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자주]순서상 사서의 ‘논어’를 실을 차례이나 그 말씀들은 공자님의 직관에 의한 단순한 진술이 많아 고도의 사색을 필요로 한다. 그래서 찬 바람이 일기를 기다리기로 하고, 우선 북경 올림픽에서 전해오는 양궁 금메달 소식이 온국민들에게 숨통을 트게 하여, 그 원천을 돌아보는 의미에서 동명왕신화를 음미해 보기로 한다. 그리고 주몽설화에 이어 시공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불교설화의 판타지를 감상해 보기로 하겠다.
동명왕 그는 누구인가? 한마디로 '활명수'다. 이 말은 소화제 명칭이 아니라 백발백중의 '활의 명수'란 말이다. 선수들의 피땀어린 훈련과정을 얘기하는 이들도 있지만 타고난 재질이 우선한다. 그래야만 한계에 대한 무한도전이 가능하다. 엄밀하게 말하면 한국 궁사에게는 동명왕의 DNA가 맥맥히 흐른다. 한국은 중국인들도 두려워한 '夷'의 땅이다. '夷'는 '大+弓'의 회의문자다. 위대한 궁사(弓士)의 나라인 것이다.
삼국유사의 동명왕조는삼국사기를 저본으로 하였으므로 원형의 환상적인 판타지가 삭제되었다. 주몽설화해설, 삼국사기, 삼국유사 첨가분, 이규보의 동명왕편 순으로 수록한다.
김현룡님은 주몽설화를 표기 내용에 따라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누었으나 그 원형은 세 번째의 첨부형으로 여기에서 유교적 가치관에 따라 비현실적 환상을 제거했다고 보면 된다. 그러나 그렇게 하고 나면 고구려인들의 수월성도 꿈도 이상도 퇴색하고 만다. 이글의 독자 여러분들은 <동명왕편>의 분주(分註)에서 원형의 환상을 만끽하시기 바란다.
◇김현룡,한국고설화론,새문사,1984,pp.23-55.
朱蒙神話의 세 유형(역사의 기술주체에 따라 달라짐)
가.시비형(侍婢型):탁탁리국왕(탁離國王) 시비가 日氣感應으로 生子한 아이가 동명이다.(탁은 豪,고,索,高,膏,寧稟 따위로 나타남) 중국;論衡, 魏略, 搜神記, 後漢書, 梁書, 北史와 隋書의 百濟조,太平御覽, 法苑珠林(유사,p.41) *寧稟離의 寧은 夷의 잘못이고, 稟離는 夫婁의 음사. 탁등은 稟字와의 혼동에서 파생함.
나.표준형(標準型):扶餘王이 河伯女를 얻어 解慕漱와의 관계를 듣고 室中에 가두었더니 日影이 照臨하여 生卵,여기서 나온 아이가 주몽이다. 중국;魏書, 北史와 隋書의 高句麗조. 한국;廣開土大王碑文(鄒牟王), 三國史記, 三國遺事.
다.첨부형(添附型,靑牛주,原型archetype): 나의 내용에 해모수의 강림하는 모습, 해모수가 하백과 재주를 겨루어 이기고 하백녀 유화와 정식 혼인하는 내용, 하백녀를 물에서 건져 올려 입을 세 번 자르니 말을 할 수 있었다는 내용 등이 첨가됨. 한국;舊三國史, 東明王篇(東國李相國集), 帝王韻記, 世宗實錄地理志.
'한문학 > 동명왕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모수, 하백의 딸 유화와 성혼 후 유기하다 -동명왕편2 (0) | 2008.08.16 |
---|---|
기쁘다, 해모수 오셨네 -동명왕편1 (0) | 2008.08.15 |
동명왕편서 (0) | 2008.08.15 |
영품리왕[탁리국왕]의 시비의 아들이 부여왕이 되다 (0) | 2008.08.15 |
동명왕본기 -삼국사기 (0) | 2008.08.15 |