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廣修供養歌

-여러 가지로 공양하는 노래

*[은자주] 이 노래의 낙구(落句)에서,


아으 法供사 하나 아, 법공양(法供養)이야 많으나

이 어의바 最勝供이여 이것이야말로 가장 큰 공양이로다.


라 했는데, 여기서 ‘이것’은 불경 번역을 말함인가? 아니면 구체적으로 <보현십원가>를 말함인가? 산스크리트어 경전을 중국어로 바꾸고, 이것을 다시 한반도에 사는 대중들이 알기 쉽고 외기 쉽게, 당시 유행하던 10구체 우리말 노래로 압축하였으니 이보다 더큰 법공양이 어디 있겠는가?

廣修供養歌


火條執音馬

佛前灯乙直體良焉多衣

灯炷隱須彌耶

灯油隱大海逸留去耶

手隱法界毛叱色(巴)只爲旀

手良每如法叱供乙留

法界滿賜仁佛體

佛佛周物叱供爲白制

阿耶 法供沙叱多奈

伊於衣波最勝供也


브져 자바며/ 부젓가락 잡으며

佛前燈을 고티란대/ 불전(佛前)의 등불 돋우려니

燈炷는 須彌여/ 등불의 심지는 수미산이요

燈油는 大海 이루가라/ 등불의 기름은 큰바다를 이루거라.

소난 法界맛도록 하며/ 손은 법계 다하도록 하며

소내마다 法ㅅ供으루/ 손마다 법공양(法供養)으로

法界 차샨 부텨/ 법계에 가득 차신 부처님

佛佛 다맛 공하삷져/ 부처님마다 두루 공양(供養)하옵고자.

아으 法供사 하나/ 아, 법공양(法供養)이야 많으나

이 어의바 最勝供이여/ 이것이야말로 가장 큰 공양이로다.




[한역가]

至誠明照佛前灯 지성으로 부처님 전에 등불 밝히오니

願此香籠法界興 원컨대 이 등으로 법계가 일어나기를 비옵니다.

香似妙峯雲靉(雲+帶) 향불의 연기는 수미산에 구름이 피어오르는 듯하고

油如大海水洪澄 등불의 기름은 바다물처럼 넉넉하고 맑습니다.

攝生代苦心常切 중생을 제도하고 고통을 대신할수록 마음은 항상 간절하고

利物修行力漸增 만물을 이롭게 하여 수행할수록 힘은 더욱 커집니다.

餘供取齊斯法供 남은 공양으로 이 법공양을 드리오니

直饒千萬摠難勝 바로 넉넉한 게 천만이라도 모두 이기기 어렵습니다.


[게송]

以諸最勝妙華鬘  妓樂塗香及傘蓋

如是最勝莊嚴具  我以供養諸如來

가장 좋고 아름다운 모든 화만과
좋은 풍류, 바르는 향, 보배 일산과
이같은 훌륭하온 장엄구로써
한량없는 부처님께 공양하오며


最勝衣服最勝香  末香燒香與燈燭

一一皆如妙高聚  我悉供養諸如來

비단옷 좋은 의복 가장 좋은 향
가루향, 사르는 향, 밝은 등불을
낱낱이 수미산과 같은 크기로
한없는 부처님께 공양하오리.


我以廣大勝解心  深信一切三世佛

悉以普賢行願力  普遍供養諸如來

넓고 크고 잘 깨닫는 이내 맘으로
삼세의 모든 여래 깊이 믿삽고
보현의 광대행원 크신 힘으로
한없는 부처님께 공양하오리.


[중산혜남 역]


모든 가장 수승하고 미묘한 화만과
기악과 바르는 향과 및 산개
이와 같은 가장 수승한 장엄구로서
내가 모든 여래게에 공양 올립니다.

가장 수승한 의복과 가장 수승한 향과
가루 향, 태우는 향과 등촉
낱낱이 모두 수미산 같이 모아서
내가 모두 모든 부처님께 공양합니다.

내가 광대하고 수승하게 이해하는 마음으로
일체 삼세의 부처를 깊게 믿고
다 보현행원의 힘으로써
널리 모든 부처님께 공양 올립니다.


