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자주]구장의 9편은 주자의 지적처럼 한꺼번에 지은 것이 아니다.
초사 九章은 惜誦, 涉江, 哀郢, 抽思, 懷沙, 思美人, 惜往日, 橘頌, 悲回風 을 말한다.
전5편은 굴원작이나 굴원의 사적이 없고,
구법이 잡박한 후4편은 후인(後人)이 지어 굴원의이름에가탁한 것으로 본다.
卷四 九章(屈原)
《九章》者,屈原之所作也∘屈原放於江南之野,思君念國,憂心罔極,故復作《九章》∘章者,著也,明也∘言己所陳忠信之道,甚著明也∘卒不見納,委命自沈∘楚人惜而哀之,世論其詞,以相傳焉∘
석송 惜誦1)
1)惜誦:楚辭․九章篇名, 屈原述進諫之本末, 忠信事君無愧幽明, 而有奸佞所蔽, 終不見用, 呑聲放廢, 浮沈於羈旅, 要未嘗一日忘君也. 此章言己以忠信事君, 可質於明神, 而爲讒邪所蔽, 進退不可, 惟博采衆善, 以自處而已.
惜誦以致愍兮 發憤以抒情2)所作忠而言之兮 指蒼天以爲正 3)
지난 일을 애도하면서 근심을 일으키고, 분함을 드러내어 속마음을 떨쳐보이니,(내가) 한 일이 충성스러웠다고 말하는 것을 푸른 하늘을 가리켜 맹세할 수 있네.
2)發憤:發泄憤懣.《史記․太史公自序》:《詩》三百篇, 大抵賢聖發憤之所爲作也.∘抒情:表達情思;抒發情感.3)蒼天:指天.《詩․王風․黍離》:悠悠蒼天, 此何人哉.∘正:通證. 憑證.
令五帝以木片中兮4) 戒六神與嚮服5)俾山川以備御兮6) 命咎繇使聽直7)
五帝로 하여금 공정하게 판단하게 하고 六神으로 하여금 대질심문을 하도록 하겠다. 山川으로 하여금 대비하게끔 하고 고도(皐陶)에게 명하여 曲直을 듣도록 하겠다.
4)五帝:古代五方天帝 《周禮․春官․小宗伯》:兆五帝於四郊.鄭玄注:五帝, 蒼曰靈威仰, 太昊食焉;赤曰赤熛怒, 炎帝食焉;黃曰含樞紐, 黃帝食焉;白曰白招拒, 小昊食焉;黑曰汁光紀, 顓頊食焉.按汁光紀亦作叶光紀.∘析中:亦作木片中. 謂判明是非. 5)六神:六宗之神. 六宗:古所尊祀的六神.6)山川:名山大川之神. ∘備御:充當裁決者.7)咎繇:亦作咎陶. 卽皐陶. 舜之賢臣. 咎, 通皐∘聽直:聽取曲直.
竭忠誠以事君兮8) 反離羣而贅肬 9)忘儇媚以背衆兮10) 待明君其知之 11)
충성을 다하여 군주를 섬겨왔거늘 도리어 뭇사람들에게서 멀어져 쓰이지 않고,아첨하는 것을 잊어 뭇사람들을 등지고 말았으니 현명한 군주께서 알아주시기만을 기다리네.
8)忠誠:眞心誠意, 無二心. 9)反:副詞. 反而.∘離羣:離開衆人.∘贅疣:亦作贅肬. 喩多餘無用之物.10)儇媚:指巧佞簽媚的行爲.11)明君:賢明的君主.
言與行其可迹兮 情與貌其不變 故相臣莫若君兮12) 所以證之不遠
말과 행동을 입증할 수 있으며 속마음과 외모는 바뀌지 않았네.옛부터 신하를 살피는 것은 군주만한 사람이 없으니 증명하는 것이 멀지 않네.
12) 相:看, 觀察.
