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강 涉江

 

[해설]

출국(出國)의 한없는 비애를 토로한다. 서정적이면서도 굴원 자신의 심정을 직접적으로 드러낸다. 조국에 대한 뜨거운 연민과 나름대로의 포부를 가졌으나 추방당한 심정의 처연함이 강렬하게 묘사되었다. 음절이 촉박하면서 격한 감정이 전체적으로 그려져 있다.

 

余幼好此奇服兮, 年旣老而不衰.,

帶長鋏之陸離兮, 冠切雲之崔嵬.

나는 어려서부터 남 다른 옷을 좋아하였는데 늙어서도 여전히 변하지 않았네.

길게 늘어진 긴 칼을 차고 아슬하게 높은 절운관을 썼네.


被明月兮珮寶璐. 世溷濁而莫余知兮,

吾方高馳而不顧.


등에는 명월주 박힌 옷을 걸치고 허리엔 아름다운 옥띠 둘렀네.

세상이 혼탁하여 나를 알아주지 않으니,

나는 먼 곳으로 달려서 (이 더러운 세상을) 되돌아보지 않으련다.


駕靑虯兮驂白螭, 吾與重華遊兮瑤之圃.

登崑崙食玉英, 與天地兮同壽,與日月兮同光.

푸른 용, 흰 용이 이끄는 수레를 타고

나는 순임금과 함께 옥으로 만들어진 동산에서 노니네.

나는 곤륜산에 올라가서 옥화(玉花)를 따먹으며

천지와 더불어 오래 살며, 일월(日月)과 함께 빛나고 싶네.


哀南夷之莫吾知兮, 旦余濟乎江湘.

乘鄂渚而反顧兮,1] 欸秋冬之緖風.2]

남방의 오랑캐가 나를 알아주지 않는 것이 서러우니, 아침에 나는 장강과 상수를 건너노라.

악저(鄂渚)에 올라서 되돌아보니, 아! 슬픈 겨울바람 부는구나.

1). 지금의 호북성(湖北省)에 있는 악수(鄂水)의 가운데에 있는 섬 이름.2). 여풍(餘風), 한풍(寒風). 찬기운이 남아 있는 바람

 

步余馬兮山皐, 邸余車兮方林.

乘舲船余上沅兮,3] 齊吳榜以擊汰.

산 연못가에 나의 말을 천천히 몰아서 방림(方林)에서 수레를 멈추었네.

창문 달린 배를 타고 원수(沅水)를 거슬러 오르고 오(吳)지방의 노를 저어 물결을 가르노라.


船容與而不進兮,4] 淹回水而疑滯.

朝發枉陼兮,5] 夕宿辰陽. 6]

배는 느릿느릿 나아가지 않고 소용돌이 물에 걸려 머물러 있네.

아침에 왕저(枉陼)를 떠나서 저녁에 진양(辰陽)에서 머무노라.

3). 창 있는 작은 배.

4). 주저주저 멈칫 하는모양.=猶豫

5). 지금의 호남성(湖南省)에 있는 왕수(枉水)의 가운데 있는 섬 이름.6). 지금의 호남성(湖南省) 진주(辰州) 부근의 지명.

苟余心其端直兮, 雖僻遠之何像!

入漵浦余儃佪兮,7] 迷不知吾所如.

진실로 나의 마음이 바르고 곧으니, 비록 멀고 동떨어진 곳이라 해도 무슨 근심이 있겠는가!

서포(漵浦)에 들어가 배회하다가 아득하여 길잃어 내가 갈 곳 모르겠네.
7). 지금의 호남성 진양부(辰陽府) 서포현(漵浦縣).


深林杳以冥冥兮, 猨狖之所居.

山峻高以蔽日兮, 下幽晦以多雨.

아득한 깊은 숲 어두워지니원숭이들의 거처로다.

산은 험하고 높아서 해를 가리고 아래는 깊고 음침해서 비가 많다네.

霰雪紛其無垠兮, 雲霏霏而承宇.

哀吾生之無樂兮, 幽獨處乎山中.

싸락눈은 아주 많이 내려 끝이 없고, 구름은 자욱하게 처마에 닿아 있네.

내 삶의 무미함을 슬퍼하며 홀로 이 외진 산중에 사네.


吾不能變心而從俗兮, 固將愁苦而終窮.

接輿髡首兮,8] 桑扈𦆁行. 9]

나는 마음을 바꾸어 속세를 따를 수 없으니 진실로 근심 속에 평생 고생하리라.

접여(接輿)는 머리를 풀어 혜치고 미친 체 했고 상호(桑扈)는 발가벗고 돌아다녔네.

8). 춘추시대의 초(楚)나라 은사로 미친 체하며 세상을 피해 살았다 한다.9). 『장자』(莊子)에 나오는 자상호(子桑戶)와 같은 사람으로 접여와 같이 세상을 피해 살았다 한다.

忠不必用兮, 賢不必以.

伍子逢殃兮,10] 比干菹醢. 11]

충신이라고 반드시 등용되는 법은 없으며,어진이도 기용되지 않는구나.

오자서(伍子胥)는 재앙을 당했고,비간(比干)은 죽어서 소금에 절여졌네.
10). 오왕(吳王) 부차(夫差)의 신하로 월(越)나라를 치라고 간하다 죽임을 당해 그 시체가 강물에 띄워졌다.