보현행원품의 廣修供養歌> 부분

復次善男子。

또 선남자여,

言廣修供養者。所有盡法界。虛空界。

여러 가지로 공양하는 것은 온 법계 허공계에 있는

十方三世一切佛刹極微塵中。

시방삼세 모든 부처님 세계의 티끌 속에

一一各有一切世界極微塵數佛。

낱낱이 모든 세계의 티끌 수 부처님이 있고,

一一佛所。種種菩薩海會圍遶。

부처님 계신 데마다 가지가지 보살 대중이 둘러 모신 것을

我以普賢行願力故。起深信解。現前知見。

보현의 수행과 서원의 힘으로 깊은 믿음과 이해를 일으키며, 앞에 계신 듯이 뵈옵고

悉以上妙諸供養具。而爲供養。

모두 훌륭한 공양거리로 공양하나니,

所謂華雲鬘雲。天音樂雲。天傘蓋雲。天衣服雲。

이른바 꽃 구름·화만 구름·하늘 음악 구름·하늘 일산 구름·하늘 의복 구름과

天種種香塗香燒香末香。如是等雲。一一量如須彌山王。

여러 가지 하늘 향과 바르는 향과 사르는 향과 가루 향 따위의 구름이 낱낱이 크기가 수미산 같으며

然種種燈。酥燈油燈諸香油燈。一一燈炷。如須彌山。

여러 가지 등을 켜는데, 소(酥) 등·기름 등·여러 향유 등 따위가 심지는 수미산 같고,

一一燈油。如大海水。以如是等諸供養具。常爲供養。

낱낱 등의 기름은 바닷물 같은 이러한 공양거리로 항상 공양하느니라.


善男子。

선남자여,

諸供養中。法供養最。

모든 공양 가운데는 법공양이 으뜸이니,

所謂如說修行供養。利益衆生供養。

말씀한 대로 수행하는 공양, 중생들을 이롭게 하는 공양,

攝受衆生供養。代衆生苦供養。

중생들을 거두어 주는 공양, 중생들의 고통을 대신 받는 공양,

勤修善根供養。不捨菩薩業供養。

선근을 닦는 공양, 보살의 할 일을 버리지 않는 공양,

不離菩提心供養

보리심을 여의지 않는 공양이니라.


善男子。如前供養無量功德。比法供養。

선남자여, 앞에 말한 여러 가지로 공양한 공덕을 법공양에 비교하면,

一念功德。百分不及一。千分不及一。

잠깐 동안 법공양 한 공덕보다 백분의 일도 되지 못하고, 천분의 일도 되지 못하고,


百千俱胝那由他分。迦羅分。算分。數分。諭分。優婆尼沙陀分。亦不及一。

백천 구지(俱) 나유타분(那由他分)의 일도, 가라분(迦羅分)의 일도, 산분(算分)의 일도, 수분(數分)의 일도, 비유분[諭分]의 일도, 우바니사타분(優婆尼沙陀分)의 일도 되지 못하느니라.

何以故。以諸如來尊重法故。

왜냐 하면, 모든 여래들은 법을 존중하는 연고며,

以如說修行出生諸佛故。

말씀한 대로 수행함이 부처님을 내는 연고며,

若諸菩薩。行法供養。則得成就供養如來。

만일 보살들이 법공양을 행하면 여래께 공양함을 성취하는 것이니,

如是修行。是眞供養故。

이렇게 수행함이 진실한 공양인 연고니라.

此廣大最勝供養。

이 넓고 크고 훌륭한 공양은

虛空界盡。衆生界盡。

허공계가 끝나고 중생의 세계가 끝나고

衆生業盡。衆生煩惱盡。

중생의 업이 끝나고 중생의 미혹이 끝나면

我供乃盡。

나의 공양이 끝나려니와,

而虛空界。乃至煩惱。不可盡故。

허공계와 내지 중생의 미혹이 끝날 수 없으므로

我此供養。亦無有盡。

나의 공양도 끝나지 아니하고,

念念相續無有間斷。

끊임없이 계속하여 잠깐도 쉬지 아니하지만,

身語意業無有疲厭

몸과 말과 뜻의 업으로 하는 일은 조금도 고달프거나 싫어하지 않느니라.


[감숙성 맥적산 석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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