吾誼先君而後身兮 羌衆人之所仇 13)專惟君而無他兮14) 又衆兆之所讎15)
나는 마땅히 군주를 먼저하고 내 몸을 뒤로 하는데, 아! 뭇사람들이 원수라 여기네.오로지 군주만을 생각하고 다른 마음이 없는데, 또한 뭇사람들이 원수라 여기네
13)羌:句首助詞. ∘衆人:一般人, 群衆. 14) 惟:思考;思念. ∘無他:無二心;專心15)衆兆:衆人;一般人.
壹心而不豫兮16) 羌不可保也 疾親君而無他兮 有招禍之道也
마음을 한결같이 하고 주저함이 없었는데, 아! (나 자신을) 보호할 수 없구나.급히 임금과 친해지려하고 다른 뜻이 없었거늘 화를 초래하는 길이 있구나.
16)壹心:同心;專心. ∘豫:猶豫.
思君其莫我忠兮 忽亡身之賤貧 17)事君而不貳兮18) 迷不知寵之門
군주를 생각하는 것이 나보다 더 충성스러운 이 없고 내 몸의 貧賤도 잊었네.군주를 섬김에 두 마음이 없는데 미혹되이 총애의 문을 알지 못하네.
17)忽亡:忽志;忘記. ∘賤貧:卑賤貧困. 18)不貳:專一, 無二心.
忠何罪以遇罰兮 亦非余心之所志 行不羣以巓越兮 19) 又衆兆之所咍 20)
충성한 것이 무슨 죄가 있어 벌을 받게 되었는가, 또한 내 마음이 뜻하는 바가 아니로다.행실이 뭇사람 같지 않아 넘어지고 말았으니, 또한 뭇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고 말았네.
19)巓越:同顚越. 隕落. 巓, 通顚. 20)咍:嗤笑;譏笑.
紛逢尤以離謗兮21) 謇不可釋 22)情沈抑而不達兮23) 又蔽而莫之白 24)
빈번하게 허물과 비방을 받게 되었으니 아! 풀 수가 없구나.속마음이 억눌려 펴지지 않고, 또한 가려져서 명백히 할 수 없네.
21) 紛:盛多貌;衆多貌. ∘離謗:遭受誹謗.22) 謇:助詞. 多用于句首.23)沈抑:表達情思;抒發情感.24)白:表明;辯白;得昭雪.
心鬱邑余侘傺兮 25) 又莫察余之中情 26)固煩言不可結詒兮27) 願陳志而無路
마음이 울적하여 우울하게 있으니, 또한 내 속마음을 살필 수 없네.진실로 번잡한 말을 드러낼 수 없으니, 원컨데 뜻을 진술코자 하나 길이 없네.
25)鬱邑:郁邑. ∘侘傺:王逸注:侘傺, 失意貌.26)中情:謂內心眞誠. 孫詒讓間詁:情, 實也.27)煩言:絮煩無用, 于事無補的話. ∘詒:給予;贈送.
退靜黙而莫余知兮28) 進號呼又莫吾聞29) 申侘傺之煩惑兮30) 中悶瞀之忳忳 31)
물러나 고요히 침묵하고 있어 나를 알지 못하고, 나아가 소리쳐보지만 또한 내 말을 들어주지 않네.거듭 낙망하여 마음이 혼란스럽고, 가슴 속이 혼란하고 근심스럽네.
28)靜黙:亦作靜嘿. 寧靜沈黙;不發出聲音.29)號呼:哀號哭喊;大聲叫喚.30)申:重複;一再. ∘煩惑:亦作煩或. 煩悶惑亂;煩躁疑惑.31)悶瞀:心中意亂貌. ∘忳忳:憂愁貌.
昔余夢登天兮 魂中道而無杭32)吾使厲神占之兮33) 曰有志極而無旁34)
옛날 나는 꿈에 하늘에 올랐는데, 혼이 도중에 건너지 못하였네.내가 려신(厲神)을 시켜 점을 치게 하였더니, “뜻이 지극하나 방법이 없다”고 하네.
32)中道:半途, 中途. ∘杭:渡.33)厲神:大神.34)無旁:沒有補助者. 王逸注:旁, 補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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