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가열전 02
荊軻遂見太子,言田光已死,致光之言。
형가가 드디어 태자를 만나 전광선생이 이미 죽었음을 말하고 전광의 말을 전했다.
太子再拜而跪,膝行流涕,有頃而后 言曰
:태자는 재배하고 꿇어앉아 무릎으로 걸으며 눈물을 흘린 후에 말했다
.「丹所以誡田先生毋言者,欲以成大事之謀也。今田先生以死明不言,豈丹之心哉!」
“단이 전선생에게 말하지 말라고 경계한 것은 큰일의 모책을 성공시키고자 함이었습니다.이제 전성생이 죽음으로써 말하지 않은 것을 밝혔으니 어찌 단의 본심이었겠습니까?
”荊軻坐定,太子避席頓首曰
:형가가 자리를 정하니 태자가 자리를 피하고 머리를 조아리며 말했다.
「田先生不知丹之不肖,使得至前,敢有所道,此天之所以哀燕而不棄其孤也。[一]
“전선생은 단의 불초함을 모르고 앞에 나아가 감히 말할 수 있게 하시니이것은 하늘이 연나라를 가엾게 여겨 고립된 상태로 버려두지 않으신 것입니다.
注[一]索隱案:無父稱孤。時燕王尚在,而丹稱孤者,或記者失辭,或諸侯嫡子時亦僭稱孤也。又劉向云「丹,燕王喜之太子」。
今秦有貪利之心,而欲不可足也。
지금 진나라는 이를 탐하는 마음이 있으나 충족시킬 수는 없습니다.
非盡天下之地,臣海內之王者,其意不厭。今秦已虜韓王,盡納其地。
천하의 땅을 다 차지하고 해내의 왕들을 신하로 삼지 않고서는뜻이 만족하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 진나라는 이미 한나라 왕을 포로로 삼고그 땅을 모두 빼앗았습니다.
又舉兵南伐楚,北臨趙
;또 거병하여 남쪽으로 초나라를 치고, 북쪽으로 조나라에 임하였습니다.
王翦將數十萬之衆距漳﹑鄴,而李信出太原﹑雲中。趙不能支秦,必入臣,入臣則禍至燕。
왕전은 수십만의 군대를 거느리고 장 업을 공격하고, 이신은 태원 설중으로 나오니 조나라가 진나라의 군대를 막아내지 못해 반드시 진의 신하가 될 것입니다.진의 신하가 되면 그 화는 연나라에 미칠 것입니다.
燕小弱,數困於兵,今計舉國不足以當秦。諸侯服秦,莫敢合從。
연나라는 소국으로 잦은 병화에 지쳐 있습니다. 지금 온 나라의 힘을 다해 싸우더라도 진나라를 당해 내기엔 부족합니다.제후들은 진에 복종하여 감히 합종하지 않을 것입니다.
丹之私計愚,以為誠得天下之勇士使於秦,闚以重利;[二]秦王貪,[三]其勢必得所願矣。
단의 어리석은 생각으로는 진실로 천하의 용사를 얻어 사자로 보내어 큰 이로서 유인한다면 진왕은 탐욕한 자이니 사세(事勢)는 반드시 원하는 것을 얻을 것입니다.
注[二]索隱闚,示也。言以利誘之。注[三]索隱絕句。
誠得劫秦王,使悉反諸侯侵地,若曹沫之與齊桓公,則大善矣;則不可,因而刺殺之。
진실로 진왕을 겁주어 제후들에게 빼앗은 땅을 다 반환케 하기를 조말이 제나라 환공에게 한 것과 같이 한다면 최선의 성과일 것입니다. 불가하다면 그를 찔러 죽이는것입니다.
彼秦大將擅兵於外而內有亂,則君臣相疑,以其閒諸侯得合從,其破秦必矣。
저 진나라 대장들이 밖으로는 제멋대로 전쟁을 하고 있는데 국내에서 혼란을 일으킨다면 진나라 임금과 신하는 서로 의심하게 될 것입니다. 그 틈을 타서 제후가 합종한다면 진나라를 깨뜨리는 건 필연입니다. 此丹之上願,而不知所委命,唯荊卿留意焉。」이것이 단의 최상의 바램이지만 목숨을 맡길 자를 알지 못합니다. 형경은 이 점에 유의하십시오.
"久之,荊軻曰:「此國之大事也,臣駑下,恐不足任使。」
오래 있다가 형경이 말했다.“이는 나라의 대사입니다. 신은 노둔하고 재능이 없어 소임의 사자 일을 하기에 부족할까 두렵습니다.”
