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遇賊歌 -영재

 

영재우적

永才遇賊-삼국유사 피은

 

釋永才性滑稽 不累於物 善鄕歌.

스님 영재는 천성이 익살스럽고 재물에 구애되지 않았으며 향가를 잘했다.

暮歲將隱于南岳 至大峴嶺 遇賊六十餘人

만년에 장차 남악에 은거하려고 대현령에 이르렀을 때 60여명의 도둑떼를 만났다.

將加害.才臨刃無懼色 怡然當之.

도둑들이 해하려 했으나, 오히려 영재는 칼날 앞에서도 겁내는 기색이 없이 화기로운 태도로 그들을 대하였다.

賊怪而問其名 曰永才.

이상히 여긴 도둑들이 그의 이름을 묻자 영재라 대답했다.

賊素聞其名 乃命□□□作歌

평소 도둑들도 들어 익히 알고 있었으므로 이에 노래를 짓게 했다.

 

其辭曰,그 가사는 이러하다.

 

自-矣-心-米

皃史-毛-達-只-將來-呑-隱-日

遠-鳥*-逸-⃞-⃞-過-出-知-遣 ※鳥:烏의 잘못.※⃞⃞:다아(盡良)/마(旣) 등의 말

今-呑-藪-未-去-遣-省-如

但-非-乎-隱-焉-破戒主

次-弗-⃞-史-內-於-都-還-於-尸-朗也

此-兵物-叱-沙-過 -乎

好-尸-曰*-沙-也-內-乎-呑-尼 ※曰:日?

阿耶 唯-只-伊-吾-音-之叱-恨-隱-㵛-陵-隱

安攴-尙-宅-都-乎-隱-以-多

 

제 마으매 제 마음에

즛* 모다렷단 날 형색탐(形色貪)을 모르려 하던 날

머리 ⃞⃞ 디나치고 멀리 ⃞⃞(‘欲界‘일 듯) 지나치고

엳딴 수메 가고쇼다 이제는 숨어서 가고 있네.

오직 외온 破戒主 오직 그릇된 파계승을

저플 즈새 나외 또 돌려

:두려워할 모습으로 (내 어찌) 또다시 돌아가리.

이 잠갈사 디내온 이 창칼이야 지내고 나면

됴할날 새누옷다니 좋은 새날이 오리니

아으, 오지 이오맛한 善은 아, 오직 요만한 선업(善業)은

안디 새집 다외니다 새 집이 아니 되오이다.

 



 

賊感其意 贈之綾二端.

도둑들은 이 노래에 감동하여 비단 2단을 주었다.

才笑而前謝曰

영재는 웃으면서 이를 사양하였다.

“知財賄之爲地獄根本

“재물이 지옥으로 가는 근본임을 알고

將避於窮山 以餞一生

바야흐로 깊은 산속으로 피해가서 여생을 마치려 하는데

何敢受焉?”

어찌 감히 이것을 받겠는가?”하며

乃投之地.

그것을 땅에 던졌다.

賊又感其言 皆釋劒投戈

도둑들은 그 말에 다시 감동되어 가졌던 칼과 창을 모두 버리고

落髮爲徒 同隱智異 不復蹈世.

머리를 깎고 영재의 제자가 되어 함께 지리산에 숨어 다시는 세상에 나오지 않았다.

才年僅九十矣. 在元聖大王之世.

영재의 나이 거의 90이었으니 원성대왕의 시대였다.

讚曰,

기리어 읊는다.

 

策杖歸山意轉深 지팡이 짚고 산으로 돌아가매 품은 뜻 더욱 깊구나.

綺紈珠玉豈治心 능라며 주옥으로 어찌 마음 다스릴 수 있으랴.

綠林君子休相贈 綠林의 군자들아 서로 주고 받기를 금하라.

地獄無根只寸金 한 치의 금도 지옥으로 떨어질 근본이어라.

 

 

[참고]

[姜吉云역]

제-마음에

모습-못 알게-오려할-골짜기는

해가-머니-일찌기-지나치고

지금-단숨[息]에-가고 사라지고 싶다~가고 있구나

다만-잘못-숨은-破戒主

다루기 힘드는-모습-내어도-돌이킬-것입니까?

이-병장기야-허물인고

좋은-이야기야-시작하는-골짜기

아라, 오직이-남엣-헌은-사른-ㄴ

안 -안직-모도-숨은이다

 

[강길운 현대어역]

강길운,향가신해독연구,학문사,1995,p.299.

*읽기 편의상 전후 각 4구, 결구의 련을 나누엇다.

 

제 생각으로는,

남들이 내 모습 알지 못하게 몰래 오려 한 골짜기는

해가 아직 멀어서 일찍이 그 골짜기를 지나치고,

지금 단숨에 가서 사라지고 싶구나.

 

다만 잘못을 저질러 숨어 산 파계주들이,

천만에! 위협적 태도를 보여도 저들을 濟度코자 하는 내 마음을 돌이킬 것입니까?

이 무기야 무슨 허물인가?

회개하도록 좋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골짜기건만

 

세존이시여! 오직 남에 대한 恨은 도적들의 착한

마음이 아직 모두 숨어 있는 것입니다.[저들이 회개토록 도와 주소서]

 

 

◇遇賊歌 해설

󰋬釋永才

󰋬화랑의 노래인 사뇌가로 도적들을 감복시킴. 하층민들이 사뇌가의 수용계층으로 부상함.

󰋬2구의 ‘日’과 3구의 ‘遠-鳥-逸’을 붙여 “날은 멀고 새는 게으르다.”는 한문구절로 보면 禪詩의 기풍을 지님.

󰋬진성여왕(재위887-897) 代 향가집『三代目』편찬(각간 위홍․대구화상)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69668

 

삼국유사(三國遺事)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ncykorea.aks.ac.kr

『삼국유사』의 전체적인 구성은 먼저

권1「왕력」에는 삼국 및 가락 · 후삼국의 왕대와 연표가 있다.

다음 「기이(紀異)」에는 고조선부터 삼한 · 부여 · 고구려 · 백제 · 신라 등에 대한 내용이 실려 있다.

권2는 편목이 따로 있지 않고, 계속해서 신라 문무왕 이후의 통일신라와 후백제 및 가락국기에 대한 내용이 이어진다.

권3「흥법(興法)」은 신라의 불법 전래에 대한 내용을 중심으로 서술되어 있다.

권4는 「의해(義解)」로 신라시대의 학승 및 율사(律師)의 전기를 모았다. 다음

권5는 「신주(神呪)」, 「감통(感通)」, 「피은(避隱)」, 「효선(孝善)」의 내용이다. 「신주」는 밀교 신승(神僧)의 사적을 다루었고, 「감통」은 근행감응(勤行感應)한 사람들에 대한 내용이다. 다음 「피은」은 행적을 감춘 고승의 내용이 이어지며, 「효선」은 사람들의 효행과 선행에 대해 수록하였다. 곽영대 소장 국보 『삼국유사』는 이 중에 권3, 권4, 권5의 내용을 담고 있다.

한편 규장각 소장 국보 『삼국유사』는 1512년 중종 임신본 계통의 여러 판본 중에 하나로 마멸과 일실의 부분을 일부 보각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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