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망매가 -월명사

-삼국유사 ‘월명사 도솔가’ 감통 제7.

[은자주]나는 신라인들의 상상력 또는 문학적 표현을 설명할 때 수로부인의 미, 양지 스님의 자동

지팡이와 함께 이 설화에 나오는, 운행을 정지한 달 이야기를 한다.


최치원의 향악잡영 5수 중에는‘금환(金丸)’이 있다.


廻身掉臂弄金丸 몸 돌리고 팔 휘둘러 방울 굴리니

月轉星浮滿眼看 달이 구르고 별이 뜬 듯 눈이 어지러워

縱有宜僚那勝此 비록 의료가 있다 한들 어찌 이보다 나으랴

定知鯨海息波瀾 정히 동해의 물결 쉬게 함을 알겠다.

󰋬李瀷,星湖僿說. 金丸者 所謂宜僚弄丸 是也.


춘추시대 의료(宜僚)는 방울 굴리기의 명인으로 공중에 8개 아래에

1개로 롱환(弄丸)하니 군사들이 싸움을 중지했다는 고사가 있다. 최치원은 동해 바다가 파도치는

것도 잊었다고 공중에 던지는 방울의 현란함을 표현하였다. 군사들이 농환에 팔려 전쟁을 중지한

건 인간세상의 일이고 동해 바다가 파도치는 걸 잊은 건 우주 자연의 일이다. 그러니 최지원은

지금의 이 금방울을 던지고 받는 놀이가 춘추시대 의료보다 낫다고 했다.


그런데 내 생각에는, 동해 바다는 바람이 자면 파도가 잠잘 수도 있으나 잠시도 멈출 수 없는것이

해와 달의 운행이다. 이 설화의 기술자는달이 잠시 운행을 정지하면 어떤가? 천재지변도 상관없다.

저 하늘의 피리 소리를 들을 수만 있다면 죽어도 좋다.아마 이런 생각이었던 것 같다.

피리의 명인 월명 스님이 달밤에 피리를 불면 달님은 그 피리소리를 듣느라 운행하는 것도 잊었다니,

세상에나, 이보다 피리를 더 잘 부는 이가 있을까?

<도솔가> 기술물울 보면 그는 소문난 음악가이고 신분이 승려이면서 범패를 모른다.

하지만 그의 시나위 음악은 천지만물을 감동시킨다.지금도 재를 올리면 스님들은 뭔 말인가도 모르는

한문으로 쓴 경문이나 다라니 주문을 외거나 읽는다. 그런데 월명사는 신라 때 이미 이런 새소리를

집어치고 우리말로 노래해야 한다는 신념이 확고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제망매가>도 <도솔가>도

우리말 노래다.

참고로 향가 15 작품 중 서정시의 최고봉을 <제망매가>로 꼽는 데는 이론이 없다. 국민가요 <도솔가>도

그의 작품이다. 유리왕대에 <도솔가>가 있는 걸 보면 이 명칭은국태민안을 비는 음악 장르의 명칭

이기도 하다.

아으, 잣가지 노파아, 잣가지 드높아

서리 몯누올 花判이여. 서리를 모를 그대 모습이여!

*[은자주]구름을 발 아래 내려다 보는 잣나무는 서리와 아무 상관이 없음.

<찬기파랑가>의 결구를 나는 월명사에게도 바친다.

明又嘗爲亡妹營齋

월명은 또 일찍이 죽은 누이동생을 위해 제를 올렸는데

作鄕歌祭之.

향가를 지어 제사를 지냈다.

忽有驚飇吹紙錢 飛擧向西而沒.

문득 회오리바람이 일더니 지전을 날려 서쪽으로 사라졌다.


歌曰,


生死路-隱

此-矣-有-阿-米-次-肹-伊-遣

吾-隱-去-內-如-辭-叱-都

毛-如-云 -遣-去-內-尼-叱-古

於-內-秋 -察-早 -隱-風 -未

此-矣-彼-矣-浮-良-落-尸-葉-如

一 -等-隱-枝-良-出-古

去-奴-隱-處-毛-冬-乎-丁

阿也 彌陀刹-良-逢 -乎*-吾

道-修-良-待 -是-古-如



[양주동역] *아래아는 ‘ㅏ, ㅡ'로 표기함.