太子前頓首,固請毋讓,然後許諾。
태자가 앞으로 나아가 머리를 조아리며 굳이 청하기를 사양하지 않은 연후에야 허락했다.
於是尊荊卿為上卿,舍上舍。
이에 형가를 높여 상경을 삼고 상사의 객관에 머물게 하였다.
太子日造門下,供太牢具,異物閒進,車騎美女恣荊軻所欲,以順適其意。[四]
태자는 날마다 문 아래 나아가 태우의 음식을 제공하고 진기한 물건들을 바쳤으며거기(車騎)와 미녀들을 보내 형가가 하고자 하는 바를 마음대로 하게 하여그의 뜻에 따라 만족시켰다.
注[四]索隱燕丹子曰「軻與太子遊東宮池,軻拾瓦投¨,太子捧金丸進之。又共乘千里馬,軻曰『千里馬肝美』,即殺馬進肝。太子與樊將軍置酒於華陽臺,出美人能鼓琴,軻曰『好手也』,斷以玉盤盛之。軻曰『太子遇軻甚厚』」是也。
久之,荊軻未有行意。秦將王翦破趙,虜趙王,盡收入其地,進兵北略地至燕南界。
그러한 지 오래건만 형가는 떠날 마음이 없었다. 진의 장군 왕전은 조나라를 격파하고조왕을 포로로 하였으며 그 땅을 모두 진에 편입하고 군대를 전진시켜북쪽으로 땅을 빼앗아 연나라 남쪽 경계에 이르렀다.
太子丹恐懼,乃請荊軻曰:「秦兵旦暮渡易水,則雖欲長侍足下,豈可得哉!」
태자 단이 두려워져 형경에게 청했다.“진나라 군대가 조만간 역수를 건너오면 족하를 오래 모시고자 한들어찌 가능하겠습니까?”
荊軻曰:「微太子言,臣願謁之。今行而毋信,則秦未可親也。
형가:“태자의 말씀이 없었더라도 신이 알현코자 했습니다. 지금 떠날지라도신뢰할 것이 없다면 진과 친할 수 없습니다.
夫樊將軍,秦王購之金千斤,邑萬家。誠得樊將軍首與燕督亢之地圖,[一]奉獻秦王,秦王必說見臣,臣乃得有以報。」
저 번오기 장군은 진왕이 금 천근과 읍 만호를 내걸고 찾고 있습니다.진실로 번장군의 머리와 연나라의 비옥한 땅인 독항의 지도를 얻어 진왕에게 바친다면 진왕은 반드시 기뻐하여 신을 인견할 것이고 신은 원수를 갚을 수 있을 것입니다.”
注[一]集解徐廣曰:「方城縣有督亢亭。」駰案:劉向別錄曰「督亢,膏腴之地」。索隱地理志廣陽國有薊縣。司馬彪郡國志曰「方城有督亢亭」。正義督亢坡在幽州范陽縣東南十里。今固安縣南有督亢陌,幽州南界。
太子曰:「樊將軍窮困來歸丹,丹不忍以己之私而傷長者之意,願足下更慮之!」
태자: “번장군은 곤궁하여 단에게 와 귀의했습니다.단은 사사로운 일로 장자의 뜻을 상하게 하는 일은 차마 할 수 없습니다.바라건대 족하는 다시 생각해 주십시오.”
荊軻知太子不忍,乃遂私見樊於期曰:「秦之遇將軍可謂深矣,父母宗族皆為戮沒。今聞購將軍首金千斤,邑萬家,將柰何?」
형가는 태자가 차마 한지 못할 줄 알고 드디어 가만히 번오기를 만났다.“진나라가 장군을 처우함이 대단하다고 합니다. 부모와 종족들이 모두 살육 당해 죽었습니다. 지금 장군의 머리에 금 천근과 읍 만호를 내걸었다고 들었는데 어찌 하겠소?”
於期仰天太息流涕曰:「於期每念之,常痛於骨髓,顧計不知所出耳!」
번오기는 하늘을 우러러 크게 탄식하고 눈물을 흘렸다.
“번오기는 이 일을 생각할 때마다 항상 고통이 골수에 사무치나돌아보아도 계책을 낼 줄 모릅니다.”
荊軻曰:「今有一言可以解燕國之患,報將軍之仇者,何如?」
형가:“지금 한 말씀 올리는데, 연나라의 근심을 해소하고 장군의 원수를 갚을 수 있다면 어찌하겠소?”
於期乃前曰:「為之柰何?」
번오기가 앞으로 나오며 말했다.“어떻게 하는 일인데요?”
