 점치는 데 쓰였던 'The Tarot pack of cards']Is your card, the drowned Phoenician Sailor,물에 빠져죽은 페니키아의 뱃사람이에요, (Those are pearls that were his eyes.  Look!)(보세요! 그의 두 눈은 진주로 변했잖아요.)  Here is Belladonna, The Lady of the Rocks, The lady of situations, 이 카드는 그 미녀 벨라도나, 암굴의 여인인데, 중요할 때면 등장하지요. [# 'The Lady of the Rocks'는  Leonardo da Vinch의  'Madonna of the Rocks'를 빗대어 말한 것]Here is the man with three staves,  and here  the Wheel, 이것은 세 지팡이와 함께 있는 사나이, 이것은 수레바퀴,    And here is the one-eyed merchant, and  this card,그리고 이것은 외눈박이 장사꾼, 또 이것은 Which is blank, is something he carries on his back,텅 빈 카드, 그가 무언가 등에 짊어지고 가지만 Which I am forbidden to see.  I do not find나는 볼 수 없는 것이지요. 매달린 사나이   The Hanged Man.   Fear death by water.             보이지 않는군요. 물을 조심하세요.    I see crowds of people, walking round in a ring.수많은 사람들이 원을 그리며 돌고 있군요.Thank you.  If you see dear Mrs. Equitone,또 오세요. 혹시 ‘에퀴톤’ 부인을 만나거든 Tell her I bring the horoscope myself:천궁도[天宮圖]는 내가 직접 가져간다고 전해주세요. One must be so careful these days.요즈음은 세상이 하도 험악하니까요. [# 여기서 Eliot 은 갑자기 말투를 바꾸어  Tarot cards(이탈리아 식 카드, 22장이 한 벌) 점술로 온 유럽에 소문이 자자한 'Madame Sosostris'를 소개한다.  그녀가 독감에 걸려있었을 때 - 그녀 자신이 독감에 걸릴 것을 예측 못 했는지, 아니면 예측하고도 피할 수는 없었는지 확실치 않으나 - 그에게 점 쳐준 것을 이야기한다. 그녀는 물에 빠져죽은 Phoenicia 뱃사람, 암굴의 여인 Belladonna, 세 지팡이와 함께 있는 사람, 운명의 수레바퀴, 외눈박이 장사꾼 등의 카드를 보여주었는데...  하지만 진짜 Tarot cards에는 '세 지팡이와 함께 있는 사람,the man with three staves' 그리고 '운명의 수레바퀴, the Wheel' 만 있고 나머지는 Eliot의 창작품이라고 한다. 외눈박이 장사꾼 카드, 들여다 보는 것이 금지된 빈 카드들이 나오지만,  매달린 사나이는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 매달린 사나이;   T 자 모양의 십자가에 한 쪽 발이 걸려있는 모습으로, 자신이 부활함으로써  이 땅과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풍요와 다산을 가져오기 위해 죽음을 당하는 풍요와 다산의 신,  fertility god을 상징한다고 한다.  Tarot cards에 속한다.  그런데 이 매달린 사나이는 다산의 신을 상징하지만 부활을 논하니  예수를 상징한다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한다. 그래서 예수가 보이지 않으니, 즉 구원이 보이지 않으니 마담은 물을 조심하라는 결론을 내린 것이 아닐까한다. Tarot Cards 그리고 마담은 수많은 군중이 빙빙 돌고있는 광경을 보고 서둘러 마무리지으며 천궁도는 손수 갖다주겠노라고  Equitone부인에게 전해달라고 말한다. ][#  '물'은 이 시에서 여러 번 등장한다. 메마른 황무지에서 절대로 필요한 물, 물은 생명을 상징한다. 하지만 물은 생명체가 목숨을 잃고 죽는 곳이기도 하다. 그리하여 생명들과 죽음이 만나는 곳...   그래서 이 시에는 물을 갈구하는 구절도, 물[바다]에 빠져 죽는 이야기도 여러 차례 나온다.]  [# 물에 빠져죽은 Phoenicia 뱃사람의 두 눈이 진주로 변했다는 것은 비슷한 색깔의 겉모습 속에 실체가 변한 것이니, 죽음이 또다시 생명으로  바뀌었다고, 또 그만큼 쉽다고 말하는 것이 아닐까한다. ][# 세 지팡이와 함께 있는 사나이 [the man with three staves]는 '어부왕, Fisher King'이라는 인물을, 혹은 그와 연결된 생명력을 상징한다고 한다. 그는 '성배,Holy Grail'를 지키는 임무를 띠고 있기에 매우 중요한 인물이다. 이 시가 성배의 전설을 바탕에 깔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배,Holy Grail를 지키고있는  '어부왕, Fisher King'을 좀더 알아야한다. 그는 두 다리와 옆구리에 항상 중상을 입고 있어 거동조차 힘들며, 기껏해야 주변 강물에서 낚시나 할 수 있을 정도일 뿐 다른 일을 못한다. 그런데 그가 쇠약해지면 땅들은 생산성을 잃고 황폐해지며, 불모의 황무지로 변하기 때문에,아서왕의 '원탁의 기사'들은 '성배를 찾아서' 즉 '어부왕을 치유하기 위해서' 모험을 떠나는데,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아서왕 이야기'를 읽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그 이야기를 알고 있다.유명한 전설이 그러하듯 그 이야기에도 수많은 version들이 있으며, 수많은 예술가들이 이를바탕으로 삼아 나름대로 자신의 작품들을 만들어내었고, 엘리엇은 바그너와 같은 version을 택했으리라는 해설이 있다.성배를 찾아 수많은 '원탁의 기사들'이 모험을 떠난 이야기는 옛날에 우리도 열심히 읽었기에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다. '갈라하드,Galahad '와 '퍼시발,Percival' 등의 이름은 아직도 기억나는데, 거기 보호트Bors라는 생소한 기사가 합세하여 임무를 완수했다는 것이 최근의 version이라고 한다. ]이필한 의사 [서울사대부고19회사이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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