11). 은(殷)의 주왕(紂王)의 숙부로 주왕의 폭정을 간하다 가슴이 찢겨 죽었다.

與前世而皆然兮, 吾又何怨乎今之人! 余將董道而不豫兮, 固將重昏而終身.

자고로 모두다 그러했는데, 내가 어찌 오늘날의 사람들을 원망하겠는가!

나는 바른 길을 따라서 주저하지 않다가 거듭 어두운 세상을 만나 이 목숨을 마치리라.

亂曰12].. ]

난사에 이르기를,

鸞鳥鳳皇日以遠兮, 燕雀烏鵲巢堂壇兮, 露申辛夷死林薄兮,

난(鸞)새, 봉황 같은 길조들은 나날이 멀어져 가고

제비, 참새, 까마귀, 까치 같은 잡새들은 고당과 뜰에 깃들며,

신초와 신이풀이 무성한 숲풀 속에서 죽고 비린내 나는 악취는 잘 쓰여지는데, 

 

腥臊並御芳不得薄兮, 陰陽易位時不當兮,13] 懷信侘儕忽乎吾將行兮.

향기나는 것은 쫓겨나네.

음과 양(즉 소인과 군자)의 자리가 바뀌어져 있고 때가 온당치 않으니,

진실된 마음을 품고서 실의에 젖어 있다가 나는 장차 떠나리라.

12). 작품의 마지막에 전편의 대의를 요약해 놓은 것. 초사체에서 끝에 덧붙여 자신의 감정을 서술하는 것.13). 음과 양이 자리가 바뀌다. 소인은 조정에, 군자는 재야에 있음을 비유.

 

https://ko.wikipedia.org/wiki/%EC%B4%88%EC%82%AC

 

초사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초사》(楚辭)는 중국의 고전 시가 작품집이다. 《시경》과 함께 중국 고전문학의 큰 기둥이다. 초나라 방언으로 쓰였으며, 전한 때에 유향이 편집하였다. 굴

ko.wikipedia.org

 

초사》(楚辭)는 중국의 고전 시가 작품집이다.

성립

시경》과 함께 중국 고전문학의 큰 기둥이다. 초나라 방언으로 쓰였으며, 전한 때에 유향이 편집하였다. 굴원의 시와 그를 추모하는 내용을 담은 시로 구성되어 있다.

특징

<초사>는 3자가 기저를 이루고 있으며, 낭송적인 작품으로 시와 산문의 중간 형태이다. <초사>는 굴원을 비롯한 귀족들에 의하여 창작되었으며 정열과 낭만으로 상상의 세계를 펼친 장강 유역 남방(南方) 문학의 정화(精華)라 불린다.

문체의 명칭으로서의 ‘초사’가 갖는 특징은, 2자와 2자, 3자와 2자, 3자와 3자 사이에 ‘혜(兮)’자를 두는 《구가》의 구법(句法), 또는 ‘혜’자 대신에 구 사이에 ‘지(之)’ ‘이(以)’ ‘이(而)’ 등의 조자(助字)를 넣고, 무운구말(無韻句末)에 ‘혜’자를 두는 《이소》식의 구법이다. 또 《초혼》에서는 ‘사(些)’자, 《대초》에서는 ‘지(只)’자를 구말에 두고 있다. 그 밖에 편미(編尾)에 ‘난(亂)’이라는 몇 구 내지 20구 가량의 종편사(終編辭)가 있는 것도 특징이다.

초 회왕의 충신 굴원의 《이소》와 25편의  및 후인의 작품에다가 자작 1편을 덧붙여 전한의 유향이 16권으로 편집하였다고 하며, 후한 때에 왕일의 <구사(九思)>를 더하여 모두 17권이 되었다.

현재 전하고 있는 <초사>의 가장 오래 된 판본은 왕일이 주석을 붙인 <초사장구(楚辭章句)> 16권이다. 그 내용은 왕일의 옛 책의 모습을 그대로 지닌 것이 아니며, 주희의 <초사변증(楚辭辯證)>에 의하면 남송의 진열(陳說)이 연대순으로 다시 배열한 것이라 한다.

내용

실린 작품들은 다음과 같다.

  • 이소〉(離騷)
  • 〈구가〉(九歌)
  • 〈천문〉(天問)
  • 〈구장〉(九章)
  • 〈원유〉(遠遊)
  • 〈복거〉(卜居)
  • 〈어부〉(漁父)
  • 〈구변〉(九辯)
  • 〈초혼〉(招魂)
  • 〈대초〉(大招)
  • 〈석서〉(惜誓)
  • 〈초은사〉(招隠士)
  • 〈칠간〉(七諌)
  • 〈애시명〉(哀時命)
  • 〈구회〉(九懐)
  • 〈구탄〉(九歎)
  • 〈구사〉(九思)

 





'중국고전 > 詩 · 초사 · 賦'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추사抽思 -초사구장4  (0) 2008.10.18
영도를 그리며哀郢 -초사 구장3  (0) 2008.10.17
석송 惜誦-초사 구장1  (0) 2008.10.15
思美人 -초사 구장6/ 壬申誓記石銘  (0) 2008.10.13
석서 -초사제11  (0) 2008.10.12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