荊軻曰:「願得將軍之首 以獻秦王,秦王必喜而見臣,
형가:“바라건대 장군의 머리를 얻어 진왕에게 바친다면 진왕은 반드시 기뻐하여 신을 인견할 것입니다.
臣左手把其袖,右手揕其匈,[一]然則將軍之仇報而燕見陵之愧除矣。將軍豈有意乎?」
신은 왼손으로 그의 소매를 잡고 오른손으로 그의 가슴을 찌를 것입니다.그렇게 하면 장군은 원수를 갚고 연나라는 수모의 부끄러움을 제거할 수 있습니다.장군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注[一]集解徐廣曰:「揕音張鴆切。一作『抗』。」索隱徐氏音丁鴆反。揕謂以劍刺其胸也。又云一作「抗」。抗音苦浪反,言抗拒也,其義非。
樊於期偏袒搤捥[二]而進曰:「此臣之日夜切齒腐心也,[三]乃今得聞教!」
번오기는 한쪽 어깨를 드러내고 팔을 움켜쥐고 나아와 말했다.“이것은 신이 밤낮으로 절치부심하던 일입니다. 이제 가르침을 듣게 되었습니다.”
注[二]集解徐廣曰:「一作『』。」索隱搤音烏革反。捥音烏亂反。勇者奮厲,必先以左手扼右捥也。捥,古「腕」字。注[三]索隱切齒,齒相磨切也。爾雅曰:「治骨曰切」。腐音輔,亦爛也。猶今人事不可忍云「腐爛」然,皆奮怒之意也。
遂自剄。太子聞之,馳往,伏屍而哭,極哀。既已不可柰何,乃遂盛樊於期首函封之。
드디어 스스로 목을 찔러 죽었다. 태자가 듣고는 달려가 시체에 엎디어 울었는데 매우 슬퍼했다. 이미 어찌할 수 없는 일이었다. 드디어 번오기의 머리를 함에 넣고 봉함했다.”
於是太子豫求天下之利匕首,得趙人徐夫人匕首,[一]取之百金,使工以藥焠之,[二]以試人,血濡縷,人無不立死者。[三]
이에 태자는 천하의 예리한 비수를 미리 구하여 조나라 서부인의 비수를 얻었는데 백금에 취득했다. 공인으로 하여금 독약을 칼날에 칠하고 시험하여한 가닥 실낱 같은 피를 흘렸는데도 죽지 않은 자가 없었다.
注[一]集解徐廣曰:「徐,一作『陳』。」索隱徐,姓;夫人,名。謂男子也。注[二]索隱焠,染也,音潰反。謂以毒藥染劍鍔也。注[三]集解言以匕首試人,人血出,足以沾濡絲縷,便立死也。
乃裝為遣荊卿。燕國有勇士秦舞陽,年十三,殺人,人不敢忤視。[四]乃令秦舞陽為副。
이에 행장을 갖추어 형경을 보냈다. 연나라 용사 진무양은 열세 살 때 살인했는데사람들은 두려워 감히 쳐다보지 못했다. 이에 진무양을 부사로 삼게 했다.
注[四]索隱忤者,逆也,五故反。不敢逆視,言人畏之甚也。荊軻有所待,欲與俱;其人居遠未來,而為治行。
형가는 기다려 함께 가고자 하는 자가 있었는데 그 사람은 멀리 거주하여 오지 않았지만행장을 갖추었다.
頃之,未發,太子遲之,疑其改悔,乃復請曰:
오래도록 떠나지 아니하니 태자는 출발이 더디다고 여겨 그가 마음을 고쳐먹고 후회하는가 의심하여 다시 청했다.
「日已盡矣,荊卿豈有意哉?丹請得先遣秦舞陽。」
“날짜가 다했습니다. 형경이 어찌 다른 뜻이야 있겠습니까?단이 청하노니 진무양을 먼저 보낼 수 있겠습니까?”
荊軻怒,叱太子曰:「何太子之遣?往而不返者,豎子也!
형경이 노여워하며 태자를 꾸짖었다.
“어찌 태자로서 보내겠습니가? 한 번가면 돌아오지 못할 터인데 저 더벅머리 아이를요?
且提一匕首入不測之彊秦,僕所以留者,待吾客與俱。今太子遲之,請辭決矣!」遂發。
장차 비수 하나를 가지고 헤아릴 수 없는 강진에 들어가다니요. 복이 머무는 것은 나의 객인을 기다려 함께 가고자 합입니다. 지금 태자께서 더디다고 하니 하직하고 떠나겠습니다.”
드디어 형경은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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