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자주]정리하다 덮어두었던 초사구장 나머지 부분을 등재한다.

초사는 불교 못지 않게 인생무상의 정서를 노래한다.



懷沙

[주]제의(題意);

⓵자갈을 안고 (투신함)

⓶장사(長沙)를 생각하며(將驥)

⓷강바닥 모래를 안고(王夫之)

 

滔滔孟夏兮,草木莽莽

傷懷永哀兮,汨徂南土

햇빛 찬란한 초여름

초목 우거져 무성한데

상심으로 한없는 슬픔 안고

서둘러 남쪽 땅으로 가노라.

 

眴兮杳杳,孔靜幽黙

바라보아도 아득히 보이지 않고

너무나 고요해 소리 없어라.

 

鬱結紆軫兮,離愍而長鞠

撫情效志兮,冤屈而自抑

답답하게 가슴 맺혀

괴로움 언제까지나 끝이 없어

마음 달래고 헤아리며

원통해도 억지로 참노라.

 

刓方以爲圜兮,常度未替

易初本迪兮,君子所鄙

네모진 자루 깎아 둥근 구멍 맞추는 데도

일정한 법도를 버릴 수는 없고

처음의 본연의 길 바꾸는 것은

군자가 부끄럽게 여기는 일이요,

 

章畫志墨兮,前圖未改

內厚質正兮,大人所盛

선(線)이 선명하게 먹줄 그어

이전의 도면 바꾸지 않고

마음이 돈후하고 먹줄 바른 것

대인이 훌륭히 여기는 일이어라.

 

巧倕不斲兮,孰察其撥正

재주 뛰어난 수(倕)일지라도 자르지 않는다면

어느 누가 바른 것을 살피랴?

 

玄文處幽兮,矇瞍謂之不章;

離婁微睇兮,瞽以爲無明

검정 무늬도 어두운 곳에 두면

장님은 또렸하지 않다고 하네.

이루일지라도 실눈을 드고 보면

장님은 눈이 어두운 줄 안다네.

 

變白以爲黑兮,倒上以爲下

鳳皇在笯兮,雞鶩翔舞

흰 것을 바꾸어 검다하고

위를 뒤집어 아래라 하며

봉황은 새장에 있고

달과 집오리 비상하여 춤춘다네.

 

同糅玉石兮,一槪而相量

夫惟黨人鄙固兮,羌不知余之所臧

옥과 돌을 한 데 섞어 놓고

한 평미레로 재려하며

저 무리들 비천하고 완고하여

아아, 나의 착함 몰라주누나.

 

任重載盛兮,陷滯而不濟

懷瑾握瑜兮,窮不知所示

말은 짐 무겁고 실은 짐 많아

궁지에 빠져 나아갈 수 없어라.

고운 구슬 안고 쥐었건만

궁지에 몰려 보일 곳 모르겠구나.

 

邑犬之群吠兮,吠所怪也

非俊疑傑兮,固庸態也

마을 개들이 떼지어 짖는 것은

낯선 이를 짖는 것.

준걸한 이를 비방하고 의심하는 것은

진실로 용렬한 이들 태도여라.

 

文質疏內兮,衆不知余之異采

材樸委積兮,莫知余之所有

겉으로 꾸밈 없고 재능 드러내지 않아

사람들은 나의 이채로움 알 이 없지.

재목을 다듬지 않고 쌓아 올려

내 재능 아는 이 없어라.

 

重仁襲義兮,謹厚以爲豐

重華不可牾兮,孰知余之從容!

인의를 거듭 쌓고

삼가 후덕을 풍성히 갖추어도

중화님 만날 수 없다면

뉘라서 내 조용함 알아줄까?

 

古固有不並兮,豈知其何故?

湯禹久遠兮,邈而不可慕

예부터 다 갖추진 않았으니

어찌 그 까닭을 알리오?

우왕 탕왕 상고시대니

아득하여 사모할 길 없네.

 

懲違改忿兮,抑心而自彊

離湣而不遷兮,願志之有像

원한과 분노 멈추고

마음 억눌러 스스로 노력하여

괴로움 당해도 마음 움직이지 않고

이 뜻이 본보기 되기 바라노라.

 

進路北次兮,日昧昧其將暮

舒憂娛哀兮,限之以大故

길을 나아가 북녘에 묵으니

날은 어둑어둑 저물려하고

시름 풀고 슬픔 달래어

죽음으로 마감하려네.

 

亂曰:[亂曰은 結辭에 해당함]

난사에 이르기를,

 

浩浩沅湘,分流汨兮

脩路幽蔽,道遠忽兮

넓고 큰 원수와 상수 강물

두 갈래로 용솟음쳐 흐르고

기나긴 길 깊고 은폐되어

길은 멀어 아득하여라.

 

懷質抱情,獨無正兮

伯樂旣沒,驥焉程兮?

꾸밈 없는 바탕과 진정 지녀

홀로 견줄 데 없어도

백락이 이미 죽고 없으니

준마를 어찌 알아주랴?

 

萬民之生,各有所錯兮

定心廣志,余何畏懼兮?

만민의 출생에는

저마다 놓여진 위치가 있어

마음 정하고 뜻 넓히면

내 무엇을 두려워하랴?

 

曾傷爰哀,永歎喟兮

世溷濁莫吾知,人心不可謂兮

거듭 마음 아프고 끝없이 슬퍼

길게 탄식하고 한숨 쉬며

세상 혼탁하여 날 알아주는 이 없고

사람의 마음 일깨울 수 없어라.

 

知死不可讓,願勿愛兮

明告君子,吾將以爲類兮

죽음 피할 수 없음을 알고

애석히 여기고 싶지 않아라.

분명 세상 군자들에 고하노니

나는 그대들 본보기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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