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明王篇

-이규보(李奎報, 1168-1241,의종22-고종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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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왕편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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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明王篇幷序(동명왕편병서)一李奎報(이규보)

동명왕편병서(東明王篇幷序)


世多說東明王神異之事(세다설동명왕신이지사) :
세상에서 동명왕(東明王)의 신통하고 이상한 일을 많이 말한다.
雖愚夫騃婦(수우부애부) : 비록 어리석은 남녀들까지도
亦頗能說其事(역파능설기사) : 흔히 그 일을 말한다.
僕嘗聞之(복상문지) : 내가 일찍이 그 얘기를 듣고
笑曰(소왈) : 웃으며 말하기를
先師仲尼(선사중니) : “선사(先師) 중니(仲尼)께서는
不語怪力亂神(부어괴력난신) : 괴력난신(怪力亂神)을 말씀하지 않았다.
此實荒唐奇詭之事(차실황당기궤지사) : 동명왕의 일은 실로 황당하고 기괴하여
非吾曹所說(비오조소설) : 우리들이 얘기할 것이 못된다.”고 하였다.


及讀魏書通典(급독위서통전) : 뒤에 <위서(魏書)>와 <통전(通典)>을 읽어 보니
亦載其事(역재기사) : 역시 그 일을 실었으나
然略而未詳(연략이미상) : 간략하고 자세하지 못하였으니
豈詳內略外之意耶(기상내략외지의야) :
국내의 것은 자세히 하고 외국의 것은 소략히 하려는 뜻인지도 모른다.


越癸丑四月(월계축사월) : 지난 계축년(1193, 명종 23) 4월에
得舊三國史(득구삼국사) : <구삼국사(舊三國史)>를 얻어
見東明王本紀(견동명왕본기) : 동명왕본기(東明王本紀)를 보니
其神異之迹(기신이지적) : 그 신이(神異)한 사적이
踰世之所說者(유세지소설자) : 세상에서 얘기하는 것보다 더했다.


然亦初不能信之(연역초불능신지) : 그러나 처음에는 믿지 못하고
意以爲鬼幻(의이위귀환) : 귀(鬼)나 환(幻)으로만 생각하였는데
及三復耽味(급삼복탐미) : 세 번 반복하여 읽어서
漸涉其源(점섭기원) : 점점 그 근원에 들어가니
非幻也(비환야) : 환(幻)이 아니고
乃聖也(내성야) : 성(聖)이며
非鬼也(비귀야) : 귀(鬼)가 아니고
乃神也(내신야) : 신(神)이었다.
況國史直筆之書(황국사직필지서) : 하물며 국사(國史)는 사실 그대로 쓴 글이니
豈妄傳之哉(기망전지재) : 어찌 허탄하게 전하였으랴.


金公富軾重撰國史(김공부식중찬국사) : 김부식 공이 국사를 중찬(重撰)할 때에 자못
頗略其事(파략기사) : 그 일을 생략하였으니
意者公以爲國史矯世之書(의자공이위국사교세지서) : 공은 국사는 세상을 바로잡는 글이니 크게
不可以大異之事爲示於後世而略之耶(부가이대이지사위시어후세이략지야) :
이상한 일은 후세에 보일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여 생략한 것이 아닌가


按唐玄宗本紀(안당현종본기) : 당현종본기(唐玄宗本紀)와
楊貴妃傳(양귀비전) : 양귀비전(楊貴妃傳)에는
並無方士升天入地之事(병무방사승천입지지사) :
방사가 하늘에 오르고 땅에 들어갔다는 일이 없는데
唯詩人白樂天恐其事淪沒(유시인백락천공기사륜몰) :
오직 시인 백낙천(白樂天)이 그 일이 인멸될 것을 두려워하여
作歌以志之(작가이지지) : 노래를 지어 기록하였다.


彼實荒淫奇誕之事(피실황음기탄지사) :
저것은 실로 황당하고 음란하고 기괴하고 허탄한 일인데도
猶且詠之(유차영지) : 오히려 읊어서
以示于後(이시우후) : 후세에 보였는데
矧東明之事(신동명지사) : 하물며 동명왕의 일은
非以變化神異眩惑衆目(비이변화신이현혹중목) :
변화의 신이(神異)한 것으로 여러 사람의 눈을 현혹한 것이 아니고
乃實創國之神迹(내실창국지신적) : 실로 나라를 창시(創始)한 신기한 사적이니
則此而不述(즉차이부술) : 이것을 기술하지 않으면
後將何觀(후장하관) : 후인들이 장차 어떻게 볼 것인가


是用作詩以記之(시용작시이기지) : 그러므로 시를 지어 기록하여
欲使夫天下知我國本聖人之都耳(욕사부천하지아국본성인지도이) :
우리나라가 본래 성인(聖人)의 나라라는 것을 천하에 알리고자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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