生死路는 삶과 죽음의 갈림길은

예 이샤매 저히고 여기 있으매 두려워지고,

나는 가나다 말ㅅ도 “나는 간다.”는 말도

몯다 닏고 가나닛고 못 다 이르고 갑니까?

어느 가을 이른 바라매 어느 가을 이른 바람에

이에 저에 딜 닙다이 여기저기 떨어지는 나뭇잎처럼

하단 가재 나고 한 가지에 나서도

가논곧 모다*온뎌 가는 곳을 모르는가!

아으, 彌陀刹에 맛보올 내 아, 미타찰에서 만날 나는

道닷가 기드리고다 도를 닦아 기다리련다.


明常居四天王寺. 善吹笛.

월명은 늘 사천왕사에서 지내면서 피리를 잘 불었다.

嘗月夜吹過門前大路.

어느 날 피리를 불면서 문 앞의 큰 길을 지나가는데

月馭爲之停輪.

달의 운행이 피리소리를 위해[그 소리를 듣느라고] 바퀴를 멈추었다.

因名其路曰月明里.

이로 인해 그길을 월명리라 했고,

師亦以是著名.

월명사란 이름도 또한 이 일로 해서 저명해졌다.

師則能俊大師之門人也.

월명사는 곧 능준대사의 제자이다.

羅人尙鄕歌者尙矣. 盖詩頌之類歟.

신라 사람들은 향가를 숭상한 자가 많았으니, 이것은 대개 시, 頌과 같은 것이었다.

故往往能感動天地鬼神者非一.

그러므로 이따금 천지와 귀신을 감동시킨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讚略]

기리어 읊는다.


風送飛錢資逝妹 바람은 지전을 날려 누이의 저승 노자 삼고

笛搖明月住姮娥 피리 소리 밝은 달 움직여 항아를 머물게 했네.

莫言兜率連天遠 도솔천이 멀다고 말하지 마라.

萬德花迎一曲歌 만덕화 한 곡조로 즐겨 맞았네.


[참고]

月明寺 祭亡妹歌


[姜吉云역] <亡妹營齋歌>

*강길운은 터키어를 참고하여 향가를 해석함.

죽살이 길은

:죽고 살고 하는 길은

이에-이쇼매-버금이고

:현실에 있으므로 그것에 대한 슬픔은 차치하고

난-가나다-말쌈/[말삼]두

:나는 먼저 저승으로 간다는 유언도

못 다-말하고-가나닛고

:제게 전하지 못하고 가는 것입니까?

어느-가을-이른-바라매

:어느 가을철 이른 강풍에

이에저에-떠러질-잎처럼

:여기저기 떨어지는 잎처럼 제 수명을 다하지 못하고

가탄-가재-나고

:같은 가지에 나고서

가는-곳-모라온뎌

:서로 가는 곳을 모르는 낙엽처럼 동기간에 누이의 가는 곳을 모르다니!

아, 彌陀刹애-맛볼-나

:아, 무량수불님 계신 서방 극락세계에서 만날 나이니

道-닦아-기드리고져

:불도를 닦아 다시 만날 그날을 기다리게 하소서.


11.祭亡妹歌 해설

󰋬화랑의 무리에 속하는 승려인 월명사는 미륵이 화랑으로 이 세상에 내려왔다는 미륵하생신앙을

믿었고 화랑도의 이상을 이 땅에 실현하고자 하는 전통을 계승했다. 그러나 그는 화랑이 밀려나는

시대에 태어나 길거리를 방황했으며, 그들의 생각이 통용되지 못하는 시련을 겪었다.

그리하여 그는 미륵이 아닌 미타를 찾아 피안을 희구하여, 나라의 노래나 화랑 집단의 노래가 아닌

개인의 노래를 지어 자신의 고독한 심정을 토로하였다.(통사1, p.149)

讚曰,[홍기문 역]

바람에 날리는 종이돈 돌아간 누이게 보내고

피리소리 저 달을 흔들어 항아(姮娥)도 발걸음 멈춘다.

이 세상과 도솔천(兜率天) 까마득 멀다고 이르지 말라

도솔가 한 곡조로 흩는 꽃 송이송이 미륵